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갑니다!]
"그래, 무슨 일인가?"
"알트 님,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이쪽으로 가져다 드려도 될까요?"
"...... 그것도 좋지만, 모두에게 얼굴을 보여 주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병사들의 식욕도 돋울 수 있을 테니까."
"옙! 그럼 준비를 시키겠습니다!"
경례 후 퇴실하는 소리가 들리고, 발소리가 멀어져 갔다. 곧 테이블이 준비되고 아침 식사가 차려질 것이다.
"넴, 먹을래?"
"아침이라.......아침은 안 먹어도 괜찮은데. 그래도 움직였으니 오랜만에 먹어볼까나~"
"가자. 우리가 있으면 마음 편히 먹을 수 없을 테니 빨리 끝내야 해."
"이 노쇠한 위장이 잘 버텨주기를."
등을 웅크리고 불안한 듯 복부를 쓰다듬는 넴을 데리고, 야외에서 배식하는 아침 식사 자리로 향한다.
대략적인 방침을 바탕으로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바겐과 지크를 남겨두고 천막을 나선다.
"............!"
"읏 ......!"
길을 열며 경례하는 기사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얼굴을 보고 격려하며 걸어간다.
(...... 피로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하쿠토와 오스왈드가 혹사당하고 있는 건가?)
바겐의 지휘 방식을 알고 있는 알트는, 기사와 병사들의 표정에 여유가 있는 것을 보고 전선에 나가 있는 젊은이들을 걱정했다.
그러나 지크가 그 지휘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겐의 독단이 통하지 않는 체제를 떠올린다.
(그렇다면, 녀석들이 자원한 거겠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데 체력이 남아 있다면 좋으련만 ......)
새롭게 대규모로 구성된 지크의 기사단, 그리고 개인으로서 강력한 젊은이들, 더 나아가 구원으로서 보내진 흑의 기사단.
다루기 힘든 자들에게 준비된 줄거리의 흐름을 기억하게 하고 실행하게 하는 것뿐이라 해도, 그 대가로 알트를 피곤하게 만들 것이다.
지금 안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깊은 한숨을 내쉬어 두었다.
그러자 배식줄에서 이런 말다툼이 귀에 들려왔다.
목소리는 기사와 소년의 것이다.
"야, 이거 좀 줄여줘. 야근이라서 아침부터 이렇게 많이는 못 먹겠어........ ......"
"또 당신은 그런 말을 하네!"
"처, 처음 보는 사이인데 ......"
"아침은 제대로 먹어야지! 돼지육수만이라도 먹고 가! 안 그럼 점심때까지 못 버틴다고!"
"엄마 같잖아!?"
디딤대에 올라서서 수프 같은 음식을 나눠주는, 요리사 모자를 쓴 검은 머리의 아이가 한 기사를 꾸짖고 있었다.
그 멋진 설교 방식은, 민가에서 찌개를 끓이는 어머니를 연상케 한다.
"아침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잠버릇도 못 고치고, 옷차림도 엉망진창이 되는 거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거야. ...... 보나 마나 당신은 야근이라도 하고 있었겠지!"
"그러니까 야근을 했다고 말했잖아!"
"말대꾸하지 마!!"
"히이!?"
국자를 손에 들고 호통을 치는 아이의 모습에, 줄 선 사람들도 어리둥절해한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이론은 종종 불합리할 때가 있는데, 이 또한 충실하게 재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은 하루의 시작인데 밥을 안 먹으면 어떡해?"
아이는 몸 둘 바를 몰라하는 얼굴을 가리키며, 아까부터 쌓인 울분을 토해낸다.
상당히 과장된 말투로 설교를 한다.
"이 식재료 말이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기는 비싸다, 저기는 싸다, 당근 좀 싸게 해 줄 수 없냐며 열심히 뛰어다녔던 거야. 아~ 무릎이 아프네."
"............"
"이〜〜〜〜렇게나 큰 짐을 지고서, 넘어질 뻔하면서 들고 왔으니까! 거의 굴러갈 뻔했어! 아니, 이미 굴러다니고 있었어!"
양손으로 있는 힘껏 동그라미를 그리며, 이야기를 부풀려서 각색까지 덧붙여 이야기한다.
이 또한 많은 가정의 어머니나 할머니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경향이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저거 싫다, 이거 넣지 마라, 양을 줄여라, 다 같이 모여서 불평만 늘어놓고........... 무말랭이라도 될 셈이야!?"
"화, 화내지 말아 줘. 알았다고, 먹을게......"
"응, 알면 됐어. 이 엄마는 네가 쑥쑥 자라주길 바라는 것뿐이니까"
"분명히 엄마라고 말했다고, 이 아이!"
철제 접시에 조심스럽게 부은 돼지육수를 건네고, 옆자리의 릴리아가 밥을 얹은 접시를 내밀면 오늘 아침의 메뉴가 완성된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해 보니 이제 엄마가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여기 있는 동안은 모두의 엄마가 될 생각이야. 뭐든 말하라고."
"고맙지만 성가시니까 ...... 여기서는 엄마를 원하지 않는다니까. 그냥 밥을 먹고 싶을 뿐이야."
"그래 그래, 넌 예전부터 사람들 앞에서 입만 열면 큰소리를 친다니까 정말 ......, 엄마는 놀랐어."
"아무리 엄마가 되겠다 해도, 있지도 않은 추억담 늘어놓는 거 그만해줄래......?"
정말 지쳤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반항하는 기사의 말도 이해한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마지막에는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꺾이지 않은 것이 어머니다.
"...... 알았어. 그런 집안의 규칙을 귀찮아하는 건 아빠를 쏙 닮았네......"
"그걸 그만하라는 거야!"
기사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며 실감 나는 연기를 하는 아이는, 그럼에도 돼지육수를 붓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집안일을 하면서 아들의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어머니처럼, 늘 무언가를 하면서 설교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