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8화 맺겠다, 그 계약!(1)
    2024년 06월 24일 23시 21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자기주장이 강한 4기생들과의 회의가 끝나자, 다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합방의 준비다.



     매니저에게 회의 내용의 공유, 썸네일 제작, 합방의 공지, 방송 중에 쓸 자료와 퀴즈의 준비 .......

     솔직히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하려면 꽤나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선배의 자존심이나 체면은 버리고 썸네일 제작은 후배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한 명의 기획자이자 선배인 나에게 모든 것을 맡겨라! 라며 가슴을 치고 싶지만, 섣불리 선배로서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다가 낭패를 본 경험은 이미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남에게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은 솔직하게 의지하고, 그만큼 내가 맡은 부분을 열심히 하기로 했다.



     이런 번거로운 작업은 아사이 아키라 페어가 싫어할 것 같지만, 마시로 씨는 솔선수범하는 후배의 느낌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

     결코 썸네일이 망하거나 늦어지면 몇 시간은 그냥 녹기 때문에 결코 하기 싫은 것은 아니다. 아니라면 아니다.



     매니저에게 합방의 일정을 공유하고 트위터에 올릴 공지문을 생각한 후.

     알테마 이해도 퀴즈 문제를 만들려고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도와줄 사람을 부를까 ......"



     혼자서 작업하는 것도 재미없으니, 마침 시간 있어 보이는 사람을 불러서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독한 작업은 혼자 하다 보면 점점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에, 통화라도 하면서 해야만 버틸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양이 많으니까.

     그래서 바로 트위터와 유튜브, 디스코드에서 다른 사람들의 방송 상황을 확인해 보니......,



    "한가해 보이는 건 벤토 님과 가오와 리스와 소노사키 씨인가 ......"



     다른 멤버들은 지금도 방송 중이거나 이따 방송 예정인지, 디스코드가 오프라인 상태라서 상황을 알 수 없다.



     뭐랄까, 그럴 만도 한 멤버들이다.

     벤토 님은 항상 방송하지 않는데도 계속 온라인 상태이고, 가오와 리스는 또 너희들인가 하는 느낌이고, 소노자키 씨는 사축 아저씨라서 아마 방송할 기운이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누구를 도우미로 불러도 잘 될만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벤토 님과 소노자키 씨는 몇 번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 외에는 거의 관계가 없다.



     이럴 때 의지할 수 있는 키린 씨와 유이는, 공교롭게도 황금시간대인 탓에 오늘도 힘차게 방송 중이다.

     낮에는 대학생인 키린 씨와 사회인인 유이가 그런 티를 전혀 내지 않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그 이면에는 벤토 님처럼 방송도 하지 않고 평생 게임 멀티 서버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지금은 작업 통화 상대를 찾자.



    "가오로 할까."



     연일 그 개성적인 캐릭터와 대화하는 건 솔직히 사절이지만, 배고픔은 어쩔 수 없다.

     아니, 이 합방 자체가 녀석의 추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데, 그 당사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건 참을 수 없다. 기획 준비 정도라도 도와주지 않으면 손해 보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오에게 전제도 없이 '도와'라고 채팅을 보냈는데, 1분도 안 돼서 답장이 왔다. 역시 한가했나 보다.



    "어~ 어디 어디, [큭큭큭, 내 힘을 원하느냐? 그럼 계약이다] ...... 어, 스팸?"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상한 것과 계약하게 될 것 같다. 조금 무섭다. 

     귀찮아지기 전에 방금 전의 채팅을 삭제하고 일련의 흐름을 없었던 일로 하려는데,  디스코드가 잠시도 쉬지 않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수신 알림을 보낸다.

     에엥 ......, 안 받고 싶은데 .......



     그래도 먼저 말을 건넨 건 나였고, 게다가 부재중이라 하기에는 연락이 너무 최근이라 무시할 수도 없어서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