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2 플레이어 이벤트2020년 09월 01일 17시 25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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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로 지어진 건물은, 연대가 좀 된 것같은 인상이다.
마치 긴 세월 동안 여기서 주점을 운영하던 것 같은 분위기.
이나호는 컵에 들어있는 주스를 마시면서, 주변의 광경을 시선으로 훑고 있었다.
'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 이라는 웃기는 이름의 길드는, 각양각색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몇 군데의 테이블에서 동료들이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
이나호가 원하던 것은 이런 분위기다.
옆에 앉은 붉은 머리의 엘프와 대화를 했다.
"관광 구역? 그곳은 요즘 분위기가 나빠. 사복으로 가야 시비를 걸지 않아."
"어, 그런가요?"
그들은 게임을 즐기기 보다도, 판도라에서 여행기분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 무기를 든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보다, 로그인하고나서 곧장 루빈과 마주치다니 재난이네."
'나쁜 의미로 유명인이었구나.'
"그러고보니, 광장에서 뭘 하고 있었나요?"
"연극이야. 학예회 수준의 연극."
"연극?"
마리엘라가 구운 새를 먹으면서, 전단지를 보여주었다.
"플레이어 이벤트. 연극을 녹화해서, 그걸 투고하는거야. 최우수상한테는 길드아이템이라고 하는 가치있는 상품을 줘."
운영진이 준비한 이벤트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주최하는 이벤트였다.
그 때문에 폰스케의 길드는 '금도끼 은도끼' 의 연극을 한 것 같다.
"아직 시간도 있고, 일꾼역할들이 세팅의 준비를 해주고 있으니 남은 녀석들로 배역을 정했지만 말야."
그 배역이 정해지지 않아서, 여러가지로 다투고 있다고 한다.
"저 사람은 안되나요?"
이나호가 시선을 향한 자는 블레이즈 일행이었다.
마리엘라는 고개를 저었다.
"해보았지만, 역시 임팩트가 부족했어. 역시 폰스케가 나뭇꾼이야."
"하지만, 오크가 주인공이란 것도....."
이나호의 솔직한 감상에, 대답한 것은 테이블에 슬며시 나타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린 플레이어였다.
이름은 소로리.
"앗, 거기까지 입니다. 나뭇꾼이냐 여신으로 할거냐로 크게 다툰 후입니다. 가능하다면 그 이야기는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네?"
오크인 폰스케가 나뭇꾼을 한다면 몰라도, 여신으로 할거라니 있을 수 없었다.
'여신이 오크인 것 보다는, 나뭇꾼 쪽이 좋으려나?'
"그것보다도 마리엘라 씨, 길드의 PV도 만들려고 생각합니다. 길드 멤버 모집을 위해서 허가가 필요해요. 편집을 제가 할테니까요."
마리엘라는 싫은 표정을 하였다.
"싫어. 왜냐면, 당신 도촬이 취미잖아."
"사람 듣기 나쁜 말하지 마세요. 제대로 허가를 받았고 도촬따위 없으니까요. 멤버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건 알고 있지요?"
이나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 멤버가 부족한가요?"
마리엘라가 손으로 이마를 덮었다.
"중견 길드를 지향한다면 역시 부족해. 사람 수는 많지만, 태반이 생산직이어서 다른 길드와는 사정이 달라."
"여러분은, 공략조라던지, 위를 목표로 하지 않나요?"
소로리가 카메라를 한손에 들고 설명해주었다.
"톱그룹이라고 해야할까, 상위의 길드는 폐인들의 집합소라서요. 공략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지사. 실생활을 희생하는 것도 당연지사, 라는 녀석들입니다. 실제 생활의 덤으로 게임이 있는거잖아요. 게임의 위해서 실제 생활이 있다는 느낌? 이미, 그들에게 있어서 현실이란 이쪽이겠네요."
쓴웃음을 지으며 이나호가 생각했다.
'역시나 그건 조금....무리일지도.'
마리엘라가 웃고 있었다.
"역시나 그렇게까지 진지해질 수 없으니까. 중견 길드로 적당히 노는게 베스트, 라는 게 우리들의 방침인걸. 요즘, 자애의 도시까지는 나아갔지만, 그곳도 놀만한 곳이 많아서 재미있어."
"그럼....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길드인거네요."
그다지 알고 있지 않은 이나호에게, 마리엘라가 미소지으며 긍정했다.
"그래, 그런 느낌으로 편하게 생각하면 되는거야. 실제로도, 오만의 세계가 해방되었으니까, 자애의 도시까지는 거의 무조건으로 갈 수 있어."
"저도 가보고 싶네요."
그러자, 역시나 초보자인 이나호에게는 어렵겠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마리엘라가 폰스케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저기, 폰스케. 이나호쨩이 초심자용의 퀘스트를 끝내고 싶대. 누군가 도와줘도 괜찮아? 나도 참가할건데."
폰스케는 팔에다 구루구루와 나나코를 매달며 놀고 있었다.
"그래요, 그럼 저도 가겠습니다. 역시 나뭇꾼 역할은 됐어요.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야겠군요."
"어째서야!"
마리엘라가 항의를 했지만, 폰스케는 참여할 의사가 없어보였다.
"모두들 너무 제멋대로 해서 피곤합니다."
이나호가 역시나 민폐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자, 폰스케가 파티 요청을 해왔다.
폰스케도 마리엘라도, 레벨 제한으로 [LV10] 이라고 표시되어있다.
