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4 미궁에 갔다 올게요
    2021년 03월 01일 04시 34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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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14/

     

     

     

      "일단 모두가 모험용 장비를 장비해보자."

     에리스의 제안에 레베와 후라우가 동의하여, 일단 제각각 자기 방으로 갈아입으러 돌아갔다.

     클레어는 장비가 없기 때문에, 이번엔 모두의 모습을 보기만 한다.

     에리스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애용하는 검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조금 지나자 네 명은 다시 부엌으로 집합하였다.

     

     에리스ㅡ에지는 후라우의 모닝스타를 보고 진짜로 쫄았다.

     "저런 뾰족한 철구로 맞은 날에는, 일격에 하늘의 별이 되겠네."

     한편으로 후라우의 모습에 강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하프 플레이트 아머와 토트백은, 좀 어울리지 않아보이는데."

     레베의 지적에 에리스도 위화감의 이유를 눈치챘다.

     

     에리스는 한숨을 쉬면서 후라우에게 빨리 방으로 돌아가서 토트백을 두도록 지시했다.

     "아, 그 무서운 건 두고 가."

     다음 전개를 예상한 후라우는 기쁜 표정으로 모닝스타를 에리스의 앞에 살짝 두고서, 폴짝폴짝 뛰면서 자기 방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먼저 샴시르에서 모닝스타로 비연과 흡정을 복사한다.

     그리고 모닝스타에서 에리스의 단검으로 흡정을 복사해둔다.

     

     다음으로 숄더백 안에서 복사용 반지를 전부 꺼내고서, 빙결의 반지를 세 개, 정신의 반지와 해독의 반지를 두개 씩 작성하였다.

     

     "의태도 사람 수 만큼 필요하겠네."

     브로치도 가방에서 꺼내서, 의태의 브로치도 두 개 작성하였다.

     섬광의 팔찌는 예비 팔찌가 없어서 이번엔 아쉽게도 없음.

     

     희생의 인형은 대량으로 만들어놓은 세컨드 카피 중에서 5개 꺼내둔다.

     왜 대량으로 있는지는 눈치챈대로.

     에리스는 클레어의 '익스플로전' 에 의해 희생의 인형이 부서질 정도의 몸의 위기를 느낀 날 밤에, 열심히 철야작업을 하며 수중의 인형에 전부 희생을 복사해두었던 것이다.

     "또 인형을 사야겠어."

     

     그리고 '첩보' 였는데, 이건 딱히 필요없을 거라 생각해서 뒷일로 미루었다.

     

     그러가 후라우가 백팩을 들고 돌아왔다.

     "에리스, 이거에요."

     이건 금속갑옷의 등에 란도셀처럼 착 달라붙는 우중충한 배낭이었다.

     

     에리스는 후라우에게 일단 토트백의 내용물을 전부 꺼내도록 지시하고서, 토트백에서 백팩으로 포식을 복사하였다.

     그러자 토트백은 세컨드 카피였기 때문에 능력이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 복사에 의해 백팩이 퍼스트 카피가 된다.

     이어서 백팩에서 클레어의 등산용 배낭에 복사하였다.

     마지막으로 클레어의 등산용 배낭에서 후라우의 토트백에 다시 복사하면 끝.

     

     클레어는 포식의 등산용 배낭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계속 감동하고 있었다.

     "대단하지?"

     "응, 이거 대단해!"

     에리스의 자랑에 클레어가 즐겁게 대답한다.

     하지만, 갑자기 클레어는 진지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포식의 가방은, 사람 앞에선 쓸 수 없겠네."

     "그게 고민되는 점이야."

     에리스의 대답에, 클레어가 제안을 하였다.

     

     "보통은 '여행자의 가방' 인 것처럼 하면 될지도."

     

     그 아이디어를 듣고 후라우가 놀라면서, 다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후라우, 말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전부 말해."

     

     그러자 후라우는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사정을 설명했다.

     

     "죄송해요. 모험가의 가방 일을 깜빡 잊고 있었네요."

     

     '포식의 가방' 은 용량이 무제한인 것에 비해, 모험가의 가방은 1메텔 정육면체 정도의 용량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미궁탐색 등으로 비교적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소유하고 있는 건 그렇게 드물지 않다고 한다.

     

     "이걸로 모두에게 넘겨준 걸까."

     에리스는 희생의 인형은 한 명당 두개 씩 건네주고서, 하나는 몸에 달고 하나는 제각각의 가방에 백업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다음은 네 명 모두 빙결의 반지를 차보았다.

     에리스를 제외한 세 명은 에리스가 정신력을 가득 채워준 정신의 반지도 동시에 장비했다.

