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9 비리아즈 백작의 의도2021년 03월 01일 15시 24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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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렌이라는 모험가인가."
눈 앞에서 화려한 등받이 의자에 앉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날 보았다.
나는 그 비리아즈 백작의 정면, 3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에 서 있었다.
"처음 봅니다."
내가 짧은 인사로 대답하자, 옆에 서 있던 남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어째선지 제일 끝에 선 버드는 미소를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었다.
"머리를 숙이지 못할까, 네노옴!"
그리고, 가장 이 자리에서 분노를 내고 있는 자는 호와레이 남작이다.
난 호와레이 남작을 잠깐 보고 난 후, 방의 구조를 보았다.
나름대로 넓은 실내였지만, 백작과 나 이외에도 한쪽 벽에 다섯 명 씩, 그리고 백작을 사이로 좌우로 기사같은 갑옷의 남자가 두 명 서 있었다.
참고로 세디아와 사이노스, 서니는 내 두 걸음 뒤에 서 있었다.
"무시하는 거냐, 네놈! 이 변경령의 영주이신 비리아즈 백작님의 앞이라고!"
"됐다. 모험가란 기본적으로 귀족처럼 교육을 받지 않은 자들. 귀족다운 예의범절을 지키는 일은 무리겠지. 편히 대해도 좋다."
뭐, 지구의 고등교육을 받았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하겠지.
"그건 다행이군. 그래서, 길드장에게서 들었지만, 왠지 내게 용무가 있다지?"
"호오. 버드가? 난 널 만나고 싶다고만 전했었는데....뭐 좋다. 확실히 용건은 있다."
의외로, 통이 큰 걸지도 모르겠군.
"먼저, 너희들이 얼마나 쓸 수 있는지 보고 싶다."
백작은 그렇게 말하고 손바닥을 위로 하여 한손을 들었다. 그러자, 호와레이 남작이 날 노려보며 앞으로 나와 백작에게 뭔가를 넘겨주었다.
이 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보는 종이다. 조금 탁하긴 하지만 흰 종이다.
내가 놀라고 있다고 생각하여 기분이 좋아졌는지, 백작은 미소를 더욱 깊게 지으며 종이를 펼치고, 봉같은 것으로 종이에 뭔가를 기입했다.
기입을 끝낸 백작이 기사에게 그걸 넘겨주자, 기사는 말없이 나에게 종이를 건네주었다.
"이건, 지도인가."
종이를 보니, 그곳에는 수기로 그린 지도가 있었다. 마을의 이름과 촌락의 이름을 보아하니, 이건 변경령의 지도인 모양이다. 백작이 쓴 것은, 서쪽 끝의 마을. 그라드 촌락에서 더욱 서쪽으로 향해 선을 그은 모양이다.
"흐음, 먼저 그 종이에 놀랐었지? 뭘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나?"
뭐야 이 퀴즈는.
"나무겠지. 나무와 잡초의 섬유를 쓴다고 들은 바가 있다."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백작은 눈을 휘둥그레 하였다.
"호오, 알고 있었는가. 그러고 보니, 너희들은 여행을 하다 이 마을로 왔다고 했나. 흐음, 자세한 제작법은 모르는가?"
"아니, 모른다."
"그런가. 아니, 그렇겠지. 뭐 됐다. 그 지도에 있는 그라드 촌락을 알고 있겠지. 땅끝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촌락이다."
"알고 있다. 한번 가본 일도 있고."
"그 촌락에서 더욱 서쪽으로 가면 깊은 숲이 있다. 마물이 셀 수 없을 만큼 강대해서 말이다, 그곳부터 안쪽 땅에는 누구도 들어간 일이 없는 것이다."
"설마, 개척이라도 하라는?"
백작의 설명에 나는 무심코 말참견을 했다. 물론 가능하지만, 그걸 하게 되면 위험하다.
왜냐하면, 그쪽은 우리들의 길드 거점, 지아이 성이 있는 방향이다.
"그럴 리가 없지 않나. 전날, 그라드 촌락을 방문한 행상인이 있었는데. 그 행상인은 그라드 촌락에서 돌아오는 도중, 용병단같은 집단을 봤다고 하더군."
백작은 거기까지 말하고 잠시 뜸을 들인 후, 턱을 올렸다.
"그 용병단이 문제다. 행상인의 말로는, 그 용병단은 질이 나쁘다는 소문이 난, 실질적인 도적 떼라고 하더군."
백작은 그렇게 말하고, 내 반응을 보았다.
"....그래서, 우리들한테 용병단을 쓰러트리고 오라는?"
"후, 후후. 꽤 재미있는 녀석이다. 난 용병단이라고 말했다고? 단이다, 단. 사람 수가 50명은 되겠지. 역시 아무리 숙련되었다 해도 너희들 넷이선 불가능하다."
백작은 그렇게 말하며 웃어제꼈다.
아니, 벌써 괴멸시켰는데. 그보다, 상처없이 전부 붙잡았는데.
나는 무심코 그렇게 말하고 싶어졌지만 입을 다물었다.
백작은 나의 모습을 쳐다보고는, 왠지 기뻐하는 듯 콧수염을 매만졌다.
"뭐, 어렵겠지. 기사를 모아도 상대가 싸움에 익숙한 용병단이라면 몇 명이나 필요하게 될런지."
그렇게 말하며 백작은 기분좋은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여기는 가란 황국과 국경을 맞대어 곤란한 지역이다. 나의 기사단을 내보낼 수 없지만, 모험가길드에 의뢰로 내도록 하지. 그 집단으로 그라드 촌락을 방문하고서, 너희들이 어느 정도의 전과를 올리는지...기대하도록 하겠네."
백작은 그리 말하고 기분 나쁘게 웃고는, 백작 쪽을 보았다.
과연. 그가 품고 있는 남작의 불만 표출이며, 우리들이 활약한다면 포섭할지 어떨지, 라는 말인가.
직감적인 추측이지만 거의 틀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남작은 정말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다.
딱히 그라드 촌락에 가는 것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가봤자 용병단은 없는 것이다. 아마, 서로 엇갈려서 노예상인에게 팔아넘긴 후일 것이다.
내가 머리를 굴리며 생각하고 있자, 남작이 희희낙락하며 입을 열었다.
"두렵다면 거절하는게 좋다! 네놈같은 무례하고 야만스러운 하층민 따위한테 부탁하지 않아도 용병단 정도 문제없다!"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남작의 미소를 보고 있자, 뒤에서 금속이 마찰되는 듯한 소리가 났다.
"네, 네놈...!?"
갑자기, 백작의 좌우에 선 기사가 험악한 표정으로 소리를 내며, 검자루를 잡았다.
"....안심해. 전부 소리없이 죽여줄 테니."
완전한 무음으로 내 옆에 세디아가 서더니, 그렇게 말했다.
"설마...서니, 마술은..."
나는 서둘로 뒷쪽을 돌아보며 서니에게 마술금지명령을 내려고 했지만, 돌아본 방이 약간 파랗게 되어있었다.
서니가 창백한 불을 몸에 두르며, 날카로운 눈초리로 남작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건 수습이 안 된다.
난 그렇게 판단하고 사이노스에게 얼굴을 향했다.
"사이노스, 두 사람을 말려...."
내가 마지막까지 말할 틈도 없이, 사이노스는 매직박스에서 칼을 꺼내들었다.
"이제 참을 수 없소! 네놈들 게섯거라!"
사이노스도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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