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 027 찬스는 놓치지 않아
    2021년 02월 28일 14시 09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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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32/

     

     

     

     "위원장.....잘 부탁ㅡㅡ"

     "너 같은 중년이 오라버니의 결혼상대라니, 난 인정 못해!"

     

     나는 레티시아파라리스의 말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이야기 따위 하지 않을 거야!

     대화해버리면 괴롭히기 어려워진다구!

     

     "예? 저기, 글로리아의 오빠?"

     

     레티시아파라리스는 몇 차례 눈을 깜빡거리며 고개를 갸웃하였다.

     

     "죄송한데, 어딘가에서 만난 일 있나요?"

     "만난 일 따윈 없어!!"

     "네?"

     

     상견례까지 끝나버리면, 이제 결혼 초읽기의 사태가 되어버리잖아!!

     그보다, 내가 누군지 아직 눈치채지 못했나?

     

     "나는, 글로리아베로네제야!"

     "그, 그렇네요."

     

     베로네제를 강조한다......하지만, 레티시아파라리스는 의이한 듯한 표정을 지은 채다.

     이 애는, 좀 너무 멍한거 아냐!?

     

     "저기........"

     "! 어쨌든, 난 인정하지 않을 거야! 그것만은 말해둘 테니까!"

     

     일일이 설명하는 건 너무 멋없으니까, 팟 하고 손을 내밀며 선전포고!

     따라와 준 이르마와 라우라와 함께 멋지게 철수!

     

     최초의 일격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제부터야!

     이제부터라니까!!

     

     

     

     ........설마 그 뒤의 괴롭힘이 전부 불발로 끝나다니, 생각도 못했다.

     

     "그 애......너무 태평해."

     

     자기 방의 테이블에서 난 엎어져 있었다.

     

     "자자~ 그렇게 자신을 내몰지 마~"

     "그렇슴다. 발을 걸려 하다니, 꽤 좋았슴다?"

     

     이르마와 라우라가 달래주고는 있지만.....

     

     "그건 너무 했다고 생각해."

     ".....그~렇지도 않은데~?"

     "보통임다. 그 정도."

     "너희들, 무슨 살벌한 세계를 살아온 거야!?"

     

     그게 보통이라니!

     레티시아파라리스가 장사가 아니었다면, 상처를 입혔을지도 몰랐는데!

     

     "글로리아와 같은 세계임돠."

     "그래그래~ 역시 신발에는 유리조각을 넣자구요~"

     "그, 그런 무서운 일 잘도 생각하네!?"

     "유리는 역시 위험하니, 쓰레기면 되지 않겠슴까? 어쨌든 괴롭힘을 인식시키면 됨다."

     "쓰레기로 더럽히면 어떻게 해!"

     "그 정도는 하지 않으면 괴롭힘이 안 돼~"

     "으으......"

     

     라우라가 말한 대로다.

     여러가지로 해보았지만, 눈치채주는 건 그래도 나은 편.

     

     책상에 넣어두었던 책갈피를 뒤집어 놓거나, 떨어진 쓰레기를 몰래 레티시아의 책상 쪽으로 몰아넣거나, 신발 안에 낙서를 한 것은.......

     

     그럼 확실하게 보여주려고 했던 결과는.....시험 점수가 대폭 올랐을 뿐의 일이었다.

     세상에 역대 최고 점수! 역시 난 하면 되는 애야!

     

     가 아니라!

     

     "음~ 뭐~ 괴롭힘은 실패해도 돼~ 어쨌든 글로리아가 괴롭힘을 하는 나쁜 녀석이다~ 라고 생각하게 하면 성공~"

     "그래. 힘내야지."

     

     힘내지 않으면 안 되는걸!

     이건 언니가 만들어준 기회니까!

     

     베로네제 가문의 장기말에 불과했던 내가 장기판을 뛰쳐나가기 위한 마지막의.

     나의 놀이 상대로만 취급되었던 이르마와 라우라가, 자신의 인생을 나아가기 위한 공부의.

     

     이 기회를 잃는다고 생각하면 손이 떨린다.

     

     나만의 문제가 아냐......더욱 매정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건 알고 있는데!

     

     "글로리아. 얼굴 무서워졌슴다."

     "자~ 당분 부족하지 않아~? 과자 먹자~ 밤이지만~"

     

     두 사람이 얼굴을 들여다 본다.

     편한 미소를 보니 조금 마음이 가벼워진다.

     

     "자자, 분명 어떻게든 될검다."

     "그래~ 되고말고~"

     "......너희들, 고민은 없어?"

     "고민도~ 되는 대로 흘러가게 둘 수 밖에 없으니~"

     

     되는 대로 흘러가게 둔다.

     난 그게 싫다.

     흐르는 채로 살아가다니, 그런 거 내가 나로 있을 필요도 없잖아.

     

     "아, 내일의 체육, 측정이었슴다. 시험은 그랬지만, 달리기라면 귀에도 털이 안났으니 이길 리가 없슴다!"

     "아! 그렇네!"

     

     커다란 귀와 꼬리는 가진 자는, 그렇지 않은 자에 비해서 신체능력이 높다.

     난 꼬리를 가진 것 치고는 발이 느린 편이지만, 꼬리없는 그 온순해보이는 레티시아파라리스에게 질 생각은 안 들어!

     

     "다음엔 이길 거야! 그리고 나한테는 이길 수 없다고 보여주는 거야."

     "그 기세라구요~ 열등감을 제대로 심어준다면~ 잘하면 자멸할지도~"

     "그렇게 되면 좋겠슴다!"

     

     그래, 이겨야 해!

     모처럼 잡은 이 기회는, 절대로 놓지 않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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