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장 278화 죽음의 천사(2)
    2024년 06월 15일 23시 30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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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셋 남았다!!!!"

    "신전에 창만큼은 쏘게 두지 마라! 용사가 오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응원이 등을 떠미는 것인지,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하쿠토에 의해 한 마리, 또 한 마리, 또 한 마리씩 쓰러져 간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돕겠습니다!"

    "ㅡㅡㅡㅡ!"



     정면에서 백대검을 세로로 내리친다.



      그에 맞서는 창은 방어의 궤도였 ......지만, 합을 맞춘 듯이 마안이 사용된다. 오스왈드에 의해 손이 비껴가면서 창은 빗나가 허공을 불태울 뿐이었다.



     그 대신ㅡㅡㅡㅡ세로로 갈라진다.



     좌우로 갈라지듯 떨어지며, 복음의 날개와 함께 세상에서 사라졌다.



    "...... 우, 우오오오오!!!"

    "하쿠토가 해냈다아아아!!!!"



     용사를 칭송하는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전공을 축하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단 한 명으로 베네딕트 아크만의 자객들을 궤멸시키다니, 정말 대단한 위업이다. 이 결전에서의 신의 한 수. 흐름을 바꾼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젠장 ......"



     그러나 박수갈채를 받는 하쿠토는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무릎에 손을 얹고 바닥에 엎드린 채 거친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더 할 수 있을까요 ......?"

    "전력이 될지는 잘 모르겠어............ <구슬>도 실패하기 시작했으니, 베네딕트에게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체력이 남아돌아 소란을 피우는 주변과는 달리, 오랜 시간 동안 계속 달린 듯한 피곤함이 느껴졌다.



     마력도 상당량 소모했고, 무기를 한 방에 베어버리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무엇보다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머리가 지쳤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말도 안 되는 성능으로 치명적인 창을 휘두르는 인형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 동시에 마력 조작에 대한 질 높은 집중의 연속으로 <구슬>을 계속 사용한 반작용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무기를 체술로 막아내고 있던 오스왈드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솔직히 말해, 마력은 그렇다 치더라도 체력이 없네요 ....... 다리가 후들거려요."

    "우리들은 여기까지인가 ...... 아니, 일단 알트 님께 지시를 받자. 그대로 호위하는 것도 좋고, 할 수 있는 일은 또 있겠지."

    "......하쿠토 군은 피곤하면 똑똑해지는군요."



     두 사람은 주변과의 온도차도 신경 쓰지 않고, 조금 떨어진 지점에 있는 천막으로 향했다.



     발걸음을 옮긴 지 불과 몇 초 후의 일이다.



     이변은 소리에 의해 알려졌다.



    "............?"



     위기를 극복하자 그토록 떠들썩하던 군대가 조용해진다.



     저것을 알아차린 이들은, 근원적인 공포에 사로잡혀 말을 잃어간다.



     주위의 감정이 격변한 것을 감지하고 돌아본 하쿠토도, 시선을 두리번거리던 사이에 그것을 포착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위화감이었다.



     미동도 하지 않는 그 그림자는 무심한 위화감이어서,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알아차리면 그 위화감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



     공중에 떠 있는 오크 .......



     실로 엮은 듯한 빛나는 날개를 달고, 그것은 무늬가 되어 몸통까지 뻗어 있다.



     말없이 떠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소름이 끼친다.



     그 모습의 여러 위화감에, 본능적인 두려움이 싹튼다.



    "............누, 누구냐!"



     억지로 극복한 기사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오크에게 당당하게 물었다.



     숙련은 곧 강인함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바로 뒤에는 하쿠토가 있으니 패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렇다면 여기서 용맹한 모습을 보인다면,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속셈을 품고 나선 기사. 그러나 위험만 살피고 행동하지 않는 자에게 승리란 없다.



     그 위험을 단시간에 살피고, 그 손익계산을 이겨낸 노회한 움직임이었다.



    [...........]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마파엘]

    "마파엘 ......?"

    [아크만이 만들어 낸 [불운]의 제3천사입니다]



     몹시 꾸며낸 듯한 말투로, 떠다니는 오크가 내뱉는 말이었다.



     입이 움직이지 않아 어떻게 발음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미세하게 울려 퍼지는 젊은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마파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천사는 분명히 이렇게 자기소개를 했다.



     ㅡㅡㅡㅡ [불운]의 제3천사라고.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생명에 있어 너무나 터무니없는 권능을 가진 죽음의 천사가, 왕국군의 앞으로 내려와 버렸다.



     인간은 그 천사에 결코 대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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