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7 이세계 3일째2021년 02월 28일 22시 53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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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왔다.
그래, 이제야 아침이왔다
어른에게만 존재하는 스테이터스, 밤의 체력.
HENTAI_point
줄여서 HP。
이 HP는 회복 마술을 받으면 쌩쌩해진다.
바보냐, 나는.
"안녕히 주무셨나요."
아침부터 정리가 안되는 머리를 써서 정말 쓸데없는 일을 떠올리고 있자, 이미 메이드복을 착용한 지옥의 메이드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고개를 숙였다.
모두, 얼굴이 윤기있게 보이는데, 아침 햇살을 받아서 기운이 난 것인가. 식물이냐, 너희들.
아침부터 어둠 속으로 추락하고 있자, 프라우디아가 날 차갑게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전투력에 문제는 없습니다. 회복력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무슨 이야기냐."
"주인님치고는 괜찮네요. 그럼, 바로 성내의 아침 일을 하러 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서, 프라우디아는 방에서 나갔다.
내가 프라우디아의 일절 거리낌없는 품평에 놀라고 있자, 어째선지 메이드 부대가 내 앞에서 한 줄로 줄지어 섰다.
"주인님, 크기만 해서는..."
"....응?"
조금 전의 메이드는 갑자기 그런 말을 하고서, 볼을 붉히며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다음 메이드가 내 앞에 섰다.
"주인님, 내구력이."
"주인님, 움직임에 불필요한 점이."
"주인님, 빨라요."
"주인님, 스트로크에 강약을."
"주인님, 묶어놓는 건."
"주인님, 가만히 있는 건 좀."
"주인님, 세 명이라면 동시에."
"주인님, 좀 더 사기를 올려요."
"주인님...그거였습니다..."
10명이 계속 의미를 모를 말을 나에게 하고 난 후 방에서 나갔다.
"어이, 마지막 거 무슨 의미냐!"
망연자실하였던 나는 겨우 정신을 차려 불만을 말했지만, 그 무렵에는 가공할 메이드 부대는 전원 방에서 나가고 말았다.
"그 녀석들...제멋대로 내뱉기는....응?"
묘하게 기쁜 듯이 잠자고 있는 엘레노아였다. 나는 진지한 얼굴로 아침 햇살로 시선을 옮겼다.
모르는 사이 회복마술을 받은 모양이다.
바보냐, 나는.
나는 사이노스와 세디아, 서니를 데리고 란브라스의 모험가길드에 와 있었다.
자료와 일부 기밀정보를 보겠다면 길드의 2층에서 봐주었으면 한다고 접수의 케인즈가 말해서, 우리들은 2층의 회의실 옆에 있는 작은 방에 박혀있다.
양피지가 쌓여있었던, 정말 정리정돈이라는 말이 안 나오는 더러운 방의 안에서, 우리들은 말없이 양피지를 둘러보고 있었다.
"렌 씨, 이건 어떤가요?"
그렇게 말하고, 어째선지 함게 따라왔던 접수원 미리아가 나에게 양피지를 건네주었다.
"흐음."
미리아가 고른 것은, 다른 나라에 있는 모험가길드의 근황정보였다. 거의 최신의 것 같은 그걸 받아들고, 난 반짝거리는 눈을 향하는 미리아를 보았다.
잘 따르는 강아지같다.
"괜찮겠어? 이거 좀 기밀사항일 텐데?"
"괜찮아요! 왠지 엘란드 씨가 전면적으로 협력하라고 말해준 걸요! 엘란드 씨는 대단하다구요? 단순한 아저씨 엘프가 아니에요. 이 나라의 모험가길드 발족 이후로 100년 이상, 계속 길드의 간부를 하고 있으니까요."
엘란드, 그 엘프인가. 서니를 왕족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지만.
"고마워. 잘 쓸게."
"예! 맡겨만 주세요! 각국의 정보 전부 모아올 테니까요!"
