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2 와란의 보석상자
    2021년 03월 04일 11시 47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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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22/

     

     

     

     장을 본 후 귀가 후의 일.

     모두가 저녁과 목욕을 끝내고, 제각각의 장비를 다시 확인하기로 하였다.

     

     그 전에 할 일이 하나.

     캐티에게 에리스의 능력을 설명하는 것.

     

     에리스와 후라우는 여태까지 캐티의 모습을 관찰해왔지만, 딱히 수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동거하며 알게 된 것인데, 캐티는 상당한 '꽃밭' 이다.

     다시 말해 단순한 성격이라는 것.

     그래서 슬슬 설명해줘도 된다고 판단내렸다.

     

     먼저 캐티에게 못을 박아둔다.

     

     "이제부터 하는 말은 절대 비밀. 도적길드의 마스터한테도 비밀이야."

     

     설명하는 내용은 평소대로 '포식의 가방' 과 '에리스의 능력' 에 대해.

     하지만, 후라우와 클레어 때와 비교하면 캐티의 반응이 옅었다.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레베의 반응에 가까운가.

     "그래서 어쨌다는 거다냐?"

     "놀라지 않아?"

     

     에리스의 질문에, 캐티는 태연히 고개를 끄덕인다.

     "뭐 상관없어. 어쨌든 모두에게는 말하면 안 돼. 특히 도적길드마스터에게는."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겠다냐?"

     "맞아."

     "그럼 잊겠다냐."

     

     편리한 머리다.

     

     그 후 에리스는 예비 악세서리를 숄더백에서 꺼내서, 모두와 같은 능력을 클레어와 캐티의 몫으로 붙여주었다.

     오늘 구입한 에리스와 클레어의 옷에 부여되어 있던 '그림자' 와 '신중' 도, 다른 장비에 제대로 백업해두었다.

     

     다음으로 제각각의 무기를 확인한다.

     최종적으로 가져갈 무기는 다음과 같다.

     

     에리스 

     광전사정화의 니들대거

     비연흡정의 대거

     

     레베

     비연정화의 바스타드소드+ 혼절정화의 쓰로잉대거

     비연흡정의 샴시르 + 혼절정화의 쓰로잉대거

     

     후라우

     비연정화의 미노타우로스 메이스

     비연흡정의 모니스타 + 카이트실드

     

     클레어

     혼절정화의 핸디메이스

     혼절흡정의 핸디메이스

     

     캐티

     혼절정화의 건틀릿 클로 + 혼절정화의 레가스 클로

     혼절흡정의 건틀릿 클로 + 혼절흡정의 레가스 클로

     

     "그럼 오늘은 이제 자자. 내일은 모두 함께 미궁이야!"

     

     그 말에 제각각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다섯 명 모두 기분좋게 아침을 맞이했다.

     

     후라우는 일찍부터 부엌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

     그 소리를 눈치챈 에리스가 부엌에 얼굴을 들이미랒 후라우가 미소지으며 맞이해준다.

     "어라 안녕 에리스. 일어나게 해버린 걸까요."

     "아냐. 그런데 뭘 하고 있어?"

     "도시락 만들고 있어요. 휴대식만으로는 재미없으니까요."

     맞다, 오늘은 상급던전에 도전하는 거였지.

     

     여기서 에리스는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회복의 마도구를 사야겠어."

     

     여태까지의 미궁에서는 약간의 부상도 '흡정' 의 능력으로 회복해왔고, 에리스는 애초에 전선에 나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상급 던전에서는 대 언데드용 능력 '정화' 의 능력을 우선해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체력의 유지가 어려워지게 된다.

     그래서 회복의 도구는 필요하다.

     

     "후라우, 잠깐 마도구점에 갔다올게."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는 열지 않아요. 그리고 에리스가 필요한 건 이거잖아요."

     

     그렇게 말하고서, 후라우는 에이프런의 호주머니에서 반지를 하나 꺼내들었다.

