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8화 구리타 마이카(1)
    2024년 06월 29일 21시 12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어?"



    "멜로디, 왜 그래?"



    "방금, 목소리가 ......"



     멜로디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자신들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루시아나에게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 같다.



    [어둠을 부풀리려면 희망의 빛이 필요해]



    "희망의 빛?"



    "멜로디, 무슨 일이야?"



    [가르쳐 줘. 네가 원하는 희망의 말을. 절망의 어둠을 뚫는, 빛으로 반짝이는 말을]



    "내가 원하는 말 ......]



     멜로디는 싸우는 크리스토퍼와 안네마리를 바라보았다. 어둠에 빠진 크리스토퍼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



     멜로디가 아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갑자기 머릿속에 울려 퍼진 목소리에 왜 자신은 이렇게까지 따르려고 하는 것일까. 그런 감정이 들면서도, 멜로디는 이것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안네마리 님!?"



     균형을 잃고 넘어진 안네마리에게 크리스토퍼가 새카만 검을 들었다. 루시아나가 재빨리 달려가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안네마리 자신도 피할 수 없음을 직감하고 지팡이를 내밀어 가드를 하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되돌릴 수 없는 최악의 상황.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두 손을 모은 채 멜로디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노을색 하늘이 어둠으로 변하기 시작할 무렵, 불안정한 하늘에 별빛이 깜빡이고 있다.



    (별이, 아름다워 ......)



     멜로디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음 가는 대로 말을 이었다.



    "[은결계(銀星結界)]



     그 순간, 밤하늘에 한 점의 별이 반짝 빛났다.









     그리고, 크리스토퍼와 안네마리 사이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한 줄기의 유성이 떨어졌다.









    "꺄아아아악!"



     그 충격에 안네마리는 땅바닥을 구르며 크리스토퍼와 거리를 두었다. 흙먼지가 퍼져 시야가 가려졌다.



    ([아르젠트 브레자]!)



     바람을 일으켜 흙먼지를 걷어낸다. 시야가 회복된 뒤 펼쳐진 광경에 이 자리에 있던 모두가 숨을 멈췄다.



    "...... 저건, 뭔가요?"



     멜로디의 물음에 아무도 대답할 사람은 없었다. 크리스토퍼의 눈앞에 은백색으로 빛나는 수수께끼의 물체가 떠다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멜로디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저것이ㅡㅡ『은성결계』)



     자신이 이전에 사용했던 마법 '은청결계'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마법이라는 것을 멜로디는 신기하게도 이해했다.



     그리고, 바라보고 있자 『은성결계』는 어렴풋이 형태를 바꾸어 나갔다. 왠지 모르게 그것은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순간, 멜로디는 그 물체가 진짜 사람처럼 보였다. 어디선가 본 듯한 검은 머리의 어린 소녀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너무 순간적인 일이라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크리스토퍼는 검을 든 자세로 백은으로 빛나는 인간형 물체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고, 싸우려는 기색은 없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안네마리의 상태도 이상했다.



    "그런, 어째서 ......"



     그녀는 땅에 엎어진 상태로, 눈물을 흘리며 '은성결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네마리 님, 무슨 일이세요?"



    "모, 모르겠어요. 하지만 ......"



     멜로디는 방금 전 잠시 보았던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쩌면 안네마리 님과 크리스토퍼 님에게는 다른 무언가로 보이는 것일지도 몰라요."



    "다른 무언가라니?"



     멜로디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만나고 싶었던 누군가 일지도 몰라)



     수수께끼의 마법 '은성결계'가 가져온 혼돈의 현 상황을, 멜로디는 조용히 지켜보았다.











    ◆◆◆





    "으으, 아파 ......"



     어둠 속에서 구리타 히데키는 온몸이 가시덤불로 뒤덮여 움직일 수 없었다.



     이곳은 그의 꿈의 세계.



     부정한 마력에 의해 어둠에 빠진 히데키를 가두는 곳이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어느새 어둠에 빠져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안정을 되찾았던 정신은 다음날 해 질 녘이 되자 갑자기 폭주했다. 뭔가 중요한 이벤트를 건너뛴 기분이다.



    "진짜 최악이라고. 가시 줄기는 더 굵어졌고, 가시는 더 커졌고. 비료 뿌린 놈 누구야! 크윽!"



     이전보다 더 강한 조임이 히데키를 괴롭힌다. 예전의 TV 화면은 어째선지 크기가 커져서 큰 화면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혀 기쁘지 않았다. 왜냐면 보인 것은 안네마리와의 전투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히데키가 꿈속에서 의식을 되찾은 것은 안네마리에게 '유성격'을 받았을 때였다.



     그 손으로 직접 메이드 소녀 멜로디의 목을 조르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트라우마로 남을 만큼 끔찍한 영상이다. 다행히 멜로디가 살아나서 다행이었지만, 만약 그녀를 죽였다면 절대 이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리 조종당했다 해도 살인은 무리야. 정말 싫어."



     가시덤불에 갇힌 자신으로서는 안네마리의 분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다양한 마법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흑화 크리스토퍼의 보유 마력이 더 많았는지 점차 우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어이, 실화냐고 안네마리! 맥스웰은 어떻게 된 거야? 도와주기로 한 거 아니었어? ...... 아, 내 흑화가 너무 빨라서 늦었을지도."



     모두 자기 탓이다. 히데키만 흑화하지 않았다면 맥스웰과의 연계도 늦지 않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멜로디와 루시아나가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