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7화 자유로운 회의(1)
    2024년 06월 24일 15시 48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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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 쪽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만약 매니저가 동석하는 회의였다면 휴식 시간을 제안할 수 없었겠지만, 유튜버들끼리의 회의는 친목도 겸하는 자리이니만큼 여기선 합방의 주도자이자 선배인 내가 먼저 제안한 형태다.

     타이밍적으로도 자기소개가 끝나고 분위기가 한풀 꺾인 상태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 후 한동안 아키라 군이 배달로 주문한 소고기 덮밥을 다 먹을 때까지 적당히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혼자서만 선배인 나는, 후배들이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는 가운데 끼어들 용기가 없어서 유튜브에서 고양이 동영상이나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



    "잘 먹었습니다. ...... 그럼 할까?"

    "널 기다리고 있었거든."

    "딱히 기다리라고 한 적 없었다고. 난 소고기 덮밥을 먹으면서 회의해도 괜찮았어."

    "아니 선배한테 너무 무례한 거 아냐? 그보다 보통 회의 전에 배달을 주문해? 최소한 현관 앞에 두고 가라 한 다음 끝나고 나서 받으면 안 돼? 뭘 멍청하게 직접 받는 거야?"

    "나도 현관 앞에 놓고 가라 했는데, 벨을 울렸으니 어쩔 수 없다고. 그보다 늦잠 자고 온 너한테 불평 듣고 싶지 않아. 회의 직전까지 자는 게 보통이냐고."

    "자자, 둘 다 조용히 해. 둘 다 잘못했으니 더 이상 쿠로네코 씨에게 폐 끼치지 말아 줘."

    "네."

    "미안해."



     여전히 마시로 씨는 동기생에 대한 압박이 강하다.

     마치 나츠나미 유이가 쿠로네코 씨에게 우격다짐으로 말할 때를 연상시켜서, 나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럼, 다시 한번 회의를 재개하자."

    "옙."

    "확인입니다."

    "그럼 부탁합니다."



     계속 말다툼을 하는 아키라 군과 아사이 씨지만, 내가 말을 할 때면 끼어들지 않고 제대로 듣는 자세를 취하는 걸 보면 근본적으로 착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모습에 일단 안도감을 느끼며, 오늘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음~ 오늘은 급하게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모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신예 후배들과 친목을 다지고 싶어서ㅡㅡ"

    "이봐, 혹시 오늘 회의는 생각보다 진지한 회의일지도 몰라."

    "잠깐, 조용히 해. 우리가 모르는 것뿐이지 알테마의 회의는 정말 딱딱한 스타일일지도 모르잖아"

    "이것이, 바로 알테마 ......!"

    "미안, 좀 더 편하게 할게."



     잘 모르는 상대에게 내가 먼저 합방을 제안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서, 조금 긴장한 바람에 이상한 말투가 되어 버렸다.

     다들 이런 분위기에서 회의를 한다고 오해하면 나중에 큰일 난다.

     두세 번 심호흡을 반복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진정해, 진정해.



    "아키라 군에게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의 합방, 사실은 그 사이에 가오가 끼어 있는데 말이야. 내가 합방에 굶주렸다면 4기생과 하면 어떨까? 라는 느낌이라서, 그 녀석의 소개를 받아 실현되었다는 느낌."



     이번엔 좀 더 간략한 설명이 되었지만, 뭐, 이 정도면 이해가 되겠지.



    "일단, 뭔가 그런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뭐, 자고 있어서 채팅으로 적당히만 읽었지만 ......"

    "가오 선배는 데뷔 당시부터 관심을 가져주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저희를 위해 쿠로네코 씨를 소개해 주셨던 것 같아요. 4기생은 세 명의 소수정예 데뷔인 데다, 아키라 군과 시아 짱은 보시다시피 이래서 ......"

    "이래!?"

    "서!?"

    "가오의 걱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호흡이 딱 맞잖아."



     제대로 말해 바보도 아니고. 문답 맞추기도 아닌데 하나의 단어를 둘이서 말하지 말라고,



    '아니, 아니, 농담하지 말아 주세요~. 아사이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지고, 오히려 토할 것 같고, 합도 안 맞고........"

    "뭔가 여기 냄새나지 않아? 어, 혹시 누가 토했어? 입에서 냄새나, 아키라."

    "네가 일어나고 나서 입 닦지 않은 것뿐이잖아."

    "뭐? 난 복숭아 향인데?"

    "그럼 합방의 자세한 내용은 정해져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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