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장 258화 베이지 않고 베면 이긴다2024년 05월 27일 17시 14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앗 ......!"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이제 한 명째다. 정신을 차린 소류가, 용이 된 일곱 명을 맡은 그라스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집중하느라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바로 근처에서 자신들보다 더 시끄러운 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아직 그라스가 살아있다는 증거였고,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였다.
"앗ㅡㅡㅡㅡ"
하지만 소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도움이라는 건방진 생각을 부숴버리는 '부조리'였다.
ㅡㅡ용들의 도탄이, 통로에서 바글거리고 있었다.
용인들의 처형은 잔인할 정도로 강압적이고, 육체적이고, 어쨌든 잘 베어버린다. 벽과 바닥이 밟혀서 소리를 내었으며, 그곳은 이제 용인들의 사냥터이자 둥지가 되었다.
하나의 먹이를 향해 위도 아래도 없이 뛰어나가서, 그저 짓밟아 버릴 뿐이다.
들어갈 틈이 없다. 뚫고 들어갈 틈이 없다.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드는 상상을 머릿속으로 아무리 반복해도, 두 번째 발걸음을 성공하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읏............?"
만일 그라스가 쓰러진다면, 그 순간 큰 기술로 통로를 가득 채울 결의를 다진다. 푸른 불꽃으로 가득 채운 상태를 유지하며 용인이 절명할 때까지 태워버릴 것이다.
버릴 것을 결심하고 나서야 냉정함을 되찾았는지, 에리카의 모습에도 신경이 쓰였다.
"ㅡㅡㅡㅡ"
소름이 끼칠 정도로 한곳에 집중하고 있었다.
숨을 쉬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언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ㅡㅡㅡㅡㅡ완전히 그것에게 몰입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그것은 격투 중보다 더 무거운 긴장감을 에리카에게 강요했고, 흐르는 땀과 소름이 돋는 소름이 그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소류는 눈이 포착한 곳을 따라 에리카에게서 그 원인에 몸을 던졌다. 그도 또한 그것을 보게 된다.
생각해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였다.
용족들이 뛰어다니는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엘든과의 전투 중에도, 전투가 끝난 뒤에도, 곰곰이 생각에 잠긴 지금도.
즉, 엘든 부대의 전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냥감을 잡지 못한 채 여전히 사냥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소류는 드디어 도탄이 향하는 곳을 보았다.
"ㅡㅡㅡㅡ"
떨린다. 어찌할 바를 몰라 떨린다.
보고 있던 풍경이 뒤집혀 있었다. 사냥꾼으로 보였던 용족들이 울고 있는 모습이 이제야 눈에 보인다.
통로 한가운데, '참격'을 두른 그라스. 종횡무진으로 달려드는 엘든 군단을, 칼끝이 그리는 고독한 참광으로 가차 없이 베어버린다.
용의 비늘도 뼈도 살도, 손발이든 목과 몸통이든 다가오는 것을 가차없이 베어버린다. 정면에서, 때로는 피하면서 앞을 베고 뒤를 베고, 위아래에서 수직 회전으로 베며 칼 한 자루로 용인들을 베어버린다.
"베면 이긴다.". 에리카에게 말했던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그라스를 중심으로 마치 참격의 고치가 있는 것 같다. 참섬의 반짝임은 항상 최적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휘두르고 있다.
강도를 무시하는 참격으로 불사의 용인들을 단숨에 벤다. 그 집중의 정도는 니다이와 춤추던 그때를 떠올리게 한다. 다시 말해ㅡㅡㅡㅡ최고조.
"이 괴물이이이이이!"
"와아아아아아아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엘든대의 비명. 새된 느낌의 탄식이 흘러나온다.
그들에게는 다른 수단이 없었다. 모두 함께 계속 공격한다. 계속 공격한다. 검이든 주먹이든, 용꼬리든, 몸통박치기든, 땅을 뛰고 벽을 걷어차고 위에서 옆에서 계속 공격한다. 무궁무진한 체력과 경이로운 재생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확신할 만큼의 공방은, 이미 끝났다.
단 한 명이라도 엘든 쪽에 가세하면 이 남자와의 균형이 깨질 것 같아서, 공격하는 측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것은 지금도 변함없어서, 멈추고 싶어도 '형식적인 균형'이 깨질 것 같아 움직임을 멈출 수가 없다.
"ㅡㅡㅡㅡ!"
베고, 베고, 베고.
그 모습은 여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극한에 있다고 의심하지 않았던 그라스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니다이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처럼, 그날의 여운을 보기라도 하듯 여전히 그의 등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그리고, 기분 탓인지 니다이와는 다른 또 다른 누군가의 그림자도 느껴지는 것 같은 .......
아무튼 그라스는 여전히 그 칼날 끝을 향해 일곱 명의 용인을 계속 베고 있었다.
"ㅡㅡㅡㅡㅡ"
달려드는 용인의 다리를 베어버린다. 피를 흘리며 자세를 흐트러뜨린 대원은 여전히 다른 방향에서 달려오던 용인과 접촉한 바람에, 서로 엉켜서 구르고 말았다.
부위를 베어버려서 아군끼리 격돌시킨다. 이를 분명히 노려서 세 번이나 계속한다.
노려서 만들어진 이 '혼잡'은 곧바로 다른 대원들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공격의 발걸음을 멈추고, 지금 막 납도한 그라스 앞에서 얼어붙는다.
"...... 이제 그만 쓰러뜨릴까요?"
상승된 기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단 한 마디를 내뱉었다.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본인은 알고 있는 것일까.
칼 한 자루를 한 손에 들고 말하는 그 모습은, 소류조차도 다리가 오싹해지는 문장이었다. 엘든 부대는 더 이상 싸울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불사인 그들을 어떻게 죽인다는 말인가.
그러나 이 남자는 해낼 것이다. 그것은 모두가 확신하고 있다.
베인다 ...... 만장일치로 짐작할 때, 구원의 말이 숙적인 라이트에게서 흘러나온다.
"............ 그라스, 이제 그만해. 그 정도로 했으면 더 이상 반항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 테니까. 너무 과하다니깐."
"...... 그렇군요."
피를 뒤집어쓴 사신 같은 그라스가, 칼을 옆구리에 끼고는 안경을 닦으며 에리카에게 다가갔다. 대원들이 구르며 서둘러 길을 열어주었다.
에리카의 앞에서 안경을 고쳐 쓰자, 갑자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어, 뭐야, 그 박수는 ......"
"보고 있었거든요. 솔직히 말해 소류 군이 주도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에리카 님이 쓰러트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자의 성장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그라스. 칭찬의 말을 연달아 건넨다.
"보고 있었다"는 공포의 말에 눈을 부릅뜬, 두 사람과 발밑의 엘든을 신경 쓰지 않으며.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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