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화 랭크돌 가문의 메이드(1)2024년 06월 08일 17시 53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루시아나를 배웅한 후, 멜로디가 방 청소와 빨래를 마치자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하인 식당으로 향했다. 멜로디가 식당에 들어서자 약간의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예전처럼 꺼려하는 분위기는 사라진 것 같다.
(마이카가 말했던 대로네)
멜로디는 작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루시아나가 올리비아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탓에, 한 학기 동안 랭크돌 공작가와 인연이 있는 집의 하인들로부터 경원시되었던 경력이 있다.
기껏해야 기피당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느냐 하면 그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안정된 것 같아서 메이드로 복귀한 멜로디로서는 반가울 따름이었다.
"어라? 멜로디잖아. 오랜만이야!"
"사샤. 같이 앉아도 돼?"
"물론이지. 둘 다 괜찮지?"
"그래, 괜찮아."
"좋아. 오랜만이네."
점심식사가 담긴 쟁반을 들고 자리를 찾던 중, 루나 인비디아의 메이드인 사샤가 말을 걸었다. 마찬가지로 루나의 하인인 브리쉬, 그리고 루키프 게르만의 하인인 워렌까지 세 사람이 함께 있었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세 사람은 워렌만 섬기는 가문이 다름에도 여전히 사이가 좋은 모양이다.
세 사람의 흔쾌한 승낙을 받아 멜로디는 그들과 같은 자리에 앉았다.
"2학기가 시작됐는데도 안 보이길래 걱정하고 있었어."
"미안해. 오늘 기숙사에 들어왔어. 나 대신 마이카가 먼저 들어왔을텐데 못 봤어?"
"그랬어? 멜로디를 찾고 있어서 그런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오늘은 같이 있지 않고?"
"응, 지금은 루틀버그령으로..."
"실례하지만, 이쪽 자리에 앉아도 될까요?"
멜로디와 사샤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누군가가 말을 걸어와 뒤를 돌아보니 멜로디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메이드가 서 있었다.
"어? 아, 네. 앉으세요."
"고마워요."
메이드는 점심식사가 든 쟁반을 식탁을 올려놓고는 아주 우아한 몸짓으로 앉았다.
(누구지, 이 사람. 반갑지만, 왜 같이 앉는 거야......?)
오늘은 하인 식당에 아직 빈자리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멜로디의 옆자리에 앉았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걸까?
조금 의아해하는 멜로디였지만, 여자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며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고 멜로디도 그에 따랐다.
여인의 분위기에 이끌려서인지, 시끌벅적하게 떠들썩한 하인 식당 안에서 멜로디 일행의 테이블에만 고요함이 감돌았다. 멜로디뿐만 아니라 사샤 일행도 당황한 표정으로 식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 껄끄러워)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네 사람. 서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 같다.
(잠깐 브리쉬, 너 무슨 재주라도 부려서 이 분위기를 어떻게든 해결해 봐.)
(무슨 소리야, 너)
(브리쉬, 너라면 할 수 있어! 네 특기인 배꼽춤을!)
(그런 특기 없어! 워렌이 먼저 나서서 뭔가 좀 해봐!)
역시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해야 하나, 눈빛과 약간의 표정 변화로 대화를 나누는 세 사람. 멜로디도 그들의 의도를 읽을 수는 없었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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