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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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14일 13시 09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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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839dt/46/




     

     샤론 아가씨의 졸업파티까지 약 2개월 남았습니다.


     입으시게 될 드레스도, 아가씨의 흉기ㅡㅡ아니, 나이스한 몸매를 의식한 어른스러운 디자인으로 순조롭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건, 태자 전하인 유리님과 빛의 성녀 크라리스님과의 약혼 이야기네요.


     그런 와중에도, 아가씨를 위해 칼로리를 추구하는 단맛 사냥꾼, 플뢰레티라 하옵니다.




     "......또 당신인가. 시녀 씨."


     "오랜만에 뵙네요, 점주님. 오늘은 버터와 벌꿀과 시럽과 백설탕을 사러 왔어요."


     "오랜만......이라니 2주일 전이잖아. 찻집이라도 하는 건가? 버터도 벌꿀도 개인 주택에서 쓰는 양이 아니라고."


     "호호, 그건 소녀의 비밀이에요."


     

     오늘은 소금던전 근처의 그 상점까지 왔습니다.


     그런데.....점주님은 또 모습이 바뀌었네요.


     저도 잊어버릴 것 같으니 다시 떠올려보면, 처음 봤었을 때 제 1단계였던 점주님은 두피의 방어력이 최저 랭크까지 내려가있었습니다. 

     

     거기에 제 특제 특수 건조 미역을 드렸더니, 어째서인지 모발로 의태한 해조류가 힘껏 방어력을 보완해줬던 게 제 2단계입니다.


     여기서 멈췄다면 좋았겠지만, 점주님은 무심한 메이드장의 손에 의해 제 3단계로 진화했습니다.


     소울이 다이너마이트한 아프로 모양의 해조류가 기생해버려서, 이대로면 몇 년 후에 바다로 돌아갈 거라 판단한 제가, 기생해조류의 핵을 뽑아버려서 도너츠 형태와 비슷한 머리모양으로 만든 것이 제 4 단계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점주님은 제 5단계입니다. 핵을 잃은 기생해조류는 이 이상 두피를 침식하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 대신 몸을 침식해서 가슴털이 방석처럼 두터워져 버렸습니다.


     점주님은 여러 면으로 방어력이 늘어난 걸 왠지 기뻐하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뭐, 요즘엔 여성 손님이 줄어든 느낌이라, 시녀 씨라도 와주니 고맙구만."


     "그건 다행이네요."


     "그런 시녀 씨한테 추천하지. 여성에게 대인기인 태자전하의 약혼기념, 장미향 화장수가 지금 할인중이라 단돈 은화 3닢!"


     "그거 좋아보이네요. 그쪽의 장미 농장에서 채취한 벌꿀을 보여주시겠어요?"


     "......시녀 씨."


     "왜 그러시나요."


     "좀 사 달라고, 모처럼 만들었는데 여성 손님이 적어서 전혀 팔리지 않는단 말이야."


     "그랬었나요."



     은화 3닢이라는 건, 일본화로 약 3만엔입니다.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원가로 보면 1병에 소은화 1닢으로 보이네요.



     "어느 정도 남았나요?"


     ".......99병."


     그 말은, 100병 제작해서 시험삼아 스스로 한 병 썼다는 건가요.


     "그럼, 장미 농장의 벌꿀과 저기의 럼주. 그리고 항상 사던 백설탕과 버터를 살 테니까, 서비스로 그 화장수 3병 주세요."


     "뭐, 시, 시녀 씨, 그건 너무 말도 안되는......"


     "원가를 말해볼까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단품으로 팔기보다는 은화 1닢 어치 살 때마다 1병씩 선물하는 편이 여성 손님을 불러모으기 좋다구요."


     "그, 그럴까.....?"


     

     특별히 제가 손수 글씨를 적어서 점포 앞에 걸어두자, 서비스를 노리는 주부들의 눈이 반짝거립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정적인 점주님의 겉모습이었는데, 제가 해조류에게 적당히 압박을 주어서 푹신한 가슴이 전신으로 흩어지게 만들었지요.



     "........"


     "시녀 씨, 왜 그래?"


     "아니요, 아무 문제도 없어요."


     

     전신으로 흩어져 버리게 한 결과, 점주님은 왠지 원시인을 방불케 하는, 정말 따뜻한 느낌의 제 6단계로 진화하였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아무 문제도 없이 장보기를 끝내고 서둘러 경애하는 샤론 아가씨의 곁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했지만 그 도중에 뭔가 좋지 않은 기척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향하는 것이 아니네요. 살기는 없지만 스며나오는 듯한 폭력적인 기척을 눈으로 뒤쫓자, 그곳에는 아는 얼굴이 있었습니다.


     

     "어라? 카미시로 씨?"


     ".......안녕."


