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장 251화 협력자와 도전하는 난공불락의 대성채(1)2024년 05월 25일 20시 56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것은 사막 속의 오아시스다. 그 성은 미궁이기도 하고, 감옥이기도 하고, 천국이기도 하다.
디어 메이즈를 눈앞에 두고 시야에 넣는 알트 일행. 눈앞의 도시에 있는 고급 숙소에서 마지막 회의를 한다.
"......그럼, 예정대로 나, 에리카, 소류가 먼저 잠입한다. 그라스는 그녀의 호위병으로서 내일 아침에 따라오면 돼."
망원경으로 사막 너머의 디아 메이즈를 바라보던 알트가 시선을 돌려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대답이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그라스가 말없이 고개를 숙여 승낙을 표시했다.
"이 정도의 일로 일일이 친해지려 하지 마. 나는 나라의 협력자가 아니니까."
단아한 외모로 불만을 드러내는 검은 머리의 소녀. 함께 자리한 사람들이 무심코 등골이 오싹해지는 위압감을 내뿜자, 알트 왕자조차도 조심스레 쳐다본다.
의자에 앉은 인형처럼 작고 귀여운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압박감이 실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왕도에서 오는 길에는 힐데가르트의 숨결이 닿는 여관을 경유했는데, 이곳 역시 그 호텔 중 하나다. 기밀이 누설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쪽은 그쪽대로 자유롭게 해도 좋다. 그라스는 니다이를 쓰러트린 달인이며, 호위로 붙인 것은 성의라고 이해해줬으면 한다."
"오오~......"
겁먹지 않고 힐데가르트에게 대답하는 알트와 달리, 에리카는 감탄을 했다.
검은 머리를 윤기나게 하여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패션을 하는 힐데가르트에게, 에리카는 유일하게 멋지다는 감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 아침에는 옷을 사러 나가기로 결심했다. 에리카가 자신도 꽃다운 소녀라는 것을 겨우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럼, 빨리 끝내볼까요. 어디~............ 이것이 알토 님의 위장 마법을 발동할 수 있는 인형입니다. 마력을 넣으면 30대 초반의 남자처럼 보이게 할 수 있죠. 그리고 이것이 에리카 님이며, 40대 아저씨가 될 수 있습니다."
"왜!?"
꽃다운 소녀라는 자각을 한 직후, 넴이라는 이름의 아저씨한테서 아저씨가 되라고 강요당하였다.
"왜 내가 아저씨가 되어야 해!?"
"에리카 님 ............ 에리카 님께서 여자로 변장하면 그냥 그대로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경험이니까요.......... 그래서 이 '어른 누님 인형'은 소류에게 줍시다."
"그거면 괜찮아. 아저씨가 되는 것보다는 어른의 섹시함이라는 것을 예습해 두는 편이 좋아."
"...... 추천할 수 없는데요. 에리카 님은 아저씨가 무엇이 싫으신지?"
"냄새나니까."
"그악!? 크으으............ 아저씨도 오랫동안 아저씨로 살아왔지만, 한 방에 무릎을 꿇는 건 처음이군요 ......"
가차 없는 편견이 넴을 덮쳐서, 왕국 최고의 마도사로서의 풍채가 퇴색된다.
"괘, 괜찮아, 아저씨도 분명 요정이 될 수 있어......!"
"딱히 요정이 되고 싶어서 아저씨를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아저씨는 절대 요정이 될 수 없습니다."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도 되지 않는 위로를 건네자, 넴은 아저씨 대표로서 단호하게 되받아쳤다. 대답을 하면서 진실에 도달한다.
"...... 흠, 나는 방으로 돌아간다. 나머지는 알아서 해."
두 부하를 데리고, 더 이상 함께 있을 수 없다며 일어선 힐데가르트가 문으로 향했다.
"아, 맞다. 세레스 님으로부터 알트 님께 드릴 편지를 받아 가지고 왔습니다."
"나에게 ......?"
그런 그라스와 알트의 대화를 뒤로 하고, 유유히 어깨에 겉옷을 걸치고 당연하다는 듯이 열린 문을 통해 퇴실했다.
"...... 너희들도 내일 아침까지 자유롭게 지내라. 용무가 있으면 호텔 사람을 쓸 테니까."
"엥......아, 알겠습니다."
최상층 계단을 오르기 직전에 갑자기 통보를 받았다.
층을 통째로 빌린 힐데가르트는, 부하들의 배웅을 받으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
쿠죠 이후 오랜만의 휴가다. 내일 디어 메이즈에 잠깐 볼일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알찬 휴가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보고서와 계획서, 편지를 보고 소화해야 한다. 자기 대신 일을 맡은 카인에게 맡겨도 좋겠지만, 가뜩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일단 눈앞의 서류를 손에 들고 일을 시작한다.
"............"
호텔 직원이 세심하게 기회를 살펴 가져온 차가운 커피를 마신다.
서류를 마주하고서, 잠시 집중해서 서류를 살펴본다.
"............"
힐끗 시선을 들어 문을 바라본다. 소리 하나 없는 바닥의 고요함이 말해주듯,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자 다시 서류를 읽어 내려간다.
하지만 ...... 문득 다시 한참을 생각하다가, 다음에는 일어나서 문으로 향한다.
"............
문을 열고 몰래 반쯤 몸을 내밀어 왼쪽을 들여다보지만 ............ 아무도 없다.
그리고 오른쪽을 봐도 ............ 역시 아무도 없다.
"............"
힐데가르트는 문을 닫고 책상으로 돌아갔다.
누군가가 한번 본다면, 서둘러 달려와서 원하는 모든 요구를 들어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힐데가르트는 호텔 직원을 부르지 않고 복도를 바라본 뒤 제자리로 돌아갔다.
"............"
서류를 손에 들고 글자를 읽어 내려가다가, 문제가 있는 부분에서 고민한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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