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6화 마이카의 상담과 루시아나의 상담(1)
    2024년 06월 08일 21시 47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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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틀버그령에서 왕도로 향하는 마차 여행을 전이 마법으로 빠르게 갈 수 없을까. 마이카가 그렇게 묻자 멜로디는 고민했다.......



    "...... 왕도에 오는 것이 휴버트 님만이라면 문제없지만........"



     여름방학 중 열린 루틀버그 백작가의 긴급 회의 결과, 루틀버그 영지에서는 휴즈의 동생인 휴버트만이 멜로디의 마법을 알고 있다.



    "루틀버그령의 하인들을 모두 믿을 수 없다는 건 아니지만, 자칫 잘못할 가능성도 있으니 ......"



    "아 맞다~ 슈 씨 같은 경우는 말이 많으니까요."



     뺨에 손을 얹고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는 멜로디의 말에, 마이카는 납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빛나는 금발과 건강한 밀빛 피부가 떠오른다. 꽤 잘생긴 얼굴이지만, 모든 것을 망쳐버릴 것 같은 어수룩한 웃음이 매우 아쉬운 수습 하인의 소년이다.



     처음 만나자마자 멜로디에게 교제를 신청했다가 루시아나에게 전력을 다한 일격을 받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마이카에게 그는 바람둥이로 이미지가 박혀 있었다.

     사춘기 소녀가 보기에, 그는 신뢰도 0인 남자였다.



    "아, 그러고 보니 라이언 씨가 휴버트 님의 왕도행에 슈 씨도 동행시켜 준다고 했었지? 으으으으! 슈 씨만 없었으면 좋았는데!"



    "호위병인 다이랄 씨도 따라올 것 같으니 어차피 불가능할 것 같아."



    "이익~!"



     씁쓸하게 웃는 멜로디 앞에서 마이카는 머리를 싸맸다.



    "우우, 알겠습니다. 전이는 포기할게요. 대신 여행 중에 사용했던 마법의 오두막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줄 수 없나요?"



    "마법의 오두막 ...... [스파지오템포 도미나레]를?"



     마법의 오두막은 루틀버그 영지로 향하는 여행 중 숙박시설로 이용했던 멜로디의 메이드 마법이다. 평소에는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스노우돔처럼 미니어처 크기로 보관하고, 사용 시에는 땅에 묻어서 원래 크기로 되돌린 뒤에 사용한다. 취사장부터 화장실, 목욕탕까지 완비된 목조 오두막은 솔직히 원래 여정에서 묵어야 할 숙소보다 더욱 쾌적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다.



     전이 마법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최소한 이 오두막이라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이카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멜로디는 난감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음, 일단 그 마법은 나만 쓸 수 있는 거잖아. 애초에 물 같은 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전제가 되기 때문에 그 오두막집만 있으어도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고........"



     이동식 오두막인 만큼 상하수도를 완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멜로디는 마법을 통해 적절히 물을 준비해 두었다. 그 오두막은 멜로디가 있어야 하는 마법의 오두막인 것이다.



    "음, 음....... ...... 그래! 류크요. 물이라면 류크의 마법으로 준비할 수 있어요. 그에게 그 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을 바꿔줄 수는 없나요?"



    "그렇구나. 류크도 마법을 쓸 수 있었지. 그럼 가능할지도 모르겠네."



    "앗싸~!"



    "류크에게 물어보자."



    "내가 불러올게!"



     마이카는 류크를 주방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사정을 설명하자--.



    "...... 불가능해."



     ㅡㅡ마이카의 제안은 단칼에 거절당했다.



    "에에에엥! 어째서!?"



    "마력이 부족하니까."



    "류크의 마력으로도 안 되는 거야!? 멜로디 선배의 마법, 얼마나 연비가 나쁜 거야!"



    "죄, 죄송해요."



     류크가 말하길, 오두막집의 크기를 바꾸는 데에 엄청난 마력이 소모된다고 한다. 오두막을 한 번 크게 하거나 작게 하는 것만으로도 류크의 마력의 절반 이상이 가볍게 소모된다고 한다.



    "하, 하지만 저녁에 크게 만들어서 하룻밤을 푹 자고 다음날 아침에 작게 만들면 안 될 것 같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소모가 너무 심해서 마부도 호위도 할 수 없게 돼. 게다가 마법으로 물도 준비해야 하니. 아마 첫날이 한계겠지. 둘째 날부터는 쓸모없게 될 거다."



    "으으, 처, 첫날만이라도 ......"



    "마이카, 렉트 씨와 다이랄 씨가 호위한다 해도 류크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는 위험해.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래. 마이카처럼 몸집이 작은 아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류크 정도의 체격의 남자가 지쳐서 움직이지 못하면 위급한 상황에서 데리고 도망치기가 상당히 힘들 거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



    "계셨군요, 나으리."



    "......그래, 있었지, 폴라."



     류크와 함께 렉트도 함께 왔다. 오후에는 훈련으로 함께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으~ 그런......."



     마이카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돌아가는 길은 여관을 경유해서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저기, 미안해, 마이카......."



    "...... 아뇨, 저도 좀 제멋대로였다는 자각은 있어요. 어쩔 수 없죠. 잘 생각해 보니 그 오두막도 남들 앞에 보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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