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장 286화 제2천사 vs 괴물 사냥의 프로페셔널(3)2024년 06월 17일 20시 26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설령 지크를 쓰러뜨릴 수 있다 해도, 넴은 혼자서도 천사를 죽일 수 있는 계획이 여러 개 있다.
막막하다. 마누아의 주검이 없어도 아크만이 취할 수 있는 수단 따위는 없다.
[마파엘에게 걸리면 당신들의 운도 거기까지. 조금 늦는 것 같지만 곧 나타날 것입니다]
"...... 잘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쓰러뜨릴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까?"
[인간이란 참 이상한 존재로군요]
아크만은 인간을 알고 있다.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본능적으로 지키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다.
무기검이 휘두른다. 무기창이 찌른다. 무기활이 쏜다.
인간의 무시할 수 없는 마음의 빈틈을 파고들어, 좌전과 신전 상층부를 잇는 계단을 파괴하고 분리하는 순간에 가져간다.
"......! ㅡㅡ넴!!!"
재빨리 좌전 쪽으로 시선을 돌린 지크가 생각보다 빠르게 외쳤다.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알트의 충고를 어겼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소리를 질렀으니 넴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읏......! 해보자는 거냐!"
뒤늦게 눈을 돌린 좌전에는, 베네딕트가 살게 하였던 아이들과 여자들이 있었다. 귀족파나 관계자의 아이들일 것이다. 불안하거나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분리된 좌전은... 하늘을 향해 서서히 떠오른다. 어떤 구조인지, 발판(비계)까지 함께 떠오르고 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좌전 안에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갑자기 떨어질지조차 알 수 없다.
"〈지괴의 유토〉"
돌인지 광석인지 알 수 없는 신전 상층부의 바닥을, 연금술 계통의 남국 마술이 물질 변화시켰다. 딱딱한 성질에서 부드러운 흙의 흐름이 되어, 파도를 일으키며 중앙에 자리 잡은 넴한테서 좌전의 계단으로 향한다.
단원들의 발밑을 꿈틀거리며 달리고서, 계단을 뛰어올라 갈라진 계단을 물고 늘어지는 듯이 휘감는다.
"우오오!?"
"물러서! 넴 씨의 방해가 된다!"
좌전의 부상은 멈추었다. 진흙은 순식간에 굳어지며 간신히 좌전과 신전 상층부를 연결했다.
좌전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그것은 엔제교의 예법에 따른 것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교조에게 의해 끊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어린아이에게 관대합니다. 여성에 대해 느슨합니다. 당신들이 어른이고 남자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크만은 정을 이해하면서도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존재의의에 따라 계단을 차례로 파괴해 나간다.
"읏ㅡㅡㅡㅡ"
넴은 서둘러 주머니에서 세로로 긴 케이스를 꺼내어, 안에 있는 마도구 중 하나를 꺼냈다.
그것은 작은 씨앗이었는데, 망설임 없이 발밑의 흙에 묻었다. 엄지손가락으로 비트는 것처럼 묻고, 아껴두었던 마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싹을 틔우는 [하룻밤 나무의 씨앗]. 흐르는 마력을 빨아들여 토양의 영양을 흡수하고 신록의 뿌리를 뻗어 나간다. 거대한 지렁이처럼 흙을 따라가며 가지를 뻗어 계단을 견고하게 연결해 나간다.
자르고 잘라도, 또 다른 뿌리가 좌전 전체를 얽어매고 이어 붙인다.
"큭..........."
[넴 씨의 마력을 소진시키는 것은 의외로 쉬울 것 같습니다]
틈새를 파고들어 뒤에서 베어버린 지크의 칼날은, 불에 그을린 옷을 벗은 채로 그대로 맞아주었다. 발드발의 화염검은 확실하게 맨몸의 아크만을 베었다.
마치 도자기처럼 보이는 아크만의 실제 반동을 느끼자, 지크의 등 뒤로 은근한 한기가 흘렀다.
맨몸이 더 두껍다. 힘들게 태워버린 천사의 옷보다, 광대처럼 보이는 제2천사 본인이 훨씬 더 두껍다........ 용왕의 검으로라도 생명을 다 긁어낼 때가, 멀다.전투형은 아니더라도, 제2천사라는 존재 자체가 지상의 것과는 다른 종류의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말씀드렸을 텐데요. 마누아 씨가 있더라도 나는 이길 수 없다고. 당신들 인간은 매우 약소한 종족이니까요]
천사는 순간적으로 빛을 발하며 다시 '의복'을 입었다.
[제3천사나 '날개옷' 따위에 고생하는 인류로서는, 저를 멸할 수 없을 것 같군요]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장 287화 넴의 마술(2) (0) 2024.06.18 13장 287화 넴의 마술(1) (0) 2024.06.18 13장 286화 제2천사 vs 괴물 사냥의 프로페셔널(2) (0) 2024.06.17 13장 286화 제2천사 vs 괴물 사냥의 프로페셔널(1) (0) 2024.06.17 13장 285화 아크만을 포착하다(2) (0) 2024.06.17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