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장 277화 원흉, 나타나다(4)
    2024년 06월 15일 21시 30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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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내가 맡겠다! 그러니 앞을 노려! 베네딕트를 향해! 베네딕트가 보이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마! 주저하지 마!"



     천사의 무기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천상의 생명체에 주눅이 든 기사에게 호통을 친다.



    "두려워할 필요 없다! 세레스 님이 이긴다고 말씀하셨고, 알트 님이 지켜보고 계셔! 이제는 우리들에게 달렸다! 이 전장에서, 폐하와 백성에게 자랑스러운 기사가 되어라!"



     마치 전설 속 용사처럼 용감하게, 그러나 하쿠토답게 서툴게도 기사들의 등을 밀어준다.



    "............"

    "그를 데려와줘서 다행이야. 생각보다 훨씬 잘하네...... 이 자리는 맡겨도 될 것 같아."



     감탄하는 넴과 눈빛을 주고받은 지크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명령을 내렸다.



    "...... 맡기마, 하쿠토! 빛의 용사에게 승리를 전하자! 나를 따라라아아아아!"



     지크의 부대가 왼쪽 계단을 향해 출발한다.



     주력인 넴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부대를 보조하는 형태로 모든 인원이 움직여야만 한다.



    "우리도 지시에 따라 이동합니다."

    "옙! [흑의 기사단]의 정예들이여! 우리들은 동쪽에서 공격한다! 공격!!!!"



     동요를 일으키기 위해, 릴리아가 이끄는 【흑의 기사단】도 신전으로 행군을 시작했다.



     30년 이상 왕국군 장교로 복무했던 부단장 로엔의 지휘 아래, 흑의 기사단이 공격에 나선다.



    "바겐 대장님, 저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하쿠토를 ............ 아니, 그런가. 그럼 절반은 신전 중앙의 계단을 공격하게 해라."

    "나머지 절반은 하쿠토와 함께 ......?"

    "아니, 지크 공이나 릴리아 공에게 인형들이 향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정도면 된다. 당장 행동에 나서게 해."

    "...... 알겠습니다."



     그를 보좌하는 부대장은, 내심 강한 분노를 감추지 못한 채 대답했다.



     자신의 병력을 최대한 줄이지 않고 하쿠토를 소진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하지만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다. 가뜩이나 질 수 없는 싸움인데, 더 이상의 내분은 치명상을 입힐 것이다.



     명령대로 본대를 나누어 행동하게 했다.



    "오옷!!"



     마력으로 형성한 사슬로, [흑의 기사단]을 향해 창을 든 인형 두 개를 휘감는다.



     혼신의 힘을 다해 잡아당겨 여러 개를 휘말리게 하여 주의를 끌었다.



    "하쿠토 군, 그렇게 큰소리쳐서 괜찮을까요?"

    "지크 일행은 베네딕트를 처리해야만 하고, 병사들도 반역자들을 잡아야만 해. 나도 이 정도는 해야지. 오늘의 나는 여기가 딱이라는 뜻이야."

    "............?"



     빈틈없이 활에 화살을 메기는 오스왈드가 달려와서 묻자, 하쿠토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창뿐만이 아니라, 저 녀석들은 너무 단단해. 전력을 다해 베었는데도 저항감이 있는 건 마왕을 제외하고는 처음이야."

    "............ 단순히 오싹하기만 한 게 아니었네요."

    "아마 넴이나 지크의 마검이 아니면 쓰러뜨릴 수 없을 거야. 그래서 두 사람을 보내려면 내가 여기서 상대해야만 해."



     이 전장에서 단 세 명만 다치게 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용이나 바위조차도 느낌 없이 베어버릴 수 있다. 하쿠토의 마력검과 완력은 마왕과의 싸움으로 그 단계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이 아플 정도의 저항감.



     그만큼 인간의 한계를 끌어낸 베네딕트의 무기는 성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래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모두 베네딕트로 향하게 한 건가요 ......"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해봐야지 ...... 내가 쓰러뜨릴 테니, 성전으로 향하는 녀석들을 지켜줘."

    "알겠습니다!"



     곧바로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며, 오스왈드가 이동을 시작한다.



    "ㅡㅡ오라앗!"



     동시에 하쿠토도 뛰어올라 인형병기들 한가운데로 내려섰다.



     눈부신 순백을 양손에 모은다,



    "오옷......!"



     거친 땅바닥에 탁류처럼 쏟아져 들어간다.



     주변으로 퍼지도록 제어하면서 흘려보내자, 이윽고 주변의 땅에서 빛의 폭발이 연이어 터져 나온다.



     여러 발의 백색광이 일제히 튀어나오자, 인형도 그에 맞았으며 직격 당한 개체는 결손이나 대파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창만은 쏘게 뇌두지 않을 테니까"



     위기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마력의 창을 쓰면 한 방에 기사단이 괴멸할 수도 있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ㅡㅡㅡㅡ"



     지금까지의 전법을 바꿔서, 하쿠토는 흑기사 덕분에 개발한 전용의 마력 조작법인 <구슬>를 사용했다.



     손바닥에, 소용돌이치며 수렴하는 작은 마력 구체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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