     

     '완전회복의 반지'

     대상의 체력을 완전회복시킨다.

     필요정신력 7

     커맨드워드는 [일해라]

     

     감정해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는 에리스에게, 후라우가 설명해주었다.

     

     "이 반지는 저희 집안의 부적같은 것이에요. 이것도 필요정신력이 엄청나서 실용성은 좀......그래요."

     

     그리고 후라우는 윙크를 한다.

     "하지만 에리스라면 쓸 수 있겠죠?"

     "괜찮아?"

     "네. 복사해주셔도 상관없어요."

     "고마워!"

     

     역시나 후라우.

     에리스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다니.

     

     후라우가 만든 아침을 다섯이서 즐긴 후, 제각각 마도마에 타서 마을까지 이동한다.

     그 후 다시 마도마를 집어넣고서, 도보로 모험가길드에 향한다.

     

     가는 도중에 후라우가 모두에게 제안을 했다.

     "그런데, 슬슬 파티명을 정하지 않을래요."

     

     에리스는 모두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어떤 게 좋을까?"

     

     " '피투성이의 십자군' 은 어떨까?"

     무서워 레베.

     

     " '중전사와 검사와 도적과 마술사와 캣파이터의 파티' 라는 건 어때?"

     그건 설명하는 거라고 클레어.

     

     "냐우냐우."

     손을 뻗으며 나비를 쫓고 있잖아 캐티.

     

     " '백합의 탐색단' 이라는 건 어떤가요?"

     오오! 정상적이야 후라우.

     

     "이건 후라우의 아이디어로 결정이려나."

     왠지 불만스러웠던 레베와 클레어였지만 다수결로 후라우의 제안이 채택되었다.

     

     이러는 사이 다섯 명은 모험가길드에 도착했다.

     

     "오우, 아가씨들!"

     "잘 지냈구나!"

     "또 너희들 멍석말이했다며?"

     

     다섯 명을 대표하여 후라우가 모두에게 미소를 지으며 카운터로 향한다.

     "오늘은 '상급' 에 도전할게요."

     그렇게 선언하자 접수원은 놀라고 말아서, 그만 외치고 말았다.

     "아가씨! 언데드에게 통상공격은 거의 통하지 않아요!"

     당연하게도 길드의 아저씨들도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괜찮아요. 대책을 세워두었으니까요."

     후라우의 말에 일단 안심한 접수원과, 대책이라는 명분으로 이번엔 다른 의미로 웅성대는 아저씨들.

     

     한편 접수원은 상급미궁의 목록을 확인하면서 후라우와 조정을 해나갔다.

     " '제일 간편' 이라고는 해도 상급이니 나름대로 어렵지만 '와이트의 미궁' 이 있네요."

     "그렇네."

     "어떤 곳이야?"

     접수원의 추천에 납득한 후라우에게 에리스가 물어보았다.

     

     "방의 수는 적지만, 넓고 적의 수가 많아요. 나오는 몬스터는 스켈톤과 좀비가 중심이지만, 독이 있는 구울도 섞여있어요. 마지막으로 와이트는, 아직 누구도 쓰러트리지 못했어요."

     

     사실 이 미궁에 한하지 않고 '상급 미궁' 의 보스가 쓰러진 기억은 없다.

     위험해지면 언제든지 귀환의 반지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모험가들은 기본적으로 위험한 다리는 넘지 않는다.

     그래서 미답의 미궁이어도 중간까지의 정보는 꽤 모이고 있는 것이다.

     

     "그걸로 하자."

     "그럼 파티명의 등록을 부탁할게요."

     후라우의 요청에 접수원은 갑자기 이상하다는 표정이 되다가, 내뿜는 걸 참는 듯한 표정으로 후라우 일행에게 말했다.

     

     "등록은 벌써 끝났어요."

     "네?"