     무기는 세 명 모두 비연과 흡정이 달린 마도무기를 들었다.

     

     "모두, 멋져."

     제각각의 장비를 비교하면서 클레어는 손뼉을 쳤다.

     

     "좋은 느낌이네."

     "좋은 느낌이다."

     "좋은 느낌이네요."

     

     세 명도 제각각의 장비에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이번에 모험가길드에서 산 탐색도구가 있으니, 내일은 아침부터 가볼래?"

     에리스의 제안에 레베와 후라우는 동의했고, 클레어는 약간 부러운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 뒤는 평소처럼 후라우가 준비한 저녁을 끝내고, 평소의 목욕 타임.

     

     "빨리 목욕탕이 생겼으면 좋겠네."

     "정말 기분 좋겠지."

     "여성 전용이라는 게 획기적이네요."

     "열심히 도면을 만들게."

     

     그런 대화를 나누고 나서 세 명은 에리스의 몸을 닦아주었고, 에리스도 세 명의 몸을 순서대로 닦아주었다.

     우후후.

     

     그럼, 오늘은 레베의 순서였나.

     로테이션은 제대로 지켜야지.

     

     이런 식으로 30대 방구석 백수는 오늘도 만족스런 나날을 보낸 것이었다.

     

     

     다음 날.

     

     여전히 아침부터 피부가 매끈하여 기분 좋아보이는 레베와 후라우는 이미 세탁과 아침식사의 준비를 시작하였다.

     에리스도 여전히 부엌의 카페트에 주저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다.

     거기에 여러가지로 익숙해진 클레어도 방에서 일어나서 식사하러 모였다.

     

     "그럼 오늘은 아이다의 미궁행이네. 클레어는 도면을 부탁해."

     "응. 모두가 돌아올 무렵에는, 원안을 만들어 놓을게. 그런 후에 모두의 희망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

     "그거 기개된다."

     "기대되네요."

     레베도 후라우도 이번 공사를 정말 기대하는 모습이다.

     

     요즘 제대로 요리 당번이 되어버린 후라우가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또한 요즘 제대로 빨래 당번이 되어버린 레베가, 전날의 목욕을 하고 남은 물로 모두의 평상복과 대량의 타월을 세탁한 후 널어놓았다.

     

     "클레어, 빨래 걷는 것만 부탁할게."

     "알았어, 레베."

     "자, 식사들어요."

     

     아침식사를 끝낸 후, 에리스 일행 세 명은 장비를 걸치고 모험가길드로 향했다.

     

     

     

     "아, 후라우 씨, 돌아오셨네요."

     모험가길드에 도착하자, 접수원이 후라우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은 복귀가 아니라, 미궁탐색의 수주를 받으러 왔어요."

     "그런가요, 어디인가요?"

     "먼저 아이다의 미궁이요."

     "알겠습니다. 파티 리더는 후라우 씨로 괜찮나요?"

     

     접수원의 질문을 확인하는 것처럼, 레베와 후라우가 에리스를 돌아보았다.

     알았어......

     

     "아니요, 에리스에요."

     조금 불만스러워하는 에리스를 무시하면서, 후라우는 접수원에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귀환의 반지는 쓰실 건가요?"

     "부탁할게요."

     "그럼, 반지의 보증금 1만 릴을 부탁할게요."

     접수원의 청구에, 지갑 담당인 레베는 지갑에서 릴을 꺼내어 보증금의 지불을 끝냈다.

     

     

     

     "아이다의 미궁에는 고블린족이 많이 있어요. 제일 안쪽에는 보통 홉고블린이 있어요."

     미궁으로 가는 길에 후라우가 에리스와 레베에게 설명해 준다.

     

     "문과 보물에는 반드시 덫이 설치되어 있어요. 또한, 아이다의 미궁에는 한 번에 최대 2마리의 몬스터가 나타나기 때문에, 웬만큼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보통은 2명 이상의 파티로 도전해요."

     

     이렇게 후라우의 설명을 받는 사이에, 15분 정도 지나서 세 명은 미궁의 입구에 도착했다.

     먼저 에리스가 탐색 세트에서 횃불을 꺼내들고, 한 세트인 부싯돌로 횃불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나서 횃불을 레베에게 넘긴다.

     

     오는 도중에 정해놓았던 대열은 도적인 에리스가 선행, 중앙에 레베, 후열은 후라우로 하였다.

     미궁에 들어서자, 습한 공기가 세 사람을 휘감기 시작한다.

     

     통로를 조사하며 문의 앞에 놓여진 석판을 조사한 후, 제 1의 문으로 향한다.

