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장 269화 너의 이름(1)2024년 06월 13일 20시 23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우선 다른 것을 하기 전에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이 있다. 아까부터 신경 쓰였던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
크로노스, 엔다르 신전 앞 파출소의 대원들 앞에서, 마왕의 권한으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그럼 우선은 일단 네 이름을 정해야겠어. 계속 아기 용으로 부르면 멋이 없으니까."
"퓨이."
이미 부를때 지장이 생겨서 곤란한 상황이니, 용의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자.
의자에 앉은 멤버들을 앞에 두고, 중앙에 용을 앉힌 다음 MC를 맡는다.
이 자리에 있는 릴리아, 카게하, 렐가, 히사히데와 함께 후보를 내어, 용에게 직접 결정하게 하자는 취지다.
"............모두, 결정했어?"
독특한 가치관을 가진 렐가의 고민이 끝나자, 드디어 모두에게서 후보안이 나왔다.
나부터 차례대로 나무판에 쓴 글자를 보여주며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한다.
"먼저 나부터. 나는 ...... '신겐'이라는 이름을 제안하겠습니다!"
"............"
...... 용인데도 굉장히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혼신의 힘을 다해 이름을 지어보았는데, 독안룡이 더 좋았을까.
"얕보지 말라고. 이 신겐이라는 이름은 옛날에 있었던 진짜니짜 강한 장수의 이름이야."
"퓨이?"
강하다는 말에 관심이 생긴 모양이다. 용과 렐가의 '갸우?' 가 함께 들렸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장군인데, 무적의 기마대를 이끌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단한 사람이라고? 전국시대라는 전란의 시대 속에서 최강의 장군으로 칭송받았다니까."
"퓨~이......"
흠~, 나쁘지는 않다는 듯한 용. 그야 그럴 만도 하지. 명문가의 당주인걸.
그리고 아까부터 대충 짐작하고 있던 것이지만, 이 아이는 매우 영리하여 우리 쪽의 의도를 대충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감정이 풍부한 것도 그렇고, 어머니에 대한 애정도 강하다.
장차 이 이름에 걸맞는 큰 인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케다 신겐 씨다.
"다음에는 카게하로 할까? 어떤 이름을 생각했어?"
"옙."
대답 후 나무 판자를 뒤집어 필체로 쓰인 글자를 드러냈다.
"저는 '크로하'가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만."
"우와, 좋은 이름인데!"
신겐과 쌍벽을 이룰 듯한, 멋진 이름을 가져왔다!
센세이셔널한 이름.
"무슨 이유라도 있어? 혹시 나한테 신경을 써서? 크로노와 카게하를 합친 것 같은 느낌이잖아?"
"ㅡㅡ!!"
"으왓!?"
말하자마자 까마귀 가면을 갑자기 얼굴에 써버려서, 그 기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가면을 쓰기 직전에 보니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졌던데, 설마 화가 난 건가......?
"...... 지나친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 어, 어어, 그래.."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대뜸 내 이름에서 따온 줄 알았는데, 그것이 착각이라고 하니 상당히 부끄러운 자만심을 자각했다.
"퓨이 ......"
"어라,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네."
용의 반응도 전혀 좋지 않다. 내가 상처받는 것으로만 끝났다.
다음의 히사히데도 마안의 염력으로 가볍게 나무판에 붓으로 글을 썼다. 서예 대회를 여러 번 개최했던 만큼, 유려한 글씨체를 자신만만하게 나에게 보여준다.
ㅡㅡ[환(幻)]
밀려오는 거친 파도를 연상시키는 대담한 붓놀림으로, 단 한 글자의 승부.
"있는데? 히사히데, 그는 환상이 아니라 현실에 있다니깐. 지금은 자기가 좋아하는 한자를 발표하는 시간이 아니라니까?"
"...... 퓨이."
용은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를 흘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내 신겐이 가장 인상적이다. 이대로 독주해서 이름의 채용까지 도달하고 싶은 심정이다.
"다음, 렐가!"
"자 여기! 뒤집어주세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어떤 이름을 생각해 냈을까.
렐가는 대담하게 쓴 글자를 보여주었다.
"이 녀석의 이름은 '술꾼'으로 할래."
"렐가!?"
다른 몇 가지도 마음에 들었지만, 렐가는 왠지 '술'이라는 단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나머지, 용의 아이에게 그런 이름을 지어주려고 했다.
말도 안 된다며 용에게도 거절당하여, 드디어 마지막 릴리아만 남았다.
신겐의 탄생까지 한 걸음 남았다.
"저는 평범하지만 ......"
일부러 여태껏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운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 신경 쓰인다. 하지만 지금은 카게하가 상담역으로 더 적합할 것 같다.
일단은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릴리아의 제안을 기다린다.
겸손한 기색의 릴리아가 뒤집어 놓은 판에 적힌 것은 .......
"...... '휴이'.......? 정말 좋은 이름이지만, 그거라면 내 신겐이 더........."
"퓨~이!"
"뭐!? 이게 좋은 거야!?"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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