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저주받은 왕세자를 구하려면 진실된 사랑이 필요? ]42023-12-18 23:29:38실비아는 절규했다. 또 기절할 것 같다. 설마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을 줄이야. 그런 것에 휘둘리고 있었다니. "어, 어째서 그런 일을 ......" 아무것도 모른 채 혼란스러워하는 실비아를, 엘베르트는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엘베르트는 뭔가 아는 것 같았다. 고민하듯 시선을 흘깃거리다가, 이내 결심한 듯이 실비아를 똑바로 쳐다본다. "실비아, 나는 예전부터 너를 좋아했다." "전하 ......?" 이번엔 진짜 기절할 것 같다. 아니면 이미 정신을 잃어버려서 그럴듯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럴 리가 없으니까. 실비아와 엘베르트는 그저 아는 사이일 뿐, 친하게 지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실비아의 일방적인 사랑이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겨두려고 했던 사랑이었다. "ㅡㅡ하지만 ..
- [ 연애(판타지)/저주받은 왕세자를 구하려면 진실된 사랑이 필요? ]32023-12-18 23:28:58"실비아 님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있었나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자, 홍차와 구운 과자, 초콜릿이 나왔다. 실비아는 손을 꼭 쥐고 용기를 내어 칼페리에게 물었다. "왜 저인가요?" 그것은 처음 부름을 받았을 때와 같은 질문이었다. "운명이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처음과 같은 대답이었다. "운명이라니....... ...... 왕세자 전하께서는 저를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어요." "어머나 ...... 분명 진심이 아니겠지요. 실비아 님은 정말 귀여운 분인걸요." 칼페리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왕세자 전하의 저주는 무엇인가요. 진실한 사랑 말고는 풀 방법이 정말 없나요?" "없습니다." 머리에 통증이 울려 퍼진다. 달콤한 향기 때문에 현기증이 난다. ..
- [ 연애(판타지)/저주받은 왕세자를 구하려면 진실된 사랑이 필요? ]22023-12-18 23:27:36왕세자 전하는 바쁘시다고 엘베르토의 측근이 말하지만, 실비아도 잘 알고 있다. (왕비 전하의 체면을 세워주는 거네요.) 매일 방에 엘베르트의 화사한 꽃이 배달되는 것도, 의무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도 싱그러운 꽃은 왕세자비 교육에 지친 실비아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그건 그렇고, 저주란 대체 뭘까?) 식사 때마다 엘베르트와 마주치지만, 실비아가 보기에는 정말 평범해 보인다. 저주에 걸린 것 같지도, 병에 걸린 것 같지도 않다. 어디까지나 겉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려나) 실비아는 저주에 대해 잘 모른다. 점괘에도. 그렇다면 아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우선은 역시 실비아를 부른 점쟁이인 칼페리에게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왕비와 함께 있어서 쉽..
- [ 연애(판타지)/저주받은 왕세자를 구하려면 진실된 사랑이 필요? ]12023-12-18 23:26:22"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점술 같은 것에 휘둘릴 생각은 없어." 극비 용무로 왕성에 불려 간 실비아 디 바르지니는, 은발에 자줏빛 눈동자를 가진 왕세자 엘베르트 디 그리타니아에게서 차가운 목소리의 그런 말을 들었다. 왕비로부터 미리 들었던 상황과는 정반대의 말에, 실비아는 잠시 얼굴이 경직되었다. 하지만 이내 초록색 눈을 가늘게 뜨고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알겠습니다, 전하." 고개 숙인 실비아의 시야 한구석에서, 아마색 머리카락이 슬프게 흔들렸다. ㅡㅡ왕세자는 어떤 저주에 걸렸다. 그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진실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실비아는 바로 전에 들은 적이 있다. 그 진실한 사랑의 상대로 지목된 것이 실비아였다. 하지만 실비아와 엘베르트 왕세자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