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3 렌렌의 능동적 하루. (백작의 수동적인 하루)2021년 03월 04일 08시 42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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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렌의 아침은 느리다.
왜냐하면 한밤중까지 쥐어짜일 확률이 66퍼센트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렌렌은 하이포션을 영양드링크 대신 쭉 들이키고서 얼굴을 찌푸린다.
"크 쓰다, 한 잔 더."
렌렌은 그렇게 말하며 상쾌한 미소를...
"뭘 하고 계신가요?"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서, 난 현실로 돌아오고 말았다.
얼굴을 돌리자, 얼어붙는 듯한 눈으로 날 보고 있는 프라우디아가 서 있었다.
나와 프라우디아가 있는 곳은 알현실 뒤에 있는, 지아이 성 안의 유일한 다다미방이다.
엘레노아가 일시적으로 모든 길드멤버를 모으고 있는 사이, 현실회피를 하려고 다다미방으로 피난을 온 것이었다.
"주인님, 피곤하신 모양네요. 오늘 밤은 외람되지만 저희들 메이드가 모두 나서서 몸의 케어를......"
"사양하겠다!"
나는 프라우디아의 제안을 마지막까지 듣지 않고 거부한 후, 알현실로 돌아갔다.
"아, 주인님, 전부 모였어요."
내가 알현실로 돌아오자 엘레노아가 들뜬 목소리로 나에게 보고했다.
보아 하니, 알현실에 서서 정렬한 길드멤버의 모습이 있다.
나는 옥좌의 앞에 서서는, 모두를 내려다보았다.
"어제, 조금 문제가 일어났던 사실을 알고 있는가."
내가 그렇게 말하며 모두를 보자, 조금 전의 결정을 모르는 과반수가 당황한 것처럼 얼굴을 마주 보았다.
"우리들의 일을 모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란브라스에 갔었던 나와 사이노스, 세디아, 서니가 조금 수모를 당했다. 뭐, 란브라스에 갔던 우리들 네 명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를 용병 출신 모험가였다. 귀족이 보기엔, 하층민 중에서 단순히 실력있는 자로 생각했겠지."
나는 농담을 말하는 기분으로 그렇게 말했지만, 언뜻 보니 모두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담겼다.
"우리들은 신입 모험가지만, 우수한 모험가라고 해도 귀족이 보기엔 자국의 백성이다. 백작이 보기엔 자기 영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테니, 어떻게 생각해도 자신들 쪽이 신분이 위라고 판단하겠지. 강하게 말하자면, 쓸만한 자들이라면 다른 땅에 가지 못하도록 포섭하는 정도는 생각할지도 모르겠구나."
"주인님을, 포섭?"
내 대사에 뭔가를 느꼈는지, 대각선 뒤에 서 있던 엘레노아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건 제쳐두고, 대국인 렌브란드 왕국의 국경인 영토를 맡고 있는 변경백이다. 그런 상급귀족이, 이쪽을 격하로 보지 않을 상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귀족, 아니면 국왕이 무시하지 못한 규모의 외국의 왕족 정도가 될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옥좌의 앞에 퍼져있떤 살기가 조금 사그라들었다.
"다시 말해, 우리들의 나라를 만들면 해결이다. 그렇지?"
내가 그렇게 고하자, 옥좌의 앞에 감탄의 소리가 점점 터져나왔다.
엘레노아는 조용히 나의 옆으로 나아가더니, 나에게 대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우리들을 창조하시고, 길드를 창조하시고, 여러 장비, 아이템을 창조하시고, 이 성조차 창조하신 렌렌님이십니다. 오히려, 이제야 일국의 주인이 되실 것을 결의하시게 되어, 저희들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엘레노아는 그렇게 말하고서 엎드려 절했다.
나는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고서, 그런 엘레노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제부터 바빠지게 되겠지만, 잘 부탁해."
"예! 맡겨주세요!"
엘레노아의 대답을 들은 나는 일어서서, 늘어선 부하들에게로 얼굴을 향했다.
"먼저, 그라드 촌락으로 향한다. 거기서부터 란브라스로 나아가는 도중에 백작이 있겟지. 백작을 기사단과 함께 괴멸시키는 건 간단하지만, 그걸로는 쓸데없이 혼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백작과 부하인 귀족, 기사단 모두를 이 지아이 성으로 초대한다. 초대하는 곳은, 지하에 있는 가짜 알현실 앞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부하들은 모두 알겠다는 듯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도 모이지 않았는가."
내가 시중을 들고 있는 상급기사 잭슨에게 그렇게 중얼거리자, 잭슨은 황송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짧은 대답을 돌려주었다.
"예! 저희들 란브라스 상주기사단은 집함을 끝내놓았지만, 아침에 도착예정이었던 호와레이 기사단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벌써 점심 직전이라고...그 멍청이는 그런 주제에 잘도 왕도에 들어가려고 했구만..."
호와레이 남작은 역사깊은 대귀족의 분가이며, 남작이면서도 꽤 가치있는 영지를 가진 어엿한 영주다.
우리 왕국에 있어 영토를 가진 남작은 호와레이 뿐이니까, 그 본가의 위광도 알 법 하다.
왜, 그런 상황에서 호와레이는 아직도 남작인 건가.
쓸모없으니까. 공적을 세우기 위한 주변머리가 없다.
하지만, 야심만은 있던 탓에 여러 장소에 얼굴을 들이밀며 권력을 과시하다가, 드디어 왕도에서 배척되게 되었다.
보통은 버려지게 되는 전형적인 귀족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만은 이용가치가 있는 남자였다.
지금 몰래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중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해도 절대 실패가 용서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너무 굼떠서 그 이용가치조차 밑바닥이 드러난 느낌이 든다.
"정말....녀석에게 맡겨도 좋을까....아니, 숫자 채우기로 써버릴까..."
내가 주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로 작전의 수정을 입에 담자, 타닥타닥하고 품위없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죄, 죄송합니다! 정말, 모처럼 기사단장으로 임명했는데 쓸모없는 녀석이어서...."
이 녀석, 참수해버릴까.
하지만 사고로 위장해 죽인다 해도 계획에 커다란 지장이 생길 뿐이다.
"....뭐 좋아. 마을의 서쪽에 집결시켜. 바로 행동에 나서라."
"예, 예예, 예이! 지금 곧장 향하겠습니다!"
나는 호와레이가 볼품없이 달리며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역시 이 녀석을 버릴지 말지 생각을 거듭하였다.
마을 서쪽에 모인 란브라스 상주기사단 540명.
호와레이가 스스로 요청해서 마련한 기사단 1820명.
나는 백 명도 안 되는 용병단 정벌에 내놓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규모의 군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진짜 바보인가 그 남자는."
"그렇겠지요...아, 죄송합니다."
나의 불편을 듣고, 잭슨이 정직하게 동의하다가 사과했다.
나는 잭슨의 대답에 실소하고서, 뭐라 말할 수 없는 마음으로 호와레이가 마련한 기사단을 보았다.
호와레이가 사고사를 당한다 해도 그의 기사단은 피해없이 갖고 싶구나.
내가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자, 갑작스런 소란이 일어났다.
"뭐야?"
내가 물어보아도, 잭슨은 놀란 것처럼 입을 벌린 채, 나의 등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잭슨의 시선을 쫓아 등 뒤를 돌아본 나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무수한 인간이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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