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6 이틀 차의 밤은 파티 나이트
    2021년 02월 28일 13시 27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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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17/

     

     

     

     지아이 성 내의 대식당에서, 난 와인잔을 들었다.

     

     "모두, 수고했어. 바깥으로 나가지 않은 자가 많았기 때문에, 적어도 이 세계의 먹을 것만이라도 먹게 해주었으면 해. 사온 식재는 한도가 있지만, 주변에서 채집한 동물과 과일도 늘어났으니 함께 즐겨줘. 그럼, 건배!"

     

    내가 그렇게 말하고 손에 든 와인잔을 조금 위로 들어올렸다. 와인잔 안에는 약간 황색인 액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란브라스에서 통채로 사온 술이다. 맛을 위스키에 가깝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난 와인잔을 입에 대었다. 그러자, 다른 자들도 점점 술을 입으로 옮겼다.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주인님."

     

     "그래, 엘레노아도. 오늘의 보고회의는 문제 없었어?"

     

     "예, 막힘없었어요. 나중에 보고서를 갖고 갈게요."

     

     1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는 주변의 탐색을 중지하고 교대로 휴일을 가질까.

     

     라며, 마치 회사를 막 일으킨 회사의 사장같은 고민을 품고 있자, 카르타스와 로자가 내 쪽으로 걸어왔다.

     

     "보스! 다음은 나도 같이 데려가 줘!"

     

     "물론, 본인도 가야겠네!"

     

     두 사람이 그렇게 말하며 다가가자 먹고 마시던 녀석들까지 움직임을 뚝 멈추었다.

     

     "이번에 사이노스, 세디에, 서니는 나와 모험가등록을 해버렸으니 말야. 이미 실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기대의 유망주가 없어지면 반드시 찾으려고 하지 않을까."

     

     "6명이서 여행을 하는 건 어때?"

     

     내가 암암리에 멤버 체인지는 없다고 고하자, 로자가 멤버를 늘리는 방향으로 말을 꺼냈다.

     

     "먼저 오늘의 멤버로 란브라스와 또 하나의 마을, 세렌니아에서 활동한다. 지금은 수인족과 드워프는 보이지 않고, 엘프도 1명 밖에 보이지 않았어. 다시 말해, 우리들은 이미 충분히 여러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버렸다는 말이지."

     

     "그, 그러면, 경. 이제부터도 모험가로서의 활동은 그 3명 뿐이라는 말인가?"

     

     나의 설명에 카르타스가 울 것같은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수염을 기른 마족이 눈에 눈물을 그렁거리는 모습은 파괴력이 발군이다. 후덥지근하다.

     

     "일단, 이 부근에서는 이걸로 간다. 하지만, 다른 나라로 갈 때는 스파이로서 보낼 수 있도록 다른 멤버를 생각해야지."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카르타스와 로자 이외의 사람들까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직 꽤 먼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벌써 결정된 것처럼 기뻐하고 있다.

     

     "주인님."

     

     "응?"

     

     엘레노아가 나를 상냥한 목소리로 부르자, 난 돌아보았다.

     

     엘레노아를 보자 그 뒷쪽에는 가장 마지막에 만들었던 길드 멤버인 메이드부대가 서 있었다. 그리고 한걸음 더 후방에는 메이드장이 조용히 서 있다.

     

     하지만, 메이드장 만큼은 다르다. 메이드장은 초창기에 만들었떤 캐릭터이며, 육성도 끝내놓았다.

     

     "왜 그래? 프라우디아 일행까지 함께."

     

     내가 그렇게 묻자, 메이드장인 프라우디아는 깔보는 듯한 눈으로 날 내려다보았다.

     

     "주인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야기?"

     

     "엘레노아님과 뜨거운 베제를 교환했을 뿐만 아니라 열렬한 포옹을 한 끝에 그 몸을....."

     

     "그만두세요!?"

     

     갑자기 시작된 이상한 소설같은 대사에, 나는 무심코 여장남자같은 대답을 하고 말았다.

     

     프라우디아는 나의 수치심을 눈치채 주었는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프라우디아의 앞에 서 있었던 메이드대가 좌우로 물러났다.

     

     메이드대의 사이에 생긴 길을 걸으며, 프라우디아는 무표정하게 걸어왔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그럼, 상세한 내용은 이 보고서에 기재해 두었으니 확인 바랍니다."

     

     그렇게 말하고서, 프라우디아는 주간잡지같은 종이뭉치를 건네주었다.

     

     넘겨받은 종이의 표면에는

     

     

     나의 주인, 사랑의 행위

     제 1 장 [순결, 잃다]

     

     

     "게섯거라아아아!"

     

     나는 제목에 놀라 두꺼운 종이뭉치를 양손으로 잡아찢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전국무장같은 노성을 지르고 말았다.

     

     시야에 들어온 몇 명은 관계없는데도 무심코 등을 쭉 펴는 와중에, 프라우디아는 오히려 가슴을 펴며 날 내려다보았다.

     

     한편, 엘레노아는 필사적인 얼굴로 내가 찢은 종이뭉치를 모으고 있었다.

     

     "주인님께서 순서를 틀리셨기 때문에 외람되게도 저희들이 늦게나마 정도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정도? 올바른 길 말인가? 길을 벗어난 것은 내가 아니라 엘레노아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착각하지 마."

     

     내가 열받아서 그렇게 말하자, 프라우디아는 어째선지 혀를 작게 차고 난 후 나를 보았다.

     

     "그러니까 주인님은 결국 주인님인 것입니다."

     

     "존댓말을 쓰면서도 바보취급 해버리네."

     

     프라우디아의 변명에, 난 오히려 솔직히 놀랐다. 누가 이 녀석을 만든 거냐, 어떤 멍청이가.

     

     내가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자, 프라우디아는 한걸음 앞으로 나와서 깊은 미소를 지었다. 나락처럼.

     

     "주군인 주인님의 제일 중요한 일은 후계자를 가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먼저 메이드로 많이 연습을 해놓지 않으면 안 됩니다."

     

     "....뭐?"

     

     "악사 여러분. 연회의 흥을 돋궈주세요. 저희들은 조금 자리를 벗어나야겠네요."

     

     "맡겨 줘. 악사대 10명이 모이면 천상에도 닿을 노랫소리를 낼 수 있지."

     

     "그거 대단하군요. 주인님의 귀에도 닿겠네요. 그럼, 좀 있다 봐요."

     

     "우오!? 잠깐, 너희들! 잠깐, 그만둬! 정말!"

     

     나는 또 서너 단, 어른의 계단을 올랐다.

     

     강제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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