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4 그 사람도 말했습니다!
    2021년 02월 27일 07시 50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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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29/

     

     

     

     "어?"

     

     글로리아가 볼을 만지며 날 보았다.

     놀랐기 때문인지, 조금 전까지의 방전이 싸악 사그라들었다.

     

     "뭐야....."

     "그런 말, 하지 마."

     

     여자애를 때리다닌, 최악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할 때도 있다.

     

     "사람을 좋아하는 일을, 쓸모없다고 말하지 마!"

     

     나는 수많은 백합만화, 백합소설, 백합게임, 백합영화, 그 외 등등을 보았다.

     (참고로 백합영화 초보자한테는 캐롤을 추천한다)

     

     그곳에 쓸모없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설령 사랑이 통하지 않았다고 해도, 맺어지지 못했다고 해도, 그 사랑은 진짜인걸. 사람은 누구를 사랑해도 괜찮아! 누구와 연애해도 괜찮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는 길만 남았다고, 포기하지 말아줘!

     

     "귀족의 딸이라서 그걸 못한다니ㅡㅡ"

     "왜......."

     "그런 거 내가 용서 못 해!!"

     "왜 네가 울고 있는 거야?"

     

     울어?

     볼을 만져보자, 손끝이 물에 닿았다.

     닦아도 닦아도 계속 흘러나온다.

     

     "울지 않았어......."

     

     울 생각은 없었는데, 어째서?

     레티시아는 이렇게 울보였나?

     

     "오라버님은......내가 봐도,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냐. 울 정도로 결혼하고 싶지 않다니, 너무 해."

     ".......아무리 멋진 사람이라도, 그래."

     

     약혼자 시츄에이션도 싫지는 않아!

     

     "그래도 '어차피 못 해' 같은 말로 전부 포기하지 마. 당신은 '귀족의 딸' 이 아냐. 한 명의 여자아이, 글로리아베로네제인걸!"

     

     그러니까......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마."

     

     다행히도 이 학교에는, 귀엽고 멋진 여자애가 가득 있으니까!

     사랑의 상대는 널려있다!!

     

     "왜......"

     

     글로리아는 고개를 숙이며, 주먹을 꾸욱 하고 움켜쥐었다.

     

     "왜 네가......"

     

     책상에 물이 투둑투둑 떨어진다.

     

     "저기.......나......"

     

     얼굴을 든 글로리아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나, 사람을 좋아해도 돼? 사랑해도 돼? 허락해 줄 거야?"

     

     그럼에도, 뭐든지 포기하고서 새침해하는 얼굴보다 몇백 배나 몇천 배나 멋지다.

     

     "당연하잖아! 전 세계가 안 된다고 말해도, 내가 허락할게!!"

     

     그래, 모든 것은 백합의 꽃 아래에 용서되는 것이다!!

     

     "우.......우와아아아아앙."

     

     그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

     난 그녀를 살짝 끌어안고, 떨리는 등을 어루만졌다.

     

     "괜찮아, 괜찮아요.....당신은 당신이면 돼요."

     

     그래, 귀족의 딸이 아닌, 글로리아베로네제로서의 백합을 나에게 보여줘!

     

     "당신의 사랑을 소중히 하세요....."

     

     

     

     .......그 후.

     

     어찌저찌해서, 나는 글로리아를 때리고 만 일로, 3일의 근신처분을 받았습니다.

     

     3일 만의 등교.

     조금 긴장되는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레티시아님, 오늘부터네요."

     "힘들었겠네요. 아무 일도 없었나요?"

     "이거, 3일 분의 노트에요."

     "저희들 모두가 만들었어요."

     

     "어머, 고맙네요."

     

     후우, 모두 평소대로라서 다행이다~.

     

     "잠깐, 길 좀 열어줄래?"

     

     그 목소리에 여자애들이 재빨리 좌우로 나뉘었다.

     글로리아가 날 노려보며 천천히 걸어왔다.

     그 뒤에는 이르마와 라우라.

     

     이런.

     역시 때린 걸로 화내는 건가ㅡ.

     

     "미안하네요. 때린 곳 아팠나요?"

     "흥. 그런 건 산들바람이 분 거나 마찬가지인걸. 그 정도로 날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구."

     "그래요?"

     

     잘 모르겠지만, 다시 말해 괜찮다는 말이구나.

     

     "나도 조금 말이 지나쳤으니, 이건 사과의 뜻이야."

     

     내민 것은, 자수를 한 손수건이다.

     그 때의 수업에서 수놓았던 것.

     

     "고마워요. 멋진 자수네요."

     

     받아들려고 손을 뻗자, 피했다.

     

     "나, 나한테 닿으면 감전된다니까."

     

     손수건을 살짝 책상에 놓았다.

     

     "감전.....정전기네."

     

     이르마의 말로는, 글로리아가 정전기 체질이라고 말했었지.

     

     "그럴 때는, 조금 퍼트려놓으면 괜찮아져요."

     

     왠지 털 많은 걸로 손잡이를 만지고 나면, 따닥하는 일이 없어진다고 누군가가 이야기한 것을 들은 느낌이 난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받은 손수건을 쥐고서, 글로리아의 손에 슥슥 문지르고 난 후 손을 쥐었다.

     

     "괜찮네요."

     "뭣!"

     

     글로리아의 머리가 역으로 솟나 했더니, 살짝 원래대로 돌아왔다.

     

     "어라? 거짓말.....아무렇지도 않아."

     "이렇게, 전기를 도망치게 하면 되는 거에요."

     "어? 어어?"

     

     글로리아는 놀란 얼굴로 자신의 손과 내 얼굴을 교차로 보았다.

     정전기 체질이니 아마 오랫동안 고생해왔겠지.

     

     "그 정도로 괜찮슴까?"

     "어~? 따닥하지 않네~? 안 나네!" 

     

     이르마와 라우라가, 글로리아를 만져도 물론 괜찮다.

     

     "한번 퍼트리면 당분간은 괜찮을 거에요."

     왠지 그런 식으로 들었던 느낌이 난다.

     

     "레티시아님, 똑똑하시네요."

     "대단하네요."

     "다른 것도 뭔가 있나요?"

     "가르쳐주시겠나요."

     

     잡지식에 감동한 여자애들이 몰려든다.

     음음? 혹시 너희들도 정전기 체질이었나?

     

     "글쎄........"

     

     또 다른 정전지 체질 대책은 있었나?

     

     "잠깐! 너희들 내 새언니한테 민폐 끼치지 말아줄래?"

     

     "네?"

     

     새언니? 라니?

     

     "오라버님의 약혼녀니까, 새언니잖아!"

     "어머, 그렇네요."

     

     가능하다면 결혼의 일은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지금은 내 새언니......지요?"

     "그렇, 네."

     

     조금 불안했던 얼굴이, 확 밝아졌다.

     

     "그럼, 새언니. 부족한 몸이지만 잘 부탁드릴게요!"

     "잘 부탁.....해."

     

     그런가~

     새동생......인가.

     뭐, 그렇겠지.

     

     약혼자의 존재가 걸리적 거리고, 조금 복잡하기는 해도 '새언니' 라는 소리는 듣기 좋구나아.

     

     좋아좋아, 난 글로리아의 새언니로서, 그녀에게 언니와 여동생이 생기는 걸 지켜봐주겠다!

     

     후후후.

     학교생활의 즐거움이 또 하나 늘어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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