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큭............"
마력을 발산하는 손바닥에 짧은 열선을 맞고 선명해진 시야로 눈앞을 바라보지만 ............ 마파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
녹아내린 땅속의 기운을 감지하고, 손을 집어넣어 마파엘의 목을 잡아당긴다. 기세를 몰아 던져버리려고 특별히 힘을 주었다.
목표는ㅡㅡㅡㅡ
"ㅡㅡㅡㅡㅡ!!!"
저 멀리 구름 위로 떠오른 엔다르 신전의 '본전'.
[ㅡㅡㅡㅡㅡㅡ!?]
역궤도의 유성이 되어 본전까지 직선으로 날아간다. 구름을 넘어 본전 바닥을 뚫고 착륙했다.
[...... 소용없습니다. 당신이 <침실>의 대적임은 명백.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전투는 계속됩니다."
소심한 내던지에 경고를 보냈다. 마파엘에게 패배의 근거란 없다. 용벌을 경험하고 여전히 적응을 진행 중인 용체는, 강함의 다음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쓸데없는 주고받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뛰어올라 온 마왕과, 사라진 본전터에서 서로를 노려본다.
"............"
[이젠 마력도 없겠지요. 그토록 성대하게 사용했으니 당연합니다]
마파엘의 마음을 꺾기 위해 엄청난 마력을 쏟아부었다. 그런 전투법을 선택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을 위해 마파엘을 향해 달려드는 마왕을 보고, 천사답지 않게 어이없어했다.
[헛수고입니다]
"큭......!"
묵묵히 다가가서, 자른 발톱을 피하고, 관절을 떼어내려 해도 수호무기에 관절은 없다. 부러뜨릴 뼈도 없다.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소용없습니다]
"ㅡㅡㅡㅡㅡㅡ"
생각나는 모든 방법을 실행하고, 마침내 모든 수를 다 썼을 때, 광선에 의해 멀리 상공까지 날아가 버린다. 손바닥으로 받아냈음에도 순간적으로 몇 킬로미터나 날아가 버린다.
"...... 또 방금 전의 광선을 맞기 전에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어."
눈 아래 펼쳐진 하늘의 육지에서 또다시 화염을 모으는 마파엘을 내려다보며, 신중하게 대책을 고민한다.
저 너머에 펼쳐진 세상은 대재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들어도 서두르지 않으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변은 갑자기 나타났다.
"............"
하늘의 크로노는 생각도 잠시 멈추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앗 ......, 이해할 수 없습니다 ......]
마파엘은 자신의 꼬리를 몸에 감아 움직임을 봉쇄하고 있었다. 묶어 올려 구속하고 있었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 불가해합니다!]
"............"
몸부림치며 당황해하는 마파엘을 보면. 그녀의 의지가 아닌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이게 무슨 일인가.
[이해가 안 됩ㅡㅡㅡㅡ]
찰나의 순간, 크로노는 보았다.
어느새 기능적으로 불필요해져 눈 깜빡임조차 하지 않는 공허한 용의 눈동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교 섞인 눈 깜빡임을 반복하던 어린 용의 눈동자.
생각난다.
퓨~~~이!
그를 떠올린다.
절벽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둘이서 용(竜)과 놀던 때를 떠올리고, 함께 엄마를 찾던 그를 떠올린다.
영리하고 용감하지만, 소심하고 외롭고 놀이를 좋아하는 새끼 용. 엄마를 쫓아 대모험을 한 용감한 소년.
"........................ 그렇구나... ..."
슬프고, 괴로워하고, 연약하고, 서운한 듯이 중얼거렸다.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의해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한 번만 눈을 감는다.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을 억지로 억누른다. 가슴에 밀려오는 격렬한 슬픔을 묵묵히 견뎌낸다.
그리고 다시, 스스로 꼬리를 감고 있는 용을 본다.
".................. 알았어, 휴이."
한심한 마왕에게, 짧은 시간을 파트너로 보낸 용이 무언가를 전한 것일까. 그것은 알 수 없다. 우연일 수도 있다.
그래도, 마왕은 마침내 결심한다.
"도와줘서 고마워......"
마침내 그와의 이별을 받아들인다. 그 용기에 구원을 받는다.
ㅡㅡㅡㅡ나도, 각오를 다질게 .......
포기할 수 없었던 생명을, 포기했다.
닿지 못한 생명에, 닿지 못했다고 반성하면서.
"............"
휴이는 그 온순한 성격과는 달리 용으로서의 잠재력이 매우 높았다. 그래서 비록 빌린 힘이라 할지라도 마파엘의 마음을 꺾는 것은 지금의 크로노도 이룰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