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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파의 원리를 이해한 무인은, 형태는 다르지만 정교하고 명료한 동작을 보인다.
칼집을 든 왼손도 칼을 쥔 오른손도 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지 않으며, 다가오는 적을 앞에 두고도 마음속 수면 위에는 파문 하나 없다.
"ㅡㅡㅡㅡ챙!!"
칼집에서 강철빛 살의가 뿜어져 나온다.
칼날의 궤적이 은빛으로 빛나며 번쩍인다. 순식간에 뻗은 칼은 엔제교단의 기사가 휘두른 검을, 체중이 버티기 전에 튕겨내며 치명적인 틈을 노린다.
되돌릴 때의 검으로 비스듬히 베어버린다.
"크악 ......! 이, 이년이이......"
"나라를 위협하는 쓰레기가. 설령 아버님이 용서하신다 해도, 이 내가 가만히 있지는 않아 ......"
또다시 화려하게 납도를 하고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기사들을 노려본다.
한쪽 무릎을 꿇으며, 빈틈이 많아 보이는 거합베기의 자세로 기다린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 마음을 가라앉히며, 그저 기다린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전설에 구전되는 그 모습. 얼굴의 생김새만 보면 전설의 암살자 같다. 뒤에 서는 것조차 망설여진다.
"왕녀 한 명에게 뭘 우물쭈물하는 거냐! 빨리 해치워버려라!"
대주교의 복음을 날개로 삼아 싸우는 엘든만이, 양손에 푸른 불꽃을 품고 날뛰는 소류를 힘겹게 제압하고 있었다. 아니,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육랑〉"
고도의 기술로 손가락으로 늑대를 모방해, 마치 살아있는 듯한 화염의 야수를 만들어 낸다. 소류가 수련한 '모방작권(模倣灼拳)'은 엔제교단 최강을 자처하는 엘든을 상대로도 손색이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큭ㅡㅡ!?"
모아놓은 복음의 마력이 깃든 손을 날려, 돌풍으로 쓸어내리듯 공격해 오는 푸른 불꽃의 늑대들을 상쇄시킨다.
베네딕트에게 받은 마력에 의지해 퇴치하는 것 외에는 반격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경쾌한 격투술과 맞물려 반격이 불가능하다.
무뚝뚝한 젊은 무술의 달인, 소류. [깃발 없는 기사단]의 제2사단장이며, [반칙] 넴에 버금가는 실력을 가진 그는 결코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일룡〉"
스승으로부터 소류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유이기도 한 기술을 선보인다. 양손을 내밀어 용을 흉내 낸다.
뱀처럼 몸을 구불거리며 공중을 질주하는 청룡이, 사나운 형상으로 엘든을 물어뜯는다.
"누우웃......!? 으, 으오오오오!!"
손바닥을 내밀어 마력을 최대한 앞으로 내뿜는다. 하지만 마력의 양은 더 많음에도, 기량과 무술의 차이는 메울 수 없다.
"큭......! ㅡㅡ으아아!?"
청룡의 화염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하여, 미처 끄지 못한 꼬리 부분을 얻어맞는다.
" ............!"
"뭘, 이 정도로, 우오오오!"
날아차기로 끊임없이 때리는 소류에게, 강인한 자세로 검을 휘두른다. 뛰어다니는 소류에게 닿지 못 하더라도 과감하게 반격한다. 도망치면서.
"내가 엘든이다아아! 엔제교단 최강 부대의 대장이라고!"
중요한 것은 약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연약한 왕녀를 때려눕힌 부하들이 달려와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명령을 받은 부하들은 시키는 대로 왕녀에게 다가갔다.
"세리야앗!!"
"그악!"
"뭣, 이이이이......!"
칼날을 넣은 채로 칼집에 마력을 흘려보내어, 마력의 날개에 의지해 베어버리려는 검을 격렬하게 튕겼다
그대로 뒤에서 다가오는 기사에게ㅡㅡ발도. 검을 휘두르는 순간, 몸통에 선이 생기고 선혈이 흩뿌려진다.
"크으으.......무념......!"
"큭, 이 썅년이이이이!"
적의 토벌을 맹세하며 달려드는 기사에게도 즉각 반응했다. 다가오는 검을 칼로 튕겨내고, 되돌리는 칼날로 목을 찌른다.
시선, 위치, 자세, 타이밍, 훈련으로 다져진 기술은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여, 다수와의 전투에서도 위험하지 않게 대응했다.
"싯ㅡㅡ!"
"그아아아아!?"
단말마가 활기찬 엔제교단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달아 달려들어 선명한 태도의 휘두름으로 베어버린다.
견제가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오는 것을 벨뿐. 뭣하면 공격권 내에 있는 것을 베어버리기만 하면 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배우고 있다.
"킥! ㅡㅡ우웃!? 얕아!"
또 한 명, 베었다고 판단하기 직전에 손에 전해지는 느낌으로 인해 처치하지 못했음을 알게 된다.
"방심했구나, 왕녀어어어!!"
"큭!? 크으으~......!"
베임을 당하면서도 결사의 각오로 버티고, 베임을 당하면서도 이쪽도 베어 들어 최후의 복음을 발동시켜 칼날로 밀어내어 에리카를 짓누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