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2 뭐냐, 이 모험가는!?2021년 02월 26일 15시 41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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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머리의 접수원에게서 임시 모험가증명서를 받고서, 우리들은 일단 마을에서 나와서 초원을 걸어나갔다.
녹색 머리의 접수원은 란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고생하는 듯 하다.
"경. 먼 곳의 풀이 부자연스럽게 흔들렸소."
"대단하네. 나도 아직 기척감지는 못 할 거리인데."
사이노스의 대사에 순순히 감탄하는 세디아.
"오크인가. 일단 긴급의뢰에 나올 만한 오크 아종으로 생각하고 가자."
"오크 제네럴이나 오크로드 정도라는 말인가."
"좀이 쑤시는구려, 경!"
"내가 첫째~"
내가 전투개시를 선언하자, 세디아, 사이노스가 아이템박스에서 단검과 칼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평탄한 목소리로 즐거운 듯한 코멘트를 남긴 서니가 아이템박스에서 미스릴 스틱을 꺼내들고, 위로 치켜들었다.
"라이트닝 애로."
왠지 긴장감이 없는 서니가 마술명을 부르자, 서니가 가진 지팡이 끝에 10개의 빛덩이가 떠오르더니, 번개를 남기면서 단번에 뻗어나갔다.
서니가 쏘아낸 라이트닝 애로는 다섯 마리의 오크의 머리와 심장을 깔끔하게 꿰뚫었다.
"....어이."
우리들이 냉담한 눈으로 서니를 보았지만, 당사자인 오크 대량살인귀는 무표정하게 양손을 올렸다.
"완벽한 승리."
"뭐어!? 소인이 활약할 곳이.....!?"
서니의 승리선언에 사이노스가 충격을 받고 머리를 감싸안았다. 세디아는 단검을 집어넣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저건 아마 보통 오크였나보다."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아직 오크에게 쫓기고 있다고 생각하여 도망치는 사람을 발견했다.
내버려둘까 생각했지만, 선배모험가인 월프의 웃음소리를 떠올리고 생각을 고쳤다.
"어이~"
내가 달리는 모험가들에게 말을 걸자, 세 사람은 이쪽을 눈치채고 필사적인 얼굴로 외쳤다.
"도, 도망쳐! 오크 아종의 무리가 있다고! 한 마리가 아닌, 50마리 이상 있다!"
뭐, 위기는 이미 사라졌지만.
"오크는 쓰러트렸다고."
내가 작은 소리로 자랑스럽게 말하자, 선두를 달리던 남자는 날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바, 바보녀석! 우리들의 뒤가 보이지 않는 거냐!? 꽤 뒷쪽일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오크가.....어!?"
달리면서 후방을 돌아보고, 남자는 무심코 뒷편을 다시 보며 경악하였다.
"오, 오크는 어딨지!? 모르는 새 돌아간 건가!?"
남자들은 이제야 멈춰서서는 주변을 둘러보며 그런 말을 하였다.
"....뭐 상관없나. 일단, 오크가 대량발생했다면 괴멸하도록 하자. 돌아갈 때도 고블린 정도는 있을 것 같으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사이노스가 찬란한 미소를 지었다.
"오오! 역시나 경! 민중을 위해 애쓰다니 세계의 왕이 될 그릇이오! 자자, 바로 가봅시다!"
"넌 싸우고 싶은 것 뿐이잖아."
"전투광. 그것은 일종의 변태."
"시끄러, 바보 녀석! 소인은 싸우고 싶은 것이 아닌, 경의 도움이 되고 싶은 것이오!"
순간 언쟁을 일으키기 시작한 세 사람을 무시하고, 난 재빨리 숲의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어, 어이! 숲에는..."
멀리서 도망치던 세 명도 이쪽으로 말을 걸었지만, 적당히 한손을 들어서 흔들어주었다.
"기다려! 곧장 사람을 모아오겠다!"
"뭐?"
세 사람은 신경쓰이는 대사를 남기고서, 다시 달려서 마을 쪽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좋아, 사람이 오기 전에 끝내자."
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전에 곧바로 오크를 괴멸시키기로 결심했다.
"플라이."
나는 비행마술을 써서 공중에 날아서는, 최대속도로 숲으로 향했다.
"오, 있소있소. 소인의 칼도 기쁜 나머지 칼울림이 그치지 않는구려."
"그런 요도는 만들지 않았다고."
"기척은 80마리 정도 아냐? 이렇게나 있다면 아마 보스 급이 한두마리는 있을 거라 생각해."
"힘내자."
우리들은 커다란 나무에 몸을 숨기면서 오크의 정찰을 하고 있었다. 그 초원에서 날아서 10분, 숲을 탐색하는데 10분이라는, 빠른 작업이었다.
