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해! 이 속도도 따라잡을 수 있을까아아아아!"
벽을 걷어차고, 바닥을 걷어차며 빠른 속도로 오가는 거구. 직선적인 기술이 많은 쿠쟈로의 검술과 궁합이 잘 맞는, 돌진하면서 베는 공격이 두 사람을 덮친다.
두 사람은 그 그림자를 열심히 눈으로 좇고, 필사적으로 물러나서 피하면서 어떻게든 공격할 틈을 노리고 있었다.
"우와 ......!? 큭......"
"윽 ...... !"
원래도 눈이 좋고 움직임이 민첩한 소류와, 평소부터 인간인지 의심스러운 하인과 함께 훈련으로 단련된 에리카가 아니었다면 피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쓸데없는 짓은 그만해라! 나에게는 완전 재생 능력도 있다! 너희에게 승산은 없다! 한시라도 빨리 항복해라!"
"한 번이라도 악에 굴복하면 두 번째도 있어! 그래서 나는 더 이상 굴복하지 않겠다!"
이미 한 번, 마왕의 악에 굴복했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렇다면 두 번째가 있어도 괜찮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엘든과 소류는 듣지 않은 채 자세를 잡았다.
"소류!"
각오를 다진 에리카가, 순간적으로 오른쪽 눈꺼풀을 감고 눈을 몇 번 깜빡이며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다.
"...... ㅡㅡㅡㅡ"
소류도 답장을 보낸다. 한쪽 눈을 깜빡일 수 없기 때문에 두 눈을 깜빡이며 응답했다.
"무슨 수작을 부린 들 소용없다아!!"
"ㅡㅡㅡㅡ"
에리카가 무릎을 꿇고 칼집에 넣은 칼을 허리에 가져갔다. 앉은 자세에서 발도의 자세를 취한다.
이동 속도로 따라잡을 수 없다면ㅡㅡㅡ검속과 예리함으로 도전한다.
"그 긍지를 보았으니 무시할 수는 없는 일! 그 목숨, 받겠다아아!!"
다가오는 엘든의 검을 무시하며, 허리를 들고 오른발을 세운다. 동시에 검을 뽑는 것은 이미 끝났으며, 그것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
"ㅡㅡ큭!?"
에리카의 이마까지 다가온 엘든의 검이 ...... 날아오르는 푸른 불꽃을 품은 날아차기에 의해 튕겨져 나갔다.
"ㅡㅡㅡㅡ"
소류의 발차기가 시야를 가로지른 후, 엘든의 왼쪽 무릎에는 노을색 선이 번쩍였다.
착지한 왼쪽 다리는 엘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끊어진 선을 따라 미끄러져 떨어졌다.
"우오오오!?"
"지금이다아아아!!"
"이때다 싶어서 달려들기는ㅡㅡ크윽!?"
에리카의 호령에 호응하여, 땅을 기는 엘든에게 푸른 불꽃의 무인이 날아간다. 도약 후 무릎차기를 옆구리에 날려버리고, 그대로 화염의 난타를 먹여버린다.
"큭............ 용에게 화염이 통하겠냐아아아!!"
"ㅡㅡ!?"
복음의 마력을 온몸에서 해방시켜, 멈추지 않는 연타를 피한다.
이제야 자라난 다리로 일어서서, 튕겨 난 소류에게 추격하기 위해 땅을 밟고ㅡㅡ
"ㅡㅡㅡ샤앗!!"
세 박자의 호흡으로 기를 올리고 ...... 자세에서 일도(一刀)가 시작된다.
칼집에 의한 가속이 없어도 비늘과 가죽을 찢어내고, 엘든을 대각선으로 베어버린다.
"큭 ......!"
하지만 에리카는 멈추지 않는다.
그날 보았던 육도. 틀에 박힌, 빈틈이 없고 도망칠 틈도 없게 완성된 여섯 번의 베기. 그 니다이를 누른 기적의 순간.
불타버린 기억의 파편에서 선명하게 떠올려, 투지가 솟구치는 몸에 정확하게 내리꽂는다.
"ㅡㅡㅡㅡ!"
이도, 삼도. 거의 빈틈이 없는, 얼핏 보면 도망갈 곳도 막을 방법도 없을 것 같은 베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간신히 에리카가 따라잡을 수 있는 마지막의 사도.
"키이잇ㅡㅡㅡㅡ!!"
세 번째에서 튕겨져 나간 검을 잡은 손아귀를ㅡㅡ 벤다.
"으윽 ......! 내 검이!?"
자아낸 '완성형 사도(四刀)'에 의해, 엘든으로부터 검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손목에서 앞쪽을 잃은 엘든. 흐름이 나빠진 탓에, 억지로라도 주도권을 되찾기로 한다.
마력을 담은 왼손 주먹을 에리카에게 내리쳤다.
"큭, 흐으읍!!"
"ㅡㅡ!? 세리야!"
황급히 납도를 하면서, 패배를 각오하고 마력을 담은 칼집으로 맞받아친다.
"ㅡㅡㅡㅡ꺄아!?"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타격도 튕겨져 나가고, 엘든에게 승기가 올라간다.
현재의 기량으로는 마력량과 팔 힘의 차이를 메울 수 없어서, 몇 번이나 구르며 튕겨져 나갔다.
"으으......"
"이노옴......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음소리를 내며 일어서려는 에리카를 바라보는 그 옆모습에서 ............ 죽음을 예감할 만큼의 살기를 느낀다.
"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