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아키라 군과 아사이 씨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마시로 씨가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아무래도 일일이 신경을 쓰다 보면 끝이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음, 어떻게 할지는 아직 미정이야. 가오도 소개만 해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며 사라졌으니까."
잘 돌보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를 녀석이다.
캐릭터의 개성은 알테마엣도 독보적인 주제에, 자유분방한 유튜버 중에서는 상식인인 그이기에 여러 가지로 생각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합방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부분도 포함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 의견 있는 사람~"
소개라고는 해도 자기가 초대해 놓고 어떤 형식인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느냐는 핀잔이 들어올 것 같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것은 광고로 초대하는 건 몰라도, 첫 합방에서 혼자 여러 가지를 결정하면 나중에 불만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의견을 먼저 듣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합방에 초대받은 횟수로 따지면 유튜버 업계 전체에서 봐도 내가 톱클래스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초대받는 쪽의 노하우는 풍부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급작스러운 합방이라는 점만 놓고 보면 나도 가오를 거쳐 왔기 때문에 4기생과 입장상 크게 다르지 않기도 하고.
그러니 여기서는 다 같이 차분히 논의해 보자고.
"역시 게임 대전 같은 거 아닐까요? 요즘은 파티형 게임도 종류가 다양하니까."
"오, 나왔다, 게임 잘하는 남자 어필. 그거잖아, 선배를 패고서 나 강하다며 취하고 싶을 뿐이잖아. 그런 선배의 시청자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뿐이잖아? 최악."
"뭐~? 나는 처음 본다 해도 게임이라면 친해질 것 같아서."
"그래그래, 게임이 없으면 소통할 수 없는 현대인 씨."
"나 화날 것 같아."
"시아짱도 현대인이니까~"
아니, 내가 지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야?
보통은 대전 게임으로 후배를 때려눕힌 내가 격의 차이를 보여 주는데?
그보다 게임이 없으면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이 전방위적으로 꽂히니 그만해 .......
"음, 게임 합방은 정석이지만 갑자기 첫 합방이 게임인 것도 재미없지 않을까? 그, 쿠로네코 씨의 방식에 끼어들면 분명 우리를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테고, 아무런 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게임 방송이면 시청자들도 당황할 거라고 생각해."
여기서 4기생의 양심, 이부키 마시로의 발언이다.
그녀의 명쾌한 말에 여전히 말다툼을 벌이던 악동들도 납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다인용 게임 합방이 아니라 1:1 대전의 게임 합방이라면 시청자들도 서서히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처음 보는 얼굴이 세 명이나 되니 이름 외우는 것만으로도 힘들 것 같다.
기본적으로 합방이라 함은 채팅창을 내버려 두고 상대방과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더해, 게임 중에는 혼자 방송한다 하더라도 채팅을 볼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면서 할 수 있는 토크 위주의 여유로운 방송이 첫 합방에 어울릴 것 같다.
아무래도 얼마 전 아마네코냥을 상대로 한 질문 형식의 합방 경험이 괜찮을 것 같은 예감이다. 뭐, 그땐 돌발상황으로 인해 불발로 끝났지만.
"그래서 이번엔 쿠로네코 씨 퀴즈에서 우리가 선배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그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합방이 좋을 것 같아요!"
응?
"역시 회사에서는 선후배의 상하관계가 중요하고, 그렇다면 후배가 선배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퀴즈 합방은 수요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쿠로네코 씨의 방식에 쿠로네코 씨를 메인으로 한 기획은 시청자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구나, 확실히 타당한 말이네."
"응, 역시 마시로야."
"아니, 아니, 어디가!? 따져야 할 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