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장 1 진・주인공
    2020년 09월 01일 15시 33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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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81/





     관광 구역을 터덜터덜 걷던 이나호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가상세계 자체는 매력적이었는데, 그곳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냉담했다.


     강을 보며 걷고 있자, 사람과 부딥혔다.


     "죄, 죄송해요."


     그러자, 상대는 미소로 대해주었다.


     "괜찮습니다. 상처는 없나요?"


     부딪힌 것은 나인데, 상대는 이나호의 걱정을 해주었다.


     '이 사람,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저, 저기 상처는 없어요."


     "다행이군요. 관광왔나요?"


     이나호가 이제야 상냥해보이는 플레이어와 만났다고 생각하고 있자, 주변 플레이어들이 킥킥대며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게 관광 구역의 일상이기도 하다.


     "어? 어!?"


     난처해하는 이나호에게, 한 플레이어가 말하는 것이었다.


     "그 녀석 NPC라고. 너, 잘도 대화하네."


     NPC는 미소지으며 말을 걸었다.


     "보트는 어떤가요? 관광 구역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저, 저기, 지금은 됐어요."




     "........하아, 이런 곳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벤치에 앉아서 축 늘어져 있자,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당신, 조금 전부터 너무 밑만 보잖아."


     고개를 들어보니 금발벽안의 미녀가 그곳에 있었다.


     '해외의 여배우를 따라한걸까? 꽤 밸런스가 좋네."


     잘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하는 이나호였지만, 주위와 분위기가 다른 여성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면서 기분을 입에 담았다.


     "처음 로그인했는데요, 여러 일이 있어서... 생각했던 것 보다도 재미없구나, 싶어서요."


     여자가 이나호의 옆에 앉았다.


     키가 크고 긴 다리.


     "알아. 내 나라였으면 생각할 수 없는 일도 많은걸. 하지만, 여기는 여기대로 재미있어."


     여자가 즐거운 듯 말하였다.


     "어딜 보아도 유명인의 얼굴 뿐이니까. 말을 거는 일도 없고, 느긋하게 지낼 수 있어서 최고야."


     관광 구역을 만끽하고 있는 여성은, 자기소개를 하였다.


     "난 [리리] 야. 당신은?"


     "이나호예요."


     "그래. 잘 부탁해, 이나호."


     악수를 하자 프렌드 요청의 화면이 나왔다.


     그대로 프렌드 등록을 하고, 리리는 일어서서는 이나호를 관광 구역의 밖으로 안내했다.


     리리가 손을 흔들었다.


     "다음에는 관광 구역을 안내해줄게. 당신도 좀더 즐겨봐."


     이나호가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리리 씨, 또 봐요!"


     맵을 보는 방법과 기본적인 일을 배운 이나호는, 그대로 광장으로 향했다. 거기에서 모험가 길드로 향하기 위해서다.


     커다란 분수와 나무가 있는 도시의 풍경은 환상적ㅡㅡ일 터였다.


     하지만, 그런 커다란 분수의 한 쪽에는, 이상한 집단이 놀고 있었다.


     "....뭐야 저거."


     한 오크가 무기를 분수에 던지자, 물 속에서 흰 옷을 입은 오크가 나왔다.


     "자네가 떨어트린 것은, 때리면 아픈 금채찍인가? 아니라면, 독을 가진 은채찍인가?"


     무기를 던진 오크가 화를 내고 있었다.


     "왜 던진게 도끼인데, 채찍을 준비했습니까! 대본과 틀리지 않습니까!"


     물에서 나온 오크는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짓고 있었다.


     "정직한 오크에게는, 두 채찍을 선물하겠네. 제대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선물해서 쓰게 하도록 하게. 되도록 오크를 때려줄 플레이어가 좋겠지...ㅡㅡ우왓!"


     물에서 나온 오크에게 발차기를 한 것은, 금발벽안의 소녀다. 앞선 여성과는 틀리게, 고전적인 느낌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대본대로 하라고, 이 돼지가!"


     눈매를 사납게 하고 물 속에서 오크를 주먹으로 때리는 광경은, 조금 전까지의 관광 구역과는 다른 무서움이 있었다.


     "여왕님, 그만하시오. 물고문은 그만!"


     그만두라고 말하는데도 기쁜듯한 오크.


     '여왕님이라니.....무슨 의미?'


     동료 오크들이 한 사람을 제외하고 부러운 듯이 보고 있었다.


     "물고문인가....가능."


     "맹점이었다."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 벌한다. 여왕님의 재능은 무한대다! ......라고 할까, 슬슬 나하고 바꿔주면 좋겠는데."


     이나호는 도망치듯 그 자리에서 달려서 떠나갔다.




     모험가 길드.


     그리고 신전을 돌아본 이나호는, 밖에 나가기 위해서 동료를 모집하기로 했다.


     "이제야 게임같아졌어."


     그런 이나호에게 말을 거는 것은, 화려한 모습을 하고 선글라스를 건 남성 플레이어였다.


     "너, 혹시 신입? 그럼, 같이 파티하지 않을래. 오늘은 상대를 찾을 수 없어서 심심했는데."


