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장 279화 최흉의 제3천사(2)2024년 06월 16일 10시 21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ㅡㅡㅡㅡㅡㅡ]
마파엘이 <불운>의 권능을 집행했다.
아무렇게나 불러들였던 불운과는 달리, 대상을 선택하여 발동하는 불운이 찾아온다.
하쿠토의 모습이 갑자기 날아가 버린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즉시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날아온 무언가에 하쿠토가 휘말려 그대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하쿠토 군!!"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움직이지 않는 하쿠토. 근처에 굴러다니는 물체를 시선으로 쫓아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
"............ 소?"
그곳에 함께 누워 있는 것은, 오백 킬로그램은 족히 될 것 같은 소였다.
살이 통통한 소가 하늘에서 날아와서 하쿠토와 접촉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운은 돌고 도는 것입니다]
"큿 ......!"
쇠사슬에서 풀려난 마파엘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생존은 절망적이지만, 마왕의 때를 생각하면 하쿠토가 숨겨둔 무언가가 반응했을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이 제3천사다.
[운은 돌고 도는 것이고,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보폭이나 체형 등과 이곳의 지형이 맞물리면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벨트라면 지금 당장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파엘은 '운'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항 따위는 헛수고이니,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라는 선고라도 하는 것처럼.
[먼 곳에서 발생한 회오리가 소를 날아오르게 하고, 어떤 생물이 소를 붙잡아 중간까지 운반하고, 죽어 차갑게 식어버린 먹이에 관심을 잃고 놓아주었습니다]
"그것이 우연히도 하쿠토 군을 덮쳤다고 말하는 건가 ......"
[그야말로 <불운>을 당한 것입니다]
마파엘은 믿기 어렵게도, 의도적으로 능력을 사용해 소를 맞혔다고 한다.
아까부터 넘어지는 사람, 휘청거리는 사람이 속출하는 것도 마파엘이 그랬다는 듯한 말투다.
세상에 가득한 '운'이 적으로 돌변해 마파엘의 지시에 따라 송곳니를 드러낸다. 이보다 더 무서운 능력이 있을까?
"...... 그것이 사실이라면 세상은 당신의 뜻대로 흘러갈 터. 그걸로는 지금도 성전이 공격당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할 수 없는데요."
오스왈드는 마파엘이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권능의 대책과 하쿠토를 구출할 수 있는 틈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제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불운은 제 손이 닿을 수 있는 범위까지입니다]
"...... 구체적으로는 어떻지요? 실제로 그 '손이 닿는 범위'가 아닐 텐데요.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 겁니다."
[맞습니다. 실제로 권능 사용 시, 저를 중심으로 수십 킬로미터 범위 내의 적대자에게는 가벼운 불운이 찾아오고, 제가 이 눈으로 바라본 사람에게는 심각한 <불운>이 찾아옵니다]
마파엘의 담담한 설명에는 <불운>을 타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권능 자체가 비겁하게 느껴질 정도로 제약도 없고 파격적인 것이기 때문에. <불운>도 마찬가지로 손쓸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불운>은 본인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적대하면 패배가 필연적일 것 같은 <불운>이지만, 그 악랄함은 예상보다 훨씬 더 심하다.
마파엘은 아크만으로부터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는지 설파받았다.
그래서 그런 사용법을 찾아낸 것이다.
[당신의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불행이기도 합니다]
"............"
[그렇죠?]
오스왈드뿐만 아니라, 그 말의 의미를 짐작한 사람들은 일제히 핏기가 가셨다.
순진한 천사의 순수한 물음에, 근원적인 공포를 느낀다.
마치 세상 물정 모르는 아기가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 같지만, 그 내용은 너무 잔인하다.
[모르겠습니까? 그럼 거기 있는 당신]
".................. 저, 저요?"
마파엘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처음 말을 걸었던 숙련된 기사였다.
처음 기억하고 있던 사람을 가리켰고, 대답을 하자 마파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당신에게는 배우자가 있습니까? 혹은 혈육이 있습니까?]
"............모두와 마찬가지지."
[가장 어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대답으로 무언가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천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알트가 전해준 정보를 떠올린 기사는, 안도하며 마파엘에게 대답했다.
지난달에 태어난, 사랑하는 존재를.
"손자인 에드거다."
[아마도 조금 전에 사망했습니다]
피가 얼어붙는다. 체온을 빼앗겨 소름이 돋는다.
이해를 거부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천사의 말은 싫어도 이해하게 된다.
<불운>은 손가락으로 가리켰을 때 이미 행사되고 있었다.
"무슨 ...... 말을 ......"
[이해가 안 되시나요? 아니, 이해하셨을 겁니다. 이것도 당신의 불운이 될 것입니다. 그 가슴속에서는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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