     "세이 군, 하오 군, 잘 지냈나요."


     

     상점가의 길 저쪽에서 걸어온 것은, 지구에서 소환된 중학생 남자들의 통솔역인 두 분이었습니다.



     "카미시로 씨는 쇼핑하러?"


     "네, 돌아가는 도중이네요. 두 분은 어디로?"


     "음~ ......뭐, 정식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카미시로 씨라면 상관없나? 하오도 괜찮지?"


     "......글쎄. 뭐 좋아. 하지만, 조금 이동하자."


     길 한복판에서 서서 대화하는 건 민폐니까요. 우리들 세 명은 길에서 벗어나서 골목으로 갔습니다.


     "우리들 말이야, 정식으로 죠엘 전하의 [파트너] 가 됐어. 이전부터 권유받았었지. 이제부터 대답하러 가려던 참이야."


     "여자들이 좀 무서워서....."


     "아.....그렇네요."


     

     남자의 대부분은 이미 파트너가 정해졌고, 여성의 절반은 어째선지 병원에 보내지거나 은둔하게 되었기 때문에, 남아있던 미소년 두 명을 둘러싸고서 학원 여학생들의 열렬한 초대 경쟁이 일어나 버렸습니다.


     귀족 여성은 아가씨처럼 조신한 여성이 드물고, 명령, 미인계, 거액의 뇌물, 서로 방해하기 등을 쓰는 바람에 꽤 심각한 상황에 처한 두 사람이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있던 것을, 파트너가 없었던 죠엘님이 한꺼번에 [파트너 후보] 로 삼아서 다툼을 수습했다고 합니다.


     이대로는 파트너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의 신병이 나라에 맡겨질 것 같으니 두 사람을 동시에 파트너로 해도 문제 없어보이네요.


     

     "저렇게나 약혼자 한 명을 결정짓지 않았던 죠엘님이 남자 두 명을 동시에..... 얇은 책을 기대해야겠네요."


     "그런 건 아니라고!?"


     ".........."


     아닌 모양입니다.


     "그보다도 카미시로 씨, 파트너는 어떻게 할 거야?"


     "예? 제겐 샤론 아가씨가 계십니다만."


     "아, 미안. 그게 아니라, 졸업파티 때는 샤론 씨도 남자 파트너한테 에스코트를 받잖아?"


     "그런 의미였나요."


     "그러니까, 카미시로 씨는 어떻게 할까....해서."


     그런 이벤트도 있었네요.


     "전 아가씨의 메이드이니, 뒤에서 지켜볼 예정이에요."


     "안돼, 이런 건 모두 참가해야 한다고."


     쳇, 이래서 인싸들이란.....


     ".......저기 카미시로 씨. 샤론님은......누구랑 온대?"


     가만히 있던 하오 군이 갑자기 입을 엽니다.


     오우, 얼굴이 빨갛네요. 감기라도 걸린 걸까요?


     "아가씨께선 죠엘님의 혼약자 후보이니 그 분 마음이겠지요. 슬슬 정해놓지 않으면 곤란하겠지만요."


     "......확인해볼게."


     "그리고 우리들도 파티에 같이 나갈 파트너는 정하지 않았으니까, 기억해둬."


     "알겠어요."



     그렇게 세이 군은 몇 번이나 기억해두라고 부탁하였는데, 끝내는 하오 군에게 이끌려 가버렸습니다. 전 건망증이 없기 때문에 굳이 되풀이하지 않아도 간단히 잊지 않는다구요.


     그럼.....


     "나오세요, 알고 있다구요."



     "호오......"


     저의 말에, 골목 안에서 세 명의 남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들이 그 꼬맹이들을 뒤쫓고 있던 걸 잘도 알아챘구만. 다치기 전에 꺼져....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 메이드, 틈이 없다. 주의해."


     "빨리 정리하자고. 의뢰인은 성미가 급하다....."


     어딘가의 영애한테서 의뢰를 받은 모양이네요. 딱히 그들을 뒤쫓았던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면 그들이 실망할 것 같으니 어울려주지요.



     "우리들도 일이라서 말이야. 내키진 않지만 원망말라고....."


     "예, 나이스 샷."


     

     정신을 차리니, 저의 가시곤봉이 그들의 급소에 저스트 히트하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나오세요. 알고 있다구요."


     같은 대사를, 같은 방향을 향하여 말합니다.


     

     "............"



     저의 말에, 이번에는 한 인물이 골목 뒤에서 나옵니다. 살의는 없지만, 희미하게 전투의 의지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인물이란......



     "오랜만이에요, 에리어스님. 산보인가요?"



     제가 명랑하게 인사를 건네자, 에리어스님은 약간 눈썹을 찌푸리고는, 천천히 검을 뽑아들고 제 쪽을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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