     신중하게 문의 자물쇠를 조사하자, 에리스는 교묘하게 숨겨진 '독침의 덫' 을 발견했다.

     

     다음은 해제다.

     도적의 일곱 도구를 신중히 사용하여, 내부구조를 확인하면서 해제를 시도하였다.

     

     "철컥."

     

     해제성공.

     

     일을 끝낸 에리스는, 이마에 솟아난 땀을 무의식적으로 닦으면서 등 뒤의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다음은 두 사람 차례야."

     

     알았다는 표정으로 먼저 레베가 문 앞의 중앙에 횃불을 두고, 그걸 사이로 레베와 후라우가 문의 앞에 나란히 섰다.

     "간다."

     레베의 작은 소리에 후라우는 말없이 끄덕인다.

     

     레베는 문을 살짝 손을 대고서 단번에 밀어서 열었다.

     

     방 안에는 고블린 두 마리가 있었다.

     

     "왼쪽을 부탁해요!"

     후라우의 말에 레베가 대답했다.

     "그래."

     

     후라우는 몸의 중앙에 카이트실드를 세우고서, 그 오른쪽에서 그녀를 향해 덮쳐오는 고블린 한 마리를 모닝스타의 일격으로 단번에 부수었다.

     동시에 후라우의 카이트실드 왼쪽으로 이동한 레베도, 또 한 마리의 고블린의 목을 샴시르로 날려버렸다.

     

     여기까지 거의 순식간.

     

     "대단하네."

     방의 한 켠에서 어둠에 녹아들었던 에리스는 솔직히 감탄했다.

     이 녀석들 강하다고.

     

     "뭐, 초급이니까요."

     후라우는 당연하다는 듯 미소지었다.

     "칼 휘두르는 보람이 없네."

     레베는 횃불을 들면서 불만을 말했다.

     

     "그럼 아가씨의 차례다."

     레베가 횃불로 가리킨 끝에는, 목제의 상자가 비추어졌다.

     

     이걸 에리스가 신중히 조사해나간다.

     상자의 주변, 손잡이, 열쇠구멍.......

     

     "찾았다."

     

     이것도 열쇠구멍에 독침의 덫이 숨겨져 있었다.

     에리스는 익숙한 모스으로 덫을 해제하고, 상자를 살짝 열었다.

     

     그 안에는 몇몇 화폐가 널려 있었다.

     돈으로 치면 300릴 정도.

     솔직히 푼돈이다.

     

     "300릴이네."

     "아이다니까요."

     에리스가 입을 내밀자, 그 옆에서 후라우가 다시 미소지었다.

     

     이어서 에리스 일행은 계속 문을 돌파해나갔다.

     

     이렇게 10방 정도 돌파하니, 아무래도 마지막 방에 도착한 모양이다.

     참고로 여기까지 전부 일격에 해치우며 나아갔다.

     한편 벌이도 3천 릴에 못 미치는 정도다.

     

     "이래서 방치된 것이구나."

     레베도 돈벌이에 불만을 표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라우는 그걸 미소지으며 받아낸다.

     "마지막 방에서 본전은 찾을 수 있어요."

     

     "레베, 부탁해."

     레베가 문을 열자, 에리스는 어둠에 녹아들었고, 후라우는 앞에 버티고 섰다.

     

     하지만, 그 방은 약간 모습이 달랐다.

     

     세 사람을 덮친 것은, 여태까지의 고블린보다도 더욱 크며 금색으로 빛나는 대형 아인이었따.

     이 녀석은 검과 방패를 장비하고, 실내에서 후라우를 향해 무기를 들고 있었다.

     

     "앗싸, 당첨이네요."

     

     후라우가 흥분하면서 모닝스타로 때리자, 아인은 그걸 방패로 받아내었다.

     그 사이에 레베는 후라우의 왼쪽으로 파고 들어 아인의 좌측을 베어버렸지만, 금색의 두터운 털에 가로막혔는지, 칼끝이 미끄러지고 만다.

     

     "이 녀석은 골드홉고블린이에요! 중급이니까 조심해요!"

     후라우는 에리스와 레베에게 주의를 주려는 듯 외쳤다.

     동시에 에리스의 마도구가 작열한다.

     

     '빙결'

     

     그러자, 홉고블린의 전신이 순식간에 얼음에 휩싸여, 그 움직임이 잠깐 멈추고 말았다.

     

     "끝이다!"

     "잘 받아갈게요!"

     

     움직이지 않게 된 적 따윈 레베와 후라우에게는 문제가 안 된다.

     

     레베는 냉정하게 골드홉고블린의 급소를 샴시르로 베었고, 후라우는 그 정수리를 정확하게 모닝스타로 쳐부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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