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프롤로그2020년 09월 01일 15시 33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80/
작가: 三嶋 与夢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 후원 받고 있습니다. 후원금에 따라서 우선 번역해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 참조
1월.
수험생들에게는 힘든 시기. (역주: 일본은 1월달에 고등학교 입시시험을 본다.)
밖을 보니 어두워져서, 눈내리는 모습이 관광객들에게는 보기 좋겠지만 소녀에게는 일상적인 일이었다.
버스가 움직이는 와중에, 익숙치 않은 공부를 하고 있자 옆에 앉은 친구가 말을 걸어왔다.
옆의 친구도 참고서를 들고 있었다.
"저기, 특기생의 희망원서는 냈지? 딱히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
스포츠의 특기생으로서 받아들여주는 고등학교를 찾는 제도.
조금 특수한 제도였다.
"내 수준으로는 힘들어서 말야. 조금 더 성적이 좋으면, 바로 합격할지도 모르겠지만"
재능이 수치로서 명확히 표시되는 세계.
그녀ㅡㅡ[이카리 카나호] 는, 스포츠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곱슬기가 있는 검붉은 머리카락에, 황색 눈동자.
친구가 참고서에서 시선을 카나호에게로 향했다.
"네가 지원한 곳은.....그렇구나. 가능하다면 학교가 주워주는 편이 좋겠네."
카나호의 집안은 모자가정.
가능하다면, 자기 지역에서 스포츠로 유명한 학교에 진학하여 학비 등을 면제받고 싶었다. 하지만, 지역 학교의 자리는 들어찬 상태다.
아쉽지만, 공립 학교에 입학할 수 밖에 없다.
"딱히 극단적으로 빈곤하지는 않지만, 사립학교에 다닐 여유는 없으니까. 알바를 하면서 자취라도 해야지 뭐."
부활동이나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재능과 돈이 부족했다.
"나도 자취하고 싶지만, 우리 부모님이 너는 안된다, 라고 해서. 믿어주질 않아."
친구가 부럽다고 생각하면서, 카나호는 단어장으로 시선을 되돌렸다.
카나호는 부활동 선생님의 말을 떠올렸다.
"작년이었다면 특기생이었는데. 올해는 우수한 애들이 많아서 어렵겠어. 카나호가 조금만 더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으면 좋았을텐데. 뭐, 하지만....여기서 일단락 짓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군. 왜냐면, 이제부터는 진짜로 힘들어서, 노력할거라면 다른 일을 하는 편이 좋아."
친구가 말을 걸어왔다.
"맞다, 카나호. 너, 판도라는 안해?"
"판도라? VR게임이지? 우리 집에선 무리야."
무리를 하면 장치를 살 수는 있겠지만, 엄마한테 부하를 걸어주고 싶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괜찮으니까 하자. 좋은 기분전환도 되고, 학급에서 그걸 안하는 애는 너 뿐인걸."
지금에 들어와서는 위협적인 플레이어 수를 얻게 된 판도라는, VR게임의 대명사가 되었다.
"게임 기기를 사고서, 거기다 매월 1만엔 정도를 내지? 역시나 힘들어."
"괜찮아. 여러가지로 계획도 있어서 싸게 놀 수 있으니까. 가능하다면 플레이하고 싶잖아?"
"하고 싶지만."
다음 버스 정류장에서 친구가 내리자, 카나호는 조용히 공부를 하였다.
'......역시, 잊고 있는 부분이 많구나. 지금까지 공부는 다음 순위였었으니.'
두 정거장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카나호는, 추위에 조금 떨었다.
버스 안과 온도차가 많이 났다.
"하아....돌아가면 오늘도 공부겠네."
부활동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식사를 하고 공부도 적당히 하고 자던 생활을 카나호는 그리워하고 있었다.
자택.
아파트의 현관에 들어가자 언제나와 다른 분위기였다.
"어라, 엄마, 이 종이상자는 뭐야?"
현관에 둔 종이상자를 손으로 들어보자, 나름 무거웠다.
"네가 응모하지 않았니?"
방의 안에서 카나호와 닮은 엄마가 나왔다.
"빨리 올라오렴. 욕조의 난방도 켜놓았으니, 조금 후에 들어가면 돼."
카나호는 대답하며 종이상자를 보고 있었다.
"응, 알았어. 오늘 저녁은 뭐야?"
"스튜."
엄마의 시츄를 상상하면서 자기 방에 들어가서는, 종이상자를 바닥에 놓고서 옷을 갈아입었다.
커터칼을 들고서 종이상자를 열어보니, 그곳에 들어있던 것은ㅡㅡ.
".....거짓말."
최신형의 VR머신이었다.
그리고, 상자 안에는 서류가 들어있었다.
"최신형 VR머신의 테스터로 선택되었습니다? 나, 딱히 뭔가를 응모한 것도 아닌데."
들어있던 것은 판도라의 소프트를 무료로 반년 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포인트카드.
"워, 원하지만....안되겠지."
서류에 있던 지원센터에 전화를 걸고서, 사정을 설명했다.
"저기, 그래서 상자를 열고 말았는데요."
역시나 화를 내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상대의 반응이 조금 이상했다. 상담사는 조금 태도가 거만했다.
"그런건 열기 전에 확인하지 않으면 곤란하네요. 그럼, 택배로 지금부터 말하는 주소에 보내주세요."
"저기, 착불이겠지요?"
"예? 다릅니다. 당연히 그쪽의 부담으로ㅡㅡ네? 저, 저기...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조금 후에, 다른 상담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 전엔 매우 실례했습니다. 깊이 사과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조금 전의 젊은 남자보다도 연상의 남자가 정중한 어조로 사과하였다.
