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3 모험가길드와의 분쟁2021년 02월 27일 03시 22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14/
모든 오크를 쓰러트리고, 주눅든 사이노스를 달랜 우리들은 오크의 사체를 매직박스에 수납했다.
그리고 고블린만 사냥하자는 생각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숲을 나서자, 마을 쪽에서 흙먼지을 올리며 여러 마차가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그 모험가들이 응원을 부른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마차의 도착을 기다리자, 곧장 앞에서 정지한 마차에서 완전무장을 한 8명의 모험가가 나타났다.
그리고, 꼬리를 물고 추가로 나오는 모험가. 합계 마차 5대와 모험가 43인이 도착하고 말았다.
꽤 큰일이 났다고 생각하며 얼굴을 당기는 나의 앞에, 한두시간 전에 만났던 월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괜찮은가, 너희들! 도중에 머리가 없는 오크의 사체가 다섯 마리 굴러다녔다고!"
"아, 아아. 문제없어. 오크는 일단 전멸시켰으니까."
내가 가능한 만큼 아무렇지도 않게 결과를 보고하자, 모인 모험가 전원이 움직임을 멈췄다.
"전멸....? 그게? 그 다섯 마리의 오크 아종이?"
멈춘 상태에서 가장 복귀가 빨랐던 월프가 확인하려는 듯 나에게 그렇게 물어봤지만, 난 고개를 저었다.
"일단, 이 숲 안에 모여있던 게 오크 80마리 정도였지."
내가 미안한 마음으로 그렇게 대답하자, 월프는 어이가 없어했지만, 등 뒤에 서 있는 모험가들에게서 노성이 날아왔다.
"너, 무시하지 마라! 월프씨는 지금부터 의뢰로 가는 녀석들에게도 부탁해서 사람을 모아왔다고!? 그런데도... 농담이나 말할 상황이냐?"
"그 오크들을 어떻게 처치했는지 모르겠지만, B랭크 파티인 영구의 바람이 후퇴할 만큼의 오크 대군인데도 그런 허튼 말이 통할 것 같나!"
내가 굳어버린 월프를 보며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생각하고 있자, 화내며 달려온 모험가 중 한 명이 내 멱살을 잡았다.
"이 새끼, 입 다물기는..."
내 갑옷의 어깨에서 목에 걸쳐 나 있는 천 부분을 거머쥐면서 으르렁대는 모험가를 보고, 난 서둘러 아이템박스에서 적당한 검을 꺼내어 남자의 옆에 들이밀었다.
다음 순간, 배가 울리는 듯한 굉음을 드높게 울리며, 내가 내민 검의 등부분에 단검이 꽂혔다.
세디아다. 다시 잘 보니 일단 단검을 칼등으로 치는 형태로 남자를 내리쳤다. 뭐, 지금의 기세라면 칼등이라 해도 머리가 쪼개져서 죽었겠지만.
"그만둬, 너희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굉음에 몸이 움츠러들었던 남자의 얼굴 옆에, 어느 사이인가 칼이 들이밀어져 있었다.
"히, 히이......"
"우리의 대장에게 손을 대려 한다면, 나라를 통채로 없애버린다."
단검을 내린 세디아는 주변에 선 모험가들을 응시하며 낮은 목소리를 내었다. 마치 질량을 가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무거운 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경의 원적은 오로지 주살할 뿐. 미안하지만, 어느 나라의 왕이어도, 신이라 해도, 소인이 베어버리겠소."
조용하게 압력이 있는 시선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사이노스가 그렇게 입에 담았다.
"서니. 영창 캔슬이다."
"....불만을 말하는 녀석은 전부 태운다."
"무슨 독재자냐, 너는."
불만을 얼굴에 드러낸 서니가 무서울 일을 말했다.
내가 살기등등한 세 사람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자, 월프가 어깨를 떨구며 입을 열었다.
"서 있는 자세나 장비를 봤을 때부터 네가 보통이 아니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나보다 강할 줄이야."
"실제로 싸워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내가 일단 월프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그렇게 말해봣찌만, 월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믿을 수 있겠나, 누가. 말 좀 해봐. 난 믿지 않을 거다."
