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6화 아사이 시아(1)
    2024년 06월 24일 14시 11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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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지루하지만 아키라 그 바보랑 같은 취급받고 싶지 않으니 진지하게 해 볼까요."



     아사이가 게으른 분위기를 숨기려 하지 않고 말했다.

     소개 페이지에는 가슴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울프컷에 빨강, 파랑, 초록색의 브릿지를 각각 한 줄씩 넣은 소녀가 등장하고 있다.

     비주얼 콘셉트는 펑크나 록을 이미지화한 것일까.

     노래 실력이 뛰어나거나 악기를 들고 있다면, 마이너 한 분위기도 있어 마츠리의 옆에 나란히 있어도 위화감이 없을 것 같다.



    "아사이 시아. 딱히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기대하지 말아 주세요, 이상."



     어, 끝?

     무심결에 따지려고 입을 열려고 했는데, 그보다 더 빨리 옆에서 끼어든다.



    "허접해, 네 자기소개는 놀라울 정도로 허접하구나. 그래서야 남을 우습게 볼 수 없겠네, 아사이 군."

    "소통 허접이 옆에서 끼어들지 말라고....... 그보다 허접하다는 말 하지 마."

    "뭐라고!? 너, 할 말과 못할 말이 있잖아."

    "자자, 아키라 군은 나랑 함께 입 닫자~"



     마치 입을 틀어막힌 듯한 비명을 지르며, 아키라 군이 사라졌다.

     아니, 통화 중이니까 아무도 틀어막지 않았다고.



    "우리 멍청한 동기가 실례했습니다."

    "아, 괜찮아. 동기 중에 한 명쯤 있잖아, 그런 타입."



     1기생이라면 샤넬카. 2기생이라면 가오. 3기생이라면 쿠텐.

     각각의 데뷔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VTuber의 동기들 사이에는 거의 예외 없이 자리를 휘젓는 조연 담당 같은 존재가 있다.

     나? 나는 그, 귀중하고 절대 빠질 수 없는 미소녀 담당.



    "일단, 이 이상 바보 취급 당하지 않기 위해 조금만 더 자기소개를 이어가 보죠."



     아사이 씨는 그렇게 말하고서, 조금 생각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아까는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자기소개를 끝낸 것 같다. 아마 지금은 필사적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으음, 방송 성향은 ......, 뭐, 게임 전반? FPS는 꽤 많이 하고 RPG나 격투 게임도 방송해봤던 것 같고. 협동 게임이나 대전 게임, 혼자서 꾸준히 하는 게임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외에도 뭐든 다 해요. 싫어하는 장르가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나와 같은 인도어족인 것 같다.

     겉보기에는 조금은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지만, 의외로 취향이 맞을지도?



    "아, 그리고 연애 게임도 다음에 방송로 해보고 싶어요. 왠지 허락을 받기가 좀 어려울 것 같지만요."

    "여, 연애 게임!?"



     그것은 소위 말하는 노벨 게임이라고 하는 것이겠지.

     다른 장르와 달리 노벨 게임은 기본적으로 텍스트를 읽고 선택지를 고르는 방식이라서, 방송으로 플레이하면 스포일러가 되어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허락해 주는 제작사가 별로 없는데.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음, 잘 몰라서 물어보겠는데 그건 어느 취향의......?"



     남성향과 여성향, 이것의 확인은 중요하다.

     만약 확인을 소홀히 하여 합방을 한 뒤에야 장르의 차이가 발각되는 날에는 큰일이 나버린다.



    "어느 ......? 아, 남성향 여성향을 말하는 건가요? 비방으로 할 때는 케이스가 예쁜 걸로 사니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요. 저는 잡식성이라서요."

    "호오, 호오호오."



     아무래도 장르의 차이는 기우였나 보다.

     게다가 나도 화제작이나 일러스트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아까도 취향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답변으로 내적친밀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

     오타쿠는 상대가 자신과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으면 갑자기 아군으로 인정하잖아, 그거라구.

     그보다, 이런 애도 에로게임을 하는구나. ...... 조금 두근거린다.



    "취미는 방송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게임. 그리고 독서 같은 거? 만화, 라노벨, 잡지, 문학, 이쪽도 기본적으로 뭐든 읽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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