"아, 아니요."
남자는 정중히 설명하였다.
"조금 전, 배송되어서 받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쪽의 오류였기 때문에 게임기는 그대로 수중에 두셔도 상관없습니다."
".....네? 하, 하지만, 이거 하나가 십만 엔 이상은 하지 않나요?"
"사과의 뜻으로 생각해주세요. 다만,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아, 예!"
"실은 저희 회사의 게임 소프트가 함께 들어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걸 플레이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딱히 뭔가를 해라, 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조금 변경사항이 있는 게임기라서, 플레이어 측이 아니라, 기동시에 서버 쪽에 부하가 없는지를 체크하는 의미가 담겨있어서요."
그 테스트는 기업 측에서도 하고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도 테스트를 하여 뭔가 문제가 나오지 않는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그거 필요한걸까?'
"뭐, 테스트를 이유로 한 플레이어 획득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 스마트폰 등을 무료로 손에 넣는 캠페인도 있잖아요?"
그 설명을 듣고 카나호가 납득했다.
"있네요. 가입하면 스마트폰을 무료로 준다는."
"이쪽의 실수이고, 그리고 착각한 걸 처리하는 것도 큰일이라서요. 휘말리게 한 것은 죄송합니다만, 그런 일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어른의 사정이 있는건가 하고, 카나호는 받아들였다.
"저, 저기, 항상 체크하고 있다던가, 그런 일은ㅡㅡ."
"그런 테스트도 아니고, 역시나 그렇게까지 해버리면 범죄가 되어버리니까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정중한 설명에 안심한 카나호는, 남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대로 승리 포즈를 취하고 방에서 뛰쳐나와서 엄마한테 보고 했다.
"엄마! 그거, 잘못 배송온거래! 하지만, 되돌려주지 않아도 된대!"
"뭐!? 너, 그래도 정말 괜찮은거야?"
부엌에서 조금 전의 사정을 이야기한 카나호는, 엄마에게 스마트폰을 무료로 손에 넣는다는 남자의 예시를 들어서 납득시켰다.
엄마도, 그 이야기를 듣고 이해했다.
"월정액 요금을 노린거네. 하지만, 우리 집에는 여유가 적으니까, 알바를 할거라면 네가 내도록 해."
"괜찮아. 제대로 벌거니까."
기뻐하는 카나호를 보고, 엄마는 조금 슬픈 듯 웃고 있었다.
".....미안하구나. 부활동, 계속 하고 싶었을텐데."
카나호는 머리카락을 쓸었다.
"따, 딱히 상관없어. 언젠가는 그만둘 때가 오니까. 그리고 고교생활은 즐겨야지. 땀범벅은 이제 끝. 청춘을 만끽할거야."
엄마가 웃고 있었다.
"이상한 남자에게 속지나 말아."
"속지 않는다니까."
농담을 말하며 그 자리의 분위기를 흘려보낸 두 사람은, 그대로 부엌에서 요리를 하였다.
희망의 도시.
카나호ㅡㅡ[이나호] 는, 긴 토끼귀를 쫑긋거리며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다. 허리 밑에는 둥글고 푹신푹신한 꼬리가 달려있었다.
"어째서 5시인데 사람이 이렇게나 있어? 하지만 거의 없는 시간대다, 라고 했는데."
주위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이동을 시작하고 있었고, 그 중에는 모여서 즐겁게 떠드는 자들도 있었다.
"......친구들한테 전화해뒀으면 좋았을걸."
그대로 걸어간 이나호는, 희망의 도시를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면서 걷고 있었다.
도시 중앙부의 모험가 길드로 가지 않고, 정신을 차리니 인적이 드문 관광구역으로 와버렸다.
희망의 도시의 광장과는 다르게, 그곳은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
"저 사람, 드라마에서 본 일이....아, 저기에도 있어!"
게임에서 그런 일이 있다고는 이해하고 있어도, 실제로 보면 놀라고 만다.
"하지만, 잘 보니 밸런스가 이상한 것 같네."
주변을 보니, 그곳에는 몇 명의 남녀가 걷고 있었다.
말을 걸어보려 했는데, 확실히 상대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너, 혹시 초심자?"
이나호는 미소로 대응했다.
"예. 오늘 로그인한 참이라서ㅡㅡ."
하지만, 상대 플레이어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없애지 않았다.
"그런 인사는 됐으니까. 여긴, 너희들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이 오는 장소가 아냐. 여기는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장소니까."
심혈을 기울여서 비슷하게 만든 아이돌의 얼굴이었지만, 몸의 밸런스가 이상하다. 몸이 약간 작고 얼굴이 크게 보였다.
'.....드라마나 라이브의 영상을 볼 때 생각날 것 같애. 얼굴이 생각한 것보다도 크잖아.'
"그, 그럼, 곧장 나갈게요. 저기.....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조작에 익숙치 않은 이나호가 곤란해 하자, 플레이어 집단이 이나호를 밀어서 넘어트렸다.
엉덩방아를 찧자, 그럴듯한 아픔이 느껴진다.
"걸리적거리니까 로그아웃해줄래. 너같은 것들, 보고 있으면 열불이 난다고."
집단이 떠나가자, 주변의 플레이어들도 이나호와 상관하지 않으려 하였다.
이나호는 일어서서 몸을 치며 모래를 털었다.
"아하하.....뭐, 뭔가 상상하던 것보다 심할지도."
갑자기 마음이 꺾일 것 같은 이나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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