"괜찮은가요? 저, 길드멤버가 아닌데요."
폰스케는 웃는 얼굴이었다.
"상관없어요. 길드멤버 이외의 플레이어하고도 파티를 맺고 있으니. 그리고 여러 일이 있었다면 이정도는 해주고 싶으니까요. 역시나, 갑자기 루빈씨와 파티를 한다니 불쌍해서....."
동정하고 있나보다.
'사, 상냥한 사람인걸까?'
다음 순간.
"줄서 돼지놈드으으을!"
금채찍을 바닥에 내리치며, 오크들을 정렬시키는 모습이 있었다.
놀라고 있자, 폰스케가 빠른 발걸음으로 금발의 소녀ㅡㅡ알피에게 다가가서, 그대로 어깨에 메고 주점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오크들의 야유라고 할까, 정말로 분해하는 듯한 광경을 보고 있자 마리엘라가 계속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좋은 녀석들이야."
이나호가 생각했다.
'나, 부탁할 사람을 틀린걸지도 몰라.'
ㅡㅡ라고.
다음 날.
이나호는 스피드를 살리는 싸움법으로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있었다.
"좋은 느낌이네. 지원을 안받아도 꽤 움직이는 모양이니까, 무리하게 격투가나 보조계의 직업을 배울 필요가 없겠어."
폰스케는 방패와 한손검을 들고, 이나호의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마리엘라는 활을 들어서 성가신 적을 쓰러트리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싸우기 쉬워요."
활을 등에 메면서, 마리엘라는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이정도는 보통이야. 그것보다, 레벨은?"
이나호가 스테이터스 화면을 확인하자, 이미 [6] 까지 상승하고 있었다.
루빈 때와는 아주 다르다.
"6이 되었어요!"
기쁜듯한 이나호를 보며, 폰스케도 웃는 얼굴이 되었다.
여러가지로 가르쳐주고, 친절하며 상냥한 폰스케는 가르침에 익숙한듯 느껴졌다.
"그럼, 신전으로 향할까. 그곳에서 직업의 설정을 하면 좀더 재미있어질거야."
마리엘라도 그리운 듯 했다.
"처음 할 무렵에는 팍팍 성장하니까 재미있었는데. 우리들, 지금은 그렇게는 레벨이 급격히 오르지 않아서."
그러자, 폰스케가 마리엘라와 상담했다.
"그것말인데, 중견길드를 지향한다면 어느 정도는 직업과 스킬을 다시 고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데이트 후에 캐릭터의 리셋을 하지 않을래요?"
마리엘라는 고민하였다.
"역시나 그건....아, 하지만 확실히 필요없는 직업은 있었네. 하지만, 또 레벨업하기는 힘드니까."
마리엘라가 피리를 불자, 어디선가 서러브레드가 달려왔다.
마리엘라가 이나호의 손을 잡았다.
"자, 이 녀석을 타면 돌아가기 편해."
"말도 갖고 계신가요? 저, 꽤 잘 타거든요."
고향에 있는 목장에서 많이 타보았는지, 지원이 없어도 이나호는 밸런스 좋게 탔다.
"오, 잘 타네. 나도 익숙해지면, 지원은 필요없으려나? 폰스케, 빨리 돌아가자ㅡㅡ뭘 하고 있는거야."
폰스케를 본 두 사람은, 당나귀에게 짓밟히는 모습에 놀랐다.
폰스케가 엉망진창으로 당하고 있었다.
"이, 이 망할 축생이."
승리한 당나귀가, 폰스케의 머리를 밟고 있었다.
조금 후에, 셋이서 희망의 도시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을 개시했다.
"....당나귀가 이렇게 빨랐었나요?"
폰스케가 고개를 갸웃하였다.
"글쎄? 실제로 본 일이 없어서 모르겠군요. 그것보다, 오늘은 재미있었습니까?"
이나호는 끄덕였다.
"매우! 저기, 폰스케 씨."
"예?"
"저도 길드에 들어가도 되나요?"
현실세계.
이나호ㅡㅡ카나호가 눈을 뜨자 아침 7시가 되어있었다.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고는,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였다.
"첫날은 너무했지만, 그 후의 5일은 재미있었어. 하지만, 역시나 노인 씨의 여신은 약간 비겁했던 느낌이 들었으려나."
남성진이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구루구루만큼은 무반응이어서 실제로는 여자애가 아닐까 하고 진심으로 의심했던 카나호였다.
"그건 그렇고, 말을 들어보니 역시 모두들 사는 곳이 먼걸까?"
사투리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점도 있어서, 역시나 지역이 틀린걸 통감한다.
하지만, 정말로 재미있었다.
"모두가 학교 이야기로 흥분할 법도 하네. 그래, 다음에 모두에게 알려줄까."
수험생이었지만, 좋은 휴식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자 자신의 스마트폰에 메일이 와 있는 것을 눈치챘다.
거의 포기하고 있던 특기생 선발이었는데, 한 학교만 카나호를 받아들이겠다는 학교가 있던 것이다. 하지만, 시기적으로는 상당히 늦다.
그리고 상당히 살던 곳에서 떨어진 학교다.
"이제 와서? 시기적으로 늦는 것 같은데."
뭔가 잘못 온걸까?
VR머신이 잘못 배송된 참인 카나호는 의심하면서 내용을 눈으로 훑었다.
그러자, 지금까지는 보통 과목만 있던 학교였지만, 부활동에도 힘을 기울이려고 특기생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수상하게 느끼고 마는 카나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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