월프는 그렇게 말하고서 스스로 자기 뒷머리를 소리가 날 정도로 긁적였다.
"그래서, 그 오크는 어딨지? 마차로 몇 번 왕복해야 옮길 수 있겠나? 아니, 몇 십 마리라고 했었지....."
"아,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으니 확실히 말하겠는데, 오크의 사체는 우리들이 옮기겠다. 여기까지 와준 녀석들에겐 한 명당 오크 한 마리를 나눠줄 테니 그걸로 좀 봐줘."
"뭐어? 정벌증명 부위만 들고 왔나? 하지만, 정벌한 것은 오크의 아종이잖아. 가죽에서 이빨까지 상당한 돈이 된다고."
'아니, 사체 전부를 매직박스에 넣어뒀다."
내가 그리 말하자, 주변의 모험가들이 웅성댔다.
"어이, 거짓말이지?"
"설마, 저 녀석들 왕족인가?"
"아니, 엘프가 있으니 꼭 그렇지는...."
"너희들, 어느 산속에서 온 거냐...매직박스라고 하면 보통은 실전된 고대의 시공간 마술을 말하는 거라고? 본 적이야 없지만 그 왕족과 엘프의 마을에는 아직 구전으로 이어진다고 하더군."
월프를 그렇게 말하고 크게 한숨을 쉬며 모험가들을 돌아보았다.
"모두들, 미안! 아무래도 전부 끝나버린 뒤 같다! 이 녀석들이 한 명당 1마리씩 오크를 준다고 하니 용서해라! 그리고, 내가 받을 오크는 팔아서 모두의 연회에 쓰겠다!"
월프가 모두에게 그렇게 외치자, 모험가들은 일제히 환성을 지르며 양손을 들어올렸다.
이걸로 월프에게는 또 빚이 생겨버렸다.
"월프, 연회비 정도는 내가 내겠다."
"시끄러, 후배. 강하든 왕족이든 후배는 후배다. 가만히 얻어먹어... 뭐, 그렇게 말해도 네놈들이 정벌한 오크이지만."
월프는 그렇게 말하고 껄껄 웃으며 내 어깨를 쳤다. 정신을 차리니, 모험가들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는 바뀌었고, 사이노스 일행 3명도 살기를 내지 않는다.
난 월프에게 평생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렇게 생각하자, 나도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뭐, 뭔가요 그건!?"
마을로 돌아온 우리들은, 오크 전부를 놓을 장소가 없다고 들어서 길드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있는, 작업구라고 불리는 구획 안의 광장에 오크의 사체를 늘어놓았다.
길드에서는 남자 직원 한 명과 접수원인 미리아가 길드를 대표해서 확인과 감정을 하러 왔는데, 우리들이 늘어놓은 오크의 사체를 바라보는 사이 참을성의 한계가 온 모양이다.
"오크다."
"그런가요!?"
그러다, 내가 마지막에 보스같은 오크를 늘어놓자 길드 직원 두 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설마 오크제네럴!? 오크나이트까지!?"
"케, 케인즈 씨! 그것도 아종인데요!?"
아무래도 남자 직원은 케인즈라는 모양이다. 난 새로운 정보를 듣고 고개를 크게 주억거렸다.
"아니, 고개 끄덕이지만 말고 설명해주세요! 그것도, 갑옷 채로 두 쪽이라니....!?"
"렌 씨! 다른 오크는 대부분 머리가 유실되었고, 오크나이트와 제네럴은 목과 몸이 절단되었으니 혹시....!"
"검으로 베어서 그래. 머리가 없는 건 마술이다."
내가 그렇게 고하자, 주변에선 더욱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나, 아직 고블린 쓰러트리지 못했는데.
728x90'판타지 > 최강 길드 마스터의 일주일 건국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5 이세계의 정보 중급편 (0) 2021.02.28 014 모험가 시작했습니다 (0) 2021.02.27 012 뭐냐, 이 모험가는!? (0) 2021.02.26 011 되자, 모험가가! (0) 2021.02.26 010 이세계 두번째 도시 란브라스 (0) 2021.02.25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