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장 300화 이야기의 결말(3)
    2024년 06월 20일 23시 46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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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운>]



     하지만 마파엘에게는 <불운>이 편을 들고 있다.



     운석이 오른쪽 허벅지에 착탄한다. 불행하게도 세 번째 운석이 떨어지는 지점에 또다시 마왕이 있었다.



    "............"

    [ㅡㅡ큭, 〈불운〉]



     운의 유무 따위는 알 바 아니라며, 운석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파엘의 손목을 힘껏 짓눌러버린다.



     통제 불능이 된 골렘의 금속 파편이 새삼스럽게 마왕에게 쏟아져 내리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마파엘을 짓누른다.



     그곳은 언제나 <불운>의 절정. 끊임없이 닥쳐오는 불운의 절정. 마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파엘을 무너뜨리려 한다.



    "닿지 못한 생명이 많이 있어......!"

    [ㅡㅡㅡㅡㅡ!!]



     양손을 맞잡은 채 하는 무릎차기로, 맞물린 마파엘의 역린을 걷어찼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의 도중, 손에서 흘러나간 생명을 떠올리며, 아직 닿을 수 있는 눈앞만을 바라본다.



    "이 아이는 아직 늦지 않았어."

    [그윽......!?]

     

     그대로 교묘한 다리 기술을 사용해 마파엘의 각 급소를 발로 차버린다. 파괴되지 않으면서도 매우 파괴적인 발길질에, 용체가 휘어진다.



    [ㅡㅡㅡㅡ]



     하지만 팔의 힘으로는 이기지 못해도 마파엘에게는 숨결이 있다. 배에서 솟아오르는 다른 불타는 열기를 근거리에서 마왕에게 날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뿜은 불길을 되돌리듯, 내민 손이 입을 틀어막았다.



     송곳니도 불길도 밀어 넣으며, 억지로 땅바닥으로 밀어붙인다.



    "흥."

    [ㅡㅡㅡㅡㅡ]



     그러나 긴 꼬리가 마왕의 목을 감더니, 꼬리의 근력만으로 고통스러워하며 던져버렸다.



    "큭 ............"



     날카롭게 튕겨져 나간 끝에서 본 것은, 방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숨을 내뱉으려는 마파엘이었다. 더 수렴하고, 더 뜨겁고, 더 격렬한 열화의 포격이다.



    "......!!"



     피하려고 다리에 힘을 주지만, 먼 뒤쪽의 사선이 엔다르 신전 쪽임을 짐작한다.



     뚫고 지나간다. 이 불길은 틀림없이 신전과 대지를 뚫고 그 방향에 있는 생명체를 불태워 죽일 것이다.



     <불운의 절정>은 마왕에게 회피를 용납하게 두지 않았다.



    "ㅡㅡㅡㅡ"



     이것도 비틀어 버리겠다. 그렇게 결심했다.



     하지만 극한의 <구슬>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 때려 부수려 해도 피해는 두 강자가 함께 같은 규모 이상일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달리 이것을 쳐낼 기술도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 단 하나, 이 용염을 정면으로 능가하는 것이 떠오른다. 유일하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 말이다.



    (그 녀석도 가끔은 쓸모가 있잖아)



     이미지는 굳어졌다. 검은 날개가 싫은 천적을 떠올리며, 그 절대 관통이 필수인 백멸의 광류를 재현한다.



     하지만 마력의 질만큼은 속일 수 없다.



     직감적인 것이었지만, 크로노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 보완했다. 생각을 정리하며, 검은 마력이 넘쳐흐르는 오른손을 다가오는 숨결에다 내밀었다.



    "ㅡㅡㅡㅡ"



     한 방향으로 발산되는 암흑의 마력. 바닥이 없는 마력을 한 방향의 경로로, 아낌없이 방출한다. 그저 방출한다.



     그것도, 최고 속도로.



    [ㅡㅡㅡㅡㅡ!?]



     용의 숨결을 검은 숨결로 받아낸다.



     크로노의 마력 조작 기술과 마력 조작 강도는 일반 상식과 차원이 다르다. 총알은 단 10그램만 있어도 인체를 관통하는 위력을 자랑한다. 다시 말해, 속도는 힘, 양은 무게. 둘 다 초월의 차원에 있다면.



     힘에 의한 마력 방출은, 어떤 면에서는 호흡에 비유할 수 있다.



     크로노만이 이룰 수 있는 강도로 방출되는 마력풍은, 용벌의 연소를 능가하는 속도와 양의 폭력으로 용의 숨결을 받아내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ㅡㅡㅡㅡㅡㅡ~]



     밀어내지는 못했지만, 즉석에서 진퇴양난의 박빙의 승부를 펼친다. 실제 화력이나 위력은 용의 숨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단순한 압력은 용의 숨결에 버금갈 정도였다.



     하지만 마파엘은 교활한 면모를 드러냈다.



     숨결을 순식간에 광선으로 바꾼다. 이 순간 더욱 수렴된 열선은 용벌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한다. 아무리 압력의 폭력이라 해도, 중심을 뚫고 돌파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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