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장 285화 아크만을 포착하다(2)
    2024년 06월 17일 12시 42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작은 새처럼 가볍게, 지크와 넴이 있는 전위대로 날아간다.



    "ㅡㅡㅡㅡ"



     찰나의 판단이었다. 작혼룡의 화염검으로 베고 불태워 장례를 치르려던 지크. 공중에서 호를 그리며 날아오는 천사의 검을 향해 칼끝을 살짝 기울여 준비했다. 칼날과 칼날을 맞대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검이 공기를 찢는 소리에 판단을 바꾸었다. 반사적으로 무엇이 다가오는 지를 직감했고, 그렇게 생각하여 소리쳤을 것이다.



    "피해라!!!!!!!!!"



     지크의 목소리가 묻혀버릴 정도의 소리가 지나간 검에서 울려 퍼진다. 방패와 검으로 막으려는 일곱 명을 베었음에도 속도는 떨어지지 않았고, 칼날로 살점을 흩뿌리며 아크만에게로 향했다.



     일찌감치 눈치챘어야 했다.



     천사의 무기. 그 몸체가 된 것은 단련된 성인이었고, 평균 체중은 78kg. 즉, 78kg의 검이 새의 속도로 날고 있는 것이다.



     보통 한손검은 1~1.5kg. 양손으로 다루는 검이라 해도 2~3kg, 약간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그 정도일 것이다.



     양손검을 사람이 휘두른 것을 받아내면 손이 마비되고, 얻어 맞으면 뼈가 부서진다.



    "큭 ......! 동작도 보이지 않는 데다 아크만도 하늘에 있다! 용보다 더 성가셔 ......!"

    "그럼 저 엄청나게 빠른 화살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인데....... 마안으로 쳐냈던 탓에 저 말도 안 되는 위력을 잘 몰랐습니다요."



     사실 아크만의 무기는 조종할 수 있는 속도에 제한이 없다. 무기가 된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정도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화살은 다르다. 한 번만 발사하기 때문에,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로 발사할 수 있다. 말하자면 아크만의 특기인 공격 수단이었다.



    "넴! 우리는 본체다! 나머지는 무기를 견제해라! 절대 받아내지 마라!"



     어느 쪽이든 단기 결전임에는 변함이 없다. 드디어 넴을 주축으로 지크가 보조하면서 아크만을 쓰러뜨리는 것이다.



     세레스티아의 줄거리에도, 마력을 온존한 넴의 주검(呪剣)이 제2천사를 멸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

    "왜 그래, 넴! 빨리 와!"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넴은 마누아의 주검 같은 것을 봉인해 둔 꾸러미를 손에 쥐고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죄송합니다. 당했습니다."

    "무슨 뜻이지 ......?"



     꾸러미를 열며 사과를 하는 넴의 말에, 지크는 불안감을 느끼며 다음 말을 기다린다.



     봉인을 뜯고 포장을 열은 넴은, 포장되어 있던 그것을 손에 들었다.



    "...... 가짜로 바뀌어 있네요."

    "진품이 아닌가?"



     겉모습은 출발할 때 확인했던 '마누아의 주검' 그 자체였지만, 넴은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이 검에는 저주의 힘도, 마누아 씨도 없습니다. 가짜가 틀림없습니다."

    "네가 항상 소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는가 ......!"

    "아니요 ...... 오늘 단 한 번만 손에서 놓았었습니다."



     황급히 출발하기 전에 건네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확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치명적인 타이밍에 그 실수가 드러나고 말았다.



    "전하께 맡겼다가, 그 부하라고 자칭하는 기사에게 돌려받았습니다."

    "...... 바보 같은."



     알트 혹은 넴에게 건네준 기사가, 마누아의 주검을 가짜로 바꿔치기한 것이다.



     하지만 알트는 아버지인 국왕 레드 라이트의 영향으로 엔제교단도, 베네딕트 아크만도, 그리고 어머니를 노렸던 천사 자체를 혐오하고 있다.



    "...... 가능한 수단으로 베네딕트를 죽여라. 서둘러!"

    "단만 먼저 돌려보내면 안 될까요?"

    "그래, 그러자. ...... 단, 서둘러 알트에게로 가라! 몇 명을 데리고 얼른 알토의 안전을 확보해!



     만약 속인 것이 알토가 아니라면, 알트가 주검의 반환을 맡길 만큼 가까운 위치에 왕국의 배신자가 있는 것이다.



    "예이! 이봐, 너희들! 따라와!"



     단이라면 배신은 없다. 원래는 암흑가에서 경호원으로 일했지만, 그 시절부터 올곧은 사람이었다. 변절할 일은 만의 하나도 없다.



    [왜 그러십니까?]



     왠지 기뻐하는 듯한 천사의 목소리가 두 사람에게 들려온다.



    [혹시, 마누아 씨는 안 계십니까?]



     설마 ...... 들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지크는 괴로운 눈빛으로 아크맨을 바라보았다.



     아크맨만 자신이 생명에 닿을 수 있는 저주를 가진 마누아를 제거하여, 역사적 영웅에게 경의를 표했다.



    [오오, 경건한 신도들에게 감사를 ...... 왕국군에도 역시 신앙심이 깊은 현인이 계신 것 같군요]



     마누아의 주검은 도난당했다. 아마도 군대 안에 숨어들어 주검을 바꿔치기할 기회를 엿보던 신도들이 훔쳐갔을 것이다.



    "......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지. 그래도 패배를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할 일은 변하지 않아."



     승산이 없어졌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지크는 ............ 웃고 있었다.



     주검이 없는 지금, 천사에 닿을 수 있는 방법은 없어졌을 터다. 하지만 지크의 자신과 넴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은 넴도 마찬가지여서, 달려온 지크에 맞춰 골렘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마법을 짜기 시작한다.



    "겨루고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당신은 죽일 수 있어. 천사는 난적이긴 하지만, 강적은 아니야."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