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성녀를 대신해서 찾아온 약혼녀의 상태가 이상해 ]제2화2023-10-08 23:56:35성녀에게는 한 가지 좋지 않은 소문이 있었다. 그녀의 친동생을 못났다고 학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녀의 여동생은 성마법의 재능이 없는 것 같고, 애초에 마력 자체도 거의 없다고 한다. 평민도 어느 정도 마법을 쓸 수 있는 이 나라의 귀족으로서는 상당히 드문 일이었지만, 그래도 비난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성녀가 태어난 이상 백작가로서 체면은 지킬 수 있는데, 어째선지 릴리는 종종 여동생을 비하하는 말을 자주 했었다고 한다. '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나 자신이 그녀가 여동생 이야기를 하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귀족들 사이나 궁정에서 가끔씩 그런 소문을 들었을 뿐이다. 여동생은 못나서 사교계에도 내보낼 수 없다거나, 마력이 없어서 전장에서도 쓸모가 없다는 등의 소문 말이다. 성녀라는..
- [ 연애(판타지)/성녀를 대신해서 찾아온 약혼녀의 상태가 이상해 ]제1화(2)2023-10-08 19:52:33릴리는 매우 훌륭하고 애교도 많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야말로 '성녀'였다. 그런 그녀와 나의 약혼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마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1년 전쯤이었다. 다가오는 재앙의 해에 성녀와 이 나라 최고의 마도사가 힘을 합쳐 싸워서 독기를 물리친 후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휩쓸린 것뿐이었다. 하지만 고아원 출신인 나로서는 백작가와의 인연은 바라마지 않던 이야기였고, 강한 마도사의 피를 받고 싶은 백작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진행되었고, 재앙의 해를 무사히 넘기면 결혼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다. 릴리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나는 그녀에 대해서도 조용히 지냈었기 때문에, 항상 그녀를 배려하고 존중해 왔다. 그녀도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나에게 나쁜 감정을 ..
- [ 연애(판타지)/성녀를 대신해서 찾아온 약혼녀의 상태가 이상해 ]제1화(1)2023-10-08 19:49:33"첼시라고 합니다. ...... 오늘부터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작은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긴장 때문일까? 아니면 내 얼굴을 보고 겁을 먹은 탓일까. 뭐,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모른 척했다. "그래, 잘 부탁한다. 보다시피 나는 지금 이런 상태라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니, 네가 좀 돌봐줘야 할 것 같아. 뭐, 하지만 그걸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할 테고, 조금은 내버려 둬도 죽지는 않으니 너도 마음대로 지내면 돼. 최대한 손이 많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 내던진 말과 태도를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첼시라고 밝힌 약혼녀가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은, 십여 초가 훨씬 지나고 나서였다. 내 이야기를 하자. 이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