     "괜찮나요? 저어, 이제 막 로그인 한 참인데요."


     상대는 미소짓고 있었다.


     "딱히 상관없어. 내가 있으면 문제없으니. 그것보다도 자기 소개지. 난, 성기사인 [루빈]."


     "이나호예요! 저어, 루빈 씨한테는 동료가 없나요?"


     이나호의 소박한 질문에, 루빈은 조금 대답하기 곤란해했다.


     "음~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솔로로 하지. 뭐, 부르는 일도 많지만, 평소에는 자기 레벨업이 중심이려나. 라고 할까, 도와달라고 불려지는 일이 많아서, 오늘은 느긋하게 지내고 싶은 기분."


     '어쩌면, 사실 대단한 사람인게...여러 일이 있었지만, 이제부터 즐거워질 것 같애.'


     "잘 부탁할게요!"


     "괜찮아~ 따라오라구."


     루빈을 따라간다.


     그 뒤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은 소곤소곤하며 대화하고 있었다.


     "나왔어, 루빈 매직."


     "저 녀석은 분위기만큼은 있으니까."


     "저 애 불쌍해. 누가 좀 알려주라고."




     희망의 도시 주변.


     루빈은 계속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향해, 오른손에 든 검을 휘두르며 왼손으로는 화려한 마법을 쏘았다.


     "오라아아아!"


     계속 쓰러져가는 몬스터들.


     일격에 몬스터가 붉은 입자의 빛으로 바뀌어서, 흩어지는 광경은 유쾌했다.


     '이 사람, 대단해!'


     "루빈 씨, 지원할게요!"


     이나호도 루빈의 뒤를 맡으려고 했지만, 그것보다도 먼저 루빈이 왼선에 총을 들고서 몬스터들을 쏘아갔다.


     "너무 접근하면 위험하다고."


     희망의 도시 주변에 있는 몬스터들을, 화려하게 쓰러트리는 루빈.


     이나호는 그 모습을 얼마간 동경하고 있었다.


     하지만ㅡㅡ.


     '어, 어라?'


     ㅡㅡ눈치채고 말았다.


     전투가 끝나고, 손에 들어온 아이템은 모두 루빈의 소유권이었다.


     그리고, 자신은 경험치도 들어오지 않았다.


     파티를 하면 경험치와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말이다.


     "저기....저한테 경험치가 들어오지 않는데요."


     루빈은 자기 애검을 보면서, 대답한다. 이나호의 얼굴 따위 보지 않는다.


     "그래? 아, 미안. 레벨 차이가 너무 나서 파티가 맺어지지 않았네."


     이나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레벨 차?"


     너무나 레벨 차이가 심해서, 파티를 맺지 못한 것이다.


     "어, 저기....그럼 제가 곤란한데요."


     "나는 곤란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역시 관객이 있어야 제맛이지."


     이나호는 양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엄마, 나.....이상한 사람을 끌어들이고 말았어.'


     자신의 한심함에 울고 싶어지는 이나호였다.




     희망의 도시에 돌아간 이나호는, 광장의 벤치에 걸터앉았다.


     "......이제, 로그아웃할까."


     그런 이나호를 그림자가 뒤덮었다.


     얼굴을 들자 그곳에는 거대한 오크들이 있었다.


     자기를 둘러싼 오크 집단ㅡㅡ정말 무섭다.


     "뭐, 뭣!?"


     놀라고 있자, 한 오크가 말을 걸었다.


     "혹시 신인입니까?"


     꽤 상냥한 어조로 말하는 길다란 은발을 한 오크에게, 이나호는 두려워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할 뿐이었다.


     잘 보니, 대낮에 광장에서 소란피우던 집단이다.


     오크들이 제각각 입을 열었다.


     "이야~ 미안하네. 무서웠지?"


     "우리 길드 멤버들, 지금은 뒷처리라던가 다른 일로 나갔다고."


     "아, 너무 무서워하지마."


     무서워할거라고 생각했지만, 풀이 죽은 모습이어서 말을 걸었다고 한다.


     '무서우니까 그만둬요! 아,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있어.'


     오크들이 자기 소개를 하였다.


     "전 폰스케."


     "......이나호예요."


     "혹시, 심한 일을 당했나요?"


     "아시나요?"


     "첫날에 여러 일이 있어서 놀지 못하게 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질려서는 관광 구역으로 가버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폰스케가 이나호에게 권유했다.


     "이제부터 반성회라고나 할까 연회를 할건데 참가하지 않겠어요? 신인 플레이어도 대환영입니다."


     마지막으로, 참가하고나서 끝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뭐, 영 아니라면 도중에 로그아웃하면 되니까.'


     "민폐가 안된다면....참가할게요."


     폰스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민폐라고 할까... 오히려, 같은 길드라고나 할까, 동료 이외의 눈이 필요하네요. 모두들 너무 자유로워서."


     어딘가 어두운 구석이 있는 웃음을 띄우며, 피곤한 표정을 짓는 폰스케를 이나호는 고개를 갸웃하며 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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