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장 286화 제2천사 vs 괴물 사냥의 프로페셔널(1)
    2024년 06월 17일 20시 25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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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검 발드발이 칼끝에서 작혼룡의 화염을 뿜어내며, 질주하는 지크의 뒤를 따라오는 작열의 길을 남긴다.



    "ㅡㅡㅡㅡ미안하지만, 여기서 말살시켜주마!"

    [의미가 없다는 건 잘 아실텐데요 ......]



     인류의 저항은 마누아에게 맡겨져 있었다. 설마 천사의 옷을 찢는 데까지 갈 줄은 몰랐다. 그런 저주가 천상의 생명체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면서 인간의 업보에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왕국은 그것을 잃었다. 그렇다면 조용히 때를 기다리면 되지 않겠느냐며, 포기하지 않음을 한탄한다.



    [그럼 여러분, 상대해 드리지요]

    "ㅡㅡ!?"



     두 개의 무기 검이 마치 잠자리처럼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꾸며 지크에게 날아간다. 지크는 몸을 돌려 피했지만, 속도는 훨씬 빨라져서 앞뒤좌우 어디서든 날아오는 검을 피하기 위해 첫 번째 관문을 바라보았다.



    "오옷!"



     거센 용염으로 몸을 숨겨서 호쾌하게 무기검을 멀리 떨어뜨리며, 지크가 아크만에게 조금씩 다가선다.



     아크맨은 자신의 의지로도 성역 수호의 무기를 조종할 수 있지만, 일부러 '뇌'가 남아있는 무기들 자기 판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물론 조건이 붙는다.



     우선 무엇보다도 <침실>의 흔들리지 않는 안전을 보장하는 것.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절대적인 명령이었다.



     다음으로 아크만의 보호. 아크만이 <성역>을 가진 자신보다 <침실>을 우선시한 것은, 한 마디로 쓰러질 가능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넴을 우선으로 지크, 그리고 왕국군의 숙청. 여유가 생기면 비로소 공격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정했다.



     자신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무기는 검과 창 두 가지가 적당할 것 같아서, 다른 무기는 넴과 단원들의 행동을 지켜보도록 했다.



    [당신들은 방심할 수 없지요. 하지만 마누아 씨가 있더라도, 제가 쓰러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건 과연 어떨까!"



     자신만만한 말과는 달리, 지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무기검은 불태우기는커녕 피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상태였다.



    "...... 으~음, 저것도 상당한 마력압이네~"



     작전은 뻔히 보였다. 화려한 불꽃을 뿜어내는 지크를 미끼로 삼아, 마안에 의해 상처받을 염려가 없는 넴이 <침실>을 파괴한다.



     골렘을 이용해 지크를 보조하는 시늉을 하며 <침실>에 금속체를 사출했다. 아니, 아크만이 일부러 그렇게 하도록 놔두었다.



     예상대로, 천사의 옷과 마찬가지로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고 튕겨져 나간다. 이걸로 또다시 왕국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생각을 정리한 아크만이 검의 조작에 집중한다. 무엇이 인간에게 효과적인지 오랜 시간 동안 배운 것이다.



     예외적인 인물은 있다. 이 시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거대한 것을 두려워하는 법이다.



    [ㅡㅡㅡㅡ!]



     네 쌍의 날개가 거대해진다. 천사의 마력을 태양빛처럼 편만하게 비추며, 신전을 압력으로 지배한다.



     이곳에는 두려움에 떠는 신자가 없다. 억압하면 반발하는 역적도 나타나지 않는다. 가공할 천사 본연의 힘을 이용해 적들을 제거할 수 있다.



    "읏......, ......"

    "............"



     갑자기 거대한 마력을 마주한 인간은, 신전을 넘어 지상을 비추는 천사에 공포에 질려 굳어 있었다.



     광익이 날갯짓이라도 하면 전멸이다. 그 손을 향한다면 파멸이다. 대처법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도망칠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된다.



    [ㅡㅡ더 이상 자만심은 없습니다만?]



     사실, 아크만은 광익을 끼워 넣듯이 펄럭였다. 신전 상층을 양 옆에서 쓰다듬듯, 날개로 안아주며......



    [...........]



     갑작스러운 업화(業火)가 아크만 본체를 집어삼킨다. 이상한 감각에, 인간을 멸망시키기 시작한 순간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을 움츠리고 말았다.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다. 피부를 따끔하게 찌르는 것 같지만, 천사의 격을 나타내는 '의복'은 찢어지지 않았다.



     공중의 골렘에 착지한 지크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한다.



    "나는 너 같은 놈이 싫어서 말이야."

    [......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고칠 생각도 없으면서 헛소리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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