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7 목욕탕 완성2021년 03월 02일 23시 22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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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스, 여긴 위험해요!"
후라우는 그렇게 경고하면서 지금 그야말로 덮쳐오고 있는 '미노타우로스'의 머리를 모닝스타로 사정없이 쳐버렸다.
"아가씨, 내게 맡겨!"
레베는 그렇게 이어말하면서 눈앞에서 다리를 높게 든 '슬레이프닐' 의 다리와 함께 그 목을 샴시르로 날려버렸다.
"에리스, 괜찮나요?"
"아가씨, 괜찮니?"
후라우와 레베 두 사람의 형식 뿐인 걱정에, 에리스는 한숨을 짓고 말았다.
아 귀찮아.
◇
공중목욕탕의 시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에리스 일행 네 명은 완성될 때까지의 시간을 다음과 같이 보내기로 했다.
먼저 아침.
후라우는 넷의 식사와, 클레어 및 장인들의 도시락을 준비.
레베는 평소처럼 세탁.
에리스는 따분한 듯 하품을 하면서 도구의 정리.
클레어는 장인들과 아침인사를 한 후 현장감독으로서 침착하게 대한다.
다음은 낮.
후라우, 레베, 에리스는 미노타우르스나 슬레이프닐이 출현하는 미궁으로 간다.
클레어는 현장감독을 지속하면서 시계를 보고 장인들에게 후라우가 만든 도시락을 전달한다.
그 후에는 레베의 부탁으로 빨래를 걷는다.
그리고 저녁.
후라우는 부엌에서 저녁식사의 준비를 한다.
레베는 세면장에서 목욕 준비를 끝내놓는다.
에리스는 부엌에서 미궁에서 손에 넣은 마도구의 복사실험과 정리를 시작한다.
클레어는 장인들의 일급을 정산한 후 공사현장의 최종 확인을 한다.
마지막은 밤.
먼저 넷이서 사이좋게 후라우의 저녁식사를 즐긴다.
저녁 후에는 레베가 준비해 준 세면장에서 사이좋게 목욕을 끝낸다.
그 후에는 잠옷을 갈아입고 잔다. 에리스는 세 명의 방을 로테이션.
평화롭기는 하지만 따분한 나날이 지나간다.
레베와 후라우는 즐겁게, 에리스는 따분하게 목욕탕 완성까지의 30일 동안 이 생활을 이어나갔던 것이다.
이 성과는 다음과 같다.
세 사람은 그동안의 탐색으로 두 레어품을 손에 넣었다.
하나는 '혼절의 메이스'
이것은 옥스의 미궁 보스에게서 얻었다.
또 하나는 '정화의 바스타드소드'
이건 고즈메즈의 미궁 마지막 상자에서 얻었다.
결국 에리스 일행 세 명은 목욕탕의 완성을 기다리는 사이 합계 3960만 릴을 벌어들였다.
에리스의 몫은 1320만 릴이 된다.
도적모험가인 에리스는, 벌이의 10%인 132만 릴을 도적길드에 납부하였는데, 그 액수는 기록으로 남아 30일 동안 당분간 도적길드에 게시된다.
또한, 미궁을 탐색하는 기간 동안 에리스 일행은 마도구점에서 발광의 돌과 냉각의 돌을 구입해놓았다.
공사 중에 시냇가에서 많은 돌멩이를 주워온 에리스는 저녁과 취침 사이에 계속 복사를 하여, 저택의 조명을 전부 램프에서 발광의 돌로 바꾸고 말았다.
또한, 부엌에서 후라우가 애용하던 주방도 여태까지 쓰던 아궁이에서 '발열' 을 복사한 '조리용 난로' 로 바꿔버렸다.
이렇게 지내는 사이, 설비를 넘겨받는 당일이 다가왔다.
감독과 클레어는 에리스 일행 세 명을 북쪽 시냇가에서 남쪽 배수구까지 안내하면서, 순서대로 시공 내용을 설명해나갔다.
"이걸로 됐나?'
일단의 안내를 끝낸 감독이 세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세 사람이 불만이 있을 리가 없다.
이건 완벽한 준공이다.
세 사람을 대표하여 후라우가 감독에게 인사를 하였다.
"감사드리겠어요. 내일, 남은 지불을 할게요."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감독은 그의 등 뒤에 서 있는 클레어의 머리를 붙잡고서, 강제로 그녀를 자신의 앞으로 이끌어내었다.
"너희들, 어차피 숨긴 일이 있겠지?"
감독의 지적에, 클레어를 포함한 네 명은 뜨끔했다.
하지만 감독은 에리스 일행의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난 너희들이 하려는 짓에 이 이상 참견 안 한다. 그냥 기분좋게 이 녀석을 맞이해주면 돼."
감독은 그렇게 말하면서 클레어의 머리를 붙잡고 있던 손을 떼어놓더니, 이번엔 그 손으로 클레어를 에리스 일행에게 떠밀었다.
어?
갑작스런 감독의 행동에, 클레어는 동요했다.
왜냐하면 자기가 말하려고 생각했던 것을 감독이 먼저 해버리고 말았으니까.
"클레어, 온수설비와 내장은 이제부터 더욱 손을 댈 생각이지?"
감독의 지적에 클레어는 찔끔하였고, 에리스 일행 세 명도 표정을 경직시켰다.
"하지만 말이다, 조금 전에 말한대로 난 아무것도 모른다. 클레어, 이 앞은 네 혼자서 할 수 있겠느냐?"
아........
감독은 전부 꿰뚫어보고 있던 것이다.
클레어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흐느껴 울기 시작하였다.
"감독, 감독, 감독......."
그렇게 되뇌이면서 주저앉아있는 클레어를 에리스가 따스하게 잡아 일으키며, 그녀의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다.
"뭘 하고 있어 클레어. 감독에게 감사의 키스는?"
그 후 클레어는 감독에게 키스해주려고 하다가 최후의 철권에 반격당하고 말았다.
이렇게 클레어는 정식으로 에리스 일행의 일원이 된 것이었다.
◇
이것은 그날 저녁의 일.
"저기, 모처럼이니 넷이서 목욕탕에 들어가자."
에리스의 제안에 기뻐하며 끄덕이는 세 사람.
일단 접수 카운터 뒷문에서 저택으로 돌아가서 전용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레베가 전부 준비해 준 타월을 들고 다시 욕조로 향한다.
전부 벗고서 목욕탕으로 돌아온 네 사람을 맞이하는 것은, 그물을 통해 따스하게 내려오는 빛이 올라오는 수증기를 비추고 있는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네 사람은 먼저, 욕조 앞에 놓여진 낮은 의자에 제각각 앉아서 바가지로 더운 물을 몸에 끼얹으며 몸을 적셔나갔다.
그리고 뜨거운 욕조 안으로.
네 사람은 마음에 드는 위치에서 욕조를 이용하고 있다.
"이건 극락이구나."
"하루의 피로가 빠져나가는 모양이에요."
"에리스, 기분 좋네."
아아, 그립구나.
방구석 백수는 전생전의 욕조를 떠올렸다.
그 시절엔 마지못해 들어갔던 좁은 욕조.
하지만 지금 떠올려 보면 그렇게 나빴던 느낌은 안 든다.
욕조는 이렇게 기분 좋았었지.
미소녀 세 사람이 온 몸을 상기시키며 힘을 빼는 것을 바라보면서, 자신도 함께 목욕탕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 30대 방구석 백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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