"그, 그래. 부탁한다."
맹렬한 기세로 정보를 조사해나가는 미리아를 보면서, 난 길드 직원의 근면함에 감탄하였다.
"경. 다음은 역시 왕도에 직접 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소만."
"난 가란 황국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서라면 엘프의 나라가 바로 근처에 있고."
"엘프의 나라에 가보고 싶어."
사이노스에 대한 세디아의 반대의견에 서니도 동의했다. 뭐, 단순히 희망을 늘어놓은 것 뿐이지만.
"엘프의 나라에서 마술적인 문화 레벨과 개개인의 실력을 보고 싶긴 해. 하지만, 한 나라의 조사가 끝났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상태다. 엘프 나라의 마술은 정말 조사해보고 싶지만,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조급하다고 생각해. 먼저 사이노스가 말한대로 왕도나 근처의 세렌니아가 적당하겠지."
내가 그리 말하자, 사이노스가 얼굴을 들면 기쁜 것처럼 미소를 띄웠다. 꼬리도 재빠르게 좌우로 휘젓고 있다.
"사이노스, 먼지."
"오오, 미안하오."
사이노스의 꼬리 때문에 일어나는 먼지에 서니가 얼굴을 찌푸리며 불만을 말했지만, 사이노스는 미소지으며 사과하면서도 꼬리젓기를 멈추지 않는 상태였다.
"때를 봐서 내가 눌러둘게."
라며, 어떻게 때를 맞췄는지 세디아가 사이노스의 꼬리를 방석처럼 엉덩이 밑에 깔고 앉았다.
"오오, 감사하오 세디아 공."
"저, 저기."
갑작스런 목소리에 옆으로 눈길을 주자, 미리아가 쭈뼛거리는 모습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세디아 씨와 서니 씨는 엘프, 지요? 가족 분들이라던가, 그 외에도 여행하는 엘프는 없나요?"
미리아가 조금 깊은 질문을 해와서, 세디아와 서니는 고개를 마주보며 침묵했다.
어쩔 수 없이, 난 은연 중에 정해놓았던 설정으로 얼버무리기로 했다.
"아~ 실은! 우리들이 있던 용병단은 내가 마지막 단장이었지만, 단원의 대부분은 전쟁고아라서 말야. 가족의 얼굴을 모르는 자도 많아."
"죄, 죄송해요. 잘 모르는 바람에 제멋대로....."
"신경쓰지 않아도 돼."
미리아가 사과하자, 세디아가 대표로 편한 어조로 대답했다.
이제와서 거짓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분위기다.
내가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어버린 미리아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우리들이 있는 방의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실례하겠습니다. 렌 씨, 길드장께서 부르십니다."
문을 열고 나타난 사람은 케인즈였다. 케인즈는 실내의 분위기에서 뭔가를 느낀 모양이지만, 내가 알았다고 전하자 아무 말없이 나갔다.
"너희들은 아직 여기서 조사하고 있어. 난 혼자 길드장을 보러 갔다 올게."
내가 그렇게 말하며 일어서자, 세디아와 사이노스가 일어섰다.
"한 명 정도는 호위를 데리고 가는 편이 좋을 텐데."
"실내같이 근접전만 있는 장소라면 소인이겠구려!"
"그럼, 세디아가 따라와. 암살을 경계해둬."
내가 그렇게 말하자 세디아는 미소가, 사이노스는 꼬리가 축 처졌다.
"갔다 올게."
나는 방에 남을 두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고 세디아를 대동하여 길드장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잘 와주었다. 조금 성가신 일이 일어나서 말이다."
문을 연 순간, 방 안쪽에 앉아있던 버드가 그런 말을 했다.
나는 말없이 방의 문을 닫고 버드를 시야에서 없앴다.
"잠깐!?"
"성가신 이야기는 싫다."
놀라서 눈을 부릅뜬 케인즈에게, 난 일단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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