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8 영주, 비리아즈 변경백2021년 03월 01일 09시 41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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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정도 들어줘도 상관없지 않은가."
"교섭의 방식이 너무 조잡해. 먼저 인사부터 시작해서, 상대가 이야기를 들을 자세가 된 후부러 용건을 말하라고."
"...렌 군은 나이 많은 자에게 엄격하군."
버드는 경직될 얼굴로 어떻게든 미소를 지으며 날 보았다. 렌 경에서 렌 군으로 된 것이 그나마 반격인가.
그대로 돌아가려던 우리들을, 복도로 나와서까지 나온 버드가 나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길드장의 방 안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버드는 겉모습 그대로 전 모험가일 것이다. 귀와 턱에도 베인 것같은 상흔이 약간 남아있다.
그래서, 무례한 젊은이에게도 익숙한 분위기다.
"정중하게 이야기하면 상대는 긍정적으로 들어주고, 고압적이거나 조잡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부정적인 기분이 된다. 위에 설 거라면 사람의 기분을 움직이는 방식을 생각해라."
"...이 애새끼가아."
내가 위에서 내려다보며 설교하자, 버드가 입안에서 작게 중얼거렸다. 얼굴도 크게 경직되었다.
그러다, 내 앞에 선 버드가 숨을 삼켰다.
베테랑의 위기탐지능력일지도 모른다.
"그만 둬, 세디아."
"무서운 소녀로군. 난 사이크로프스를 정벌한 적도 있었는데....지금이 인생에서 제일 죽음을 각오했다네."
"호오, 그건 꽤 대단한데. 사이크로프스를 혼자서?"
"....아니, 두 파티 합동이었지."
게임 때에는 사이크로프스라고 하면 중급 클래스의 좋은 사냥감이었다. 초급 클래스가 모인 파티라면 분명 10~20명 정도는 필요할까.
"...렌 군은 혼자서 사이크로프스를....아니, 됐다. 듣고 싶지 않다."
"그래서, 슬슬 용건을 들려주시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버드는 곤란한 표정으로 신음을 내었다.
"....과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서 교섭에 들어간다. 그게 목적인가. 아무래도 내가 자네에게 강하게 나갈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니, 그런 일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그럼, 이쪽에선 다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어제, 옆의 회의실에서 귀족이 한 명 있던 걸 기억하고 있나?"
"아, 호와레이 남작 말인가?"
"그 호와레이 남작인데, 그는 영주인 비리아즈 백작의 심복이어서 말이네."
"비리아즈 백작? 변경백인가?"
하지만, 버드는 불만스러운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비리아즈 백작은 가란 황국과 인접한 서쪽 변경을 수호하는 변경령의 백작이다. 틀릴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네만?"
"그런가. 비리아즈 백작과 왕족은 혈연관계인가?"
"비리아즈 백작의 여동생이 전 국왕의 측실이다만....뭐냐 대체? 뭘 묻고 싶나?"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남작이 어쨌길래?"
"거기부터인가...호와레이 남작이 비리아즈 백작에게 렌 군의 일을 보고 해서 말일세. 마침 오늘 이 마을을 시찰하러 올 예정이었던 비리아즈 백작이 자네를 불러오라고 말씀하셨다네."
"거절."
"어이!"
그 순간, 세디아가 말없이 손에 단검을 들었지만, 버드는 신경쓰지 않고 양손을 벌리며 외쳤다.
"백작을 볼 수 있다고! 심복이 될 수 있도록 백작에게 어필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장래가 약속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안정된 평화로운 매일을 보내면 모험가가 아닐 텐데?"
내가 모험가길드의 길드장인 버드에게 야유를 섞어서 그렇게 말하자, 버드는 한순간 움직임을 멈추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내뿜듯이 웃기 시작했다.
"푸핫! 핫하하하! 확실히! 모험을 안 하는 모험가가 있을 리 없지! 하하하하하!"
버드는 정말 재미있었는지, 너털웃음을 하며 소파에 다시 앉았다.
아무래도 좋지만 침이 튄다고, 침이.
"이야, 오해한 모양이다! 렌 경은 근본부터 모험가로군? 좋아, 마음에 들었다네! 편의는 봐줄 수 있을만큼 봐줄 테니 이 마을에 살게!"
"아니, 편의 봐주지 말라고. 평등하게 해, 평등하게."
"푸하하하!"
버드는 완전히 기분 피버타임에 돌입한 모양이어서, 뭘 말해도 웃어제끼며 더할 나위 없어 하였다. 취한 친척 아저씨냐고, 너.
"그래서, 백작과 만날 뿐인가?"
"아니, 비리아즈 백작을 배알할 때 호와레이 남작도 동석하네. 그러니, 옆에서 호와레이 남작이 끼여들 테니, 실례되는 태도를 취하면 렌 공은 동료들과 함께 참수형을 당할지도 모르겠구만. 핫핫하."
"웃을 일이 아니라고."
"아니, 보통이라면 성가신 사태가 되었겠지. 호와레이 남작도 귀족이니까. 하지만 렌 공을 보고 있으면 참수라는 말은 전혀 떠오르지 않네! 푸하하하!"
"웃는 의미를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버드는 다시 웃어제꼈다.
이 녀석, 분명 머리가 돌아버렸구나.
내가 진심으로 버드의 치매를 확신하고 있자,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실례합니다. 비리아즈 백작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오오, 그런가."
"...속였군?"
내가 낮은 목소리로 버드에게 그렇게 말하자 버드는 기분 나쁘게 미소지었다.
버드는 처음부터 백작이 올 때까지의 시간을 벌기 위해 날 부른 것이었다. 그냥 말하면 도망칠 가능성을 고려해서.
"글쎄 무슨 일인지? 자, 가보세, 렌 공? 날 따라와주게."
"갑자기 격식차린 태도로 나오지 마. 기분 나빠."
내가 기분 나쁘게 불만을 말하자, 버드는 다시 박장대소했다.
완전히 당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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