     소리를 내는 다섯 명에게, 접수원은 미소를 가득 지으며 다섯 명에게 다시 깊게 고개를 숙였다.

     " '와란의 보석상자' 여러분. 부디 잘 부탁드릴게요."

     

     뭐야 그 초 부끄러운 파티명은!

     "등록한 사람은 길드마스터에요."

     접수원이 그렇게 전한 순간, 후라우는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길드의 안으로 달려갔던 것이었다.

     

     "오우. 아가씨들 기운차보이는구나."

     곧장 모험가길드의 마스터인 테세우스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내밀었다.

     그 뒤에는 새빨간 얼굴인 채로 후라우가 따라오고 있다.

     

     "그런데 파티명은 우리들 네 명이 정했는데 뭔가 불만있나?"

     '우리들 네 명' 말이지.......

     에리스 일행 다섯 명에게는, 그 네 명의 악마같은 미소가 동시에 스쳐지나갔다.

     

     "없어요......"

     모두를 대표해서 에리스가 마지못해 대답하자, 테세우스는 즐거운 듯 설명해주었다.

     

     " '다섯 색의 귀여운 소녀들' 의 존재는, 지금은 와란 만으로 끝나지 않고 주변 마을에도 전해지기 시작했다.  너희들이 정말 좋아하는 '비색의 세탁물' 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모처럼이니 와란의 마을명을 파티명으로 썼다. 감사하라고"

     

     다음에 '파티 깃발' 도 선물해주겠다는 테세우스의 큰 배려를 등에 업고서, 다섯 명은 마도마로 와이트의 미궁으로 향한 것이었다.

     

     

     "자, 기분을 전환해서 가보자."

     와이트의 미궁 앞에 도착한 다섯 명은 에리스를 중심으로 작전을 확인해나갔다.

     

     덫의 탐색과 해제는 여태까지처럼 에리스.

     문이 여는 것은 여태까지 하던 레베 대신에 후라우가 한다.

     후라우가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클레어가 '파이어 바렛' 의 마법을 실내에 때려박는다.

     그 틈에 에리스, 레베, 캐티가 방에 뛰어들어 주도권을 뺏는 것이 기본적인 작전이다.

     

     에리스는 선두에 서서 신중하게 미궁을 나아간다.

     역시나 상급이다.

     단순한 통로라고 생각되는 장소인데도 여기저기에 덫이 설치되어있다.

     에리스의 뒤에서 횃불을 든 레베의 조명에 의지하면서, 때로는 착착 덫을 해제하고, 어떤 때는 모두가 덫에서 우회해나갔다.

     

     에리스와 레베의 뒤를 클레어, 캐티의 순으로 쫓고, 최후열에는 후라우가 선다.

     

     에리스가 통로의 덫을 세 개 정도 해제한 참에 다섯 명은 최초의 문에 도착했다.

     에리스가 신중히 덫을 조사해나간다.

     그러자, 여태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전격의 덫이 문의 손잡이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이건 당기면 즉사급으로 강력한 덫이었다.

     

     에리스는 처음 보는 덫의 구조를 확인하면서 천천하고 확실하게 해제해나갔다.

     철컥.

     후우.

     덫의 해제를 끝낸 에리스는 일단 심호흡을 하고서, 문 너머 실내의 기척을 찾아보았다.

     보통이 아닌 부정한 기척이 에리스를 덮쳤다.

     

     "대어야."

     

     에리스의 중얼거림에 네 명은 반응하였고, 레베는 일단 통로에 횃불을 두었다.

     후라우는 문 앞으로 나아갔고, 그 뒤에는 에리스, 레베, 캐티가 바로 실내에 뛰어들 수 있는 위치에 섰다.

     그 사이 클레어는 '신중의 원피스' 에 '파이어바렛' 을 담아둔다.

     모두의 호흡이 맞자 후라우는 문에 손을 대었다.

     

     갑니다!

     

     다음 순간, 후라우는 기세좋게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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