"일단 진형을 의식해서 싸우기로 하자. 사이노스는 앞에 나서지 말고 우리들의 전면을 지켜. 주변 경계와 좌우의 적의 대응은 세디아. 서니는 적을 눈에 보이면 곧바로 라이트닝 애로. 몬스터의 사체가 필요하니 다른 마술은 되도록 쓰지 마."
내가 지시를 내리자, 세 명은 제각각 대답했다.
"그럼, 해볼까."
내가 그렇게 말하고 나무에서 떨어져서 오크의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자, 나의 옆을 지나치듯이 사이노스가 나가서는 전방의 오크 두 마리의 목을 베었다.
"라이트닝 애로, 라이트닝 애로, 라이트닝 애로."
뒤에서는 노 쿨타임으로 서니가 라이트닝 애로를 쏴제끼고 있다.
"엿차."
세디아는 순간 몸이 흔들렸다고 생각하자, 한 번 뛰어서 좌우의 오크를 베어버렸다.
불과 10분만에 대부분의 오크를 사냥하고서, 남은 것은 완만한 경사가 진 언덕 위에 있는 녀석들 뿐이다.
"그오오!"
언덕 위에 향하려던 참에, 짐승의 포효와 함께 그 언덕 위에서 1미터는 될 법한 폭의 바위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훗!"
기합일섬. 사이노스는 날아온 바위를 가느다란 칼로 일도양단했다.
바위가 좌우로 쪼개져 굴러가는 와중에, 언덕 위에는 세 마리의 오크가 서 있었다.
지금까지의 오크보다도 컸고, 종류는 다르지만 세 마리 모두 갑옷을 입고 무기를 손에 들었다. 좌우의 두 마리는 방패도 장착해 놓았다.
"라이트닝 애로."
오크를 관찰하고 있자, 서니가 뒤에서 기습적으로 라이트닝 애로를 쏘았다. 내가 놀랐다고.
하지만, 서니의 라이트닝 애로는 좌우의 두 마리가 방패로 튕겨냈다.
그걸 보고, 서니가 기대에 찬 눈으로 날 올려다보았다.
"안 돼. 강한 마술은 쓰지 마. 어떻게 해도 흔적이 남으니까."
내가 못 박자, 서니는 실망하여 고개를 떨구었다.
"경! 소인에게! 소인에게!"
뭐가 그리 즐거운지, 사이노스가 꼬리를 저으면서 나에게 조금씩 다가왔다.
"....좋아, 세디아는 오른쪽 방패를, 나와 서니가 왼쪽 방패를 맡는다. 사이노스, 가운데의 가장 강한 놈을 넘겨주지."
"겨, 경! 정말 감사드리며 더할 나위 없소!!"
내가 작전을 결정하자, 너무 흥분되어 지릴 것 같은 사이노스가 영문모를 기쁨의 말을 입에 담았다.
"진정해."
오히려 세디아는 너무 쿨하다. 이제는 사이노스를 귀찮다는 듯 바라볼 정도다.
"좋아, 가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세 명은 바로 움직였다. 나도 아이템박스에서 무기를 꺼내들어 오른손에 쥐었다.
일단 보험으로서 최강의 무기 중 하나인 오리하르콘의 마검, 폭풍의 롱소드+9를 꺼내두었다.
"라이트닝 애로."
서니가 마술로 견제하는 사이, 먼저 세디아가 방패를 든 오크의 목을 날렸다. 일격이냐고.
난 세디아의 행동에 질려하면서도 반대편으로 돌아가서, 방패를 든 오크가 날 향해 들어올린 방패를 차올렸다.
한순간 기가 꺾이면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했지만, 내가 찬 순간 오크가 가진 방패는 상공으로 날아갔다.
놀라서 경직된 오크를 보고 나도 놀랐지만, 예정대로 차버린 자세에서 다리를 지면으로 내리고, 그대로 검을 횡베기로 휘둘러 오크의 배를 갈랐다.
느낌 따윈 전혀 없다. 마치 두부를 써는 것처럼, 나는 오크의 몸을 방패 채로 두 쪽 내버렸다.
그리고, 폭풍의 롱소드가 마력을 흡수하여 상급 바람의 마술 정도의 추격이 발동되었다.
불과 바람, 번개의 마검은 대 단일보스용의 최강무기로 쓰려고 만들었고, 물과 흙은 대 다수용의 범위공격을 위해 만들었다.
다시 말해, 최고 수준의 나의 공격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추가공격이 발동된 것이다.
이렇게, 중앙에 서서 무기를 든 오크는 사이노스와 싸우기도 전에 두 쪽이 나버렸다.
"겨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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