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50화 한발 앞서, 최종결전의 땅에서(1)
    2024년 05월 25일 19시 07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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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제교단의 주력이 집결된 마지막 요새가 있다.



     그것은 '엔다르 신전'으로 불리는, 절벽에 세워진 역사적 건축물이다.



     신전의 가장 위쪽, 절벽에서 하늘로 뻗은 계단 끝에 있는 본전. 계단만으로 지탱되고 있으며, 그 너머 아래로는 큰 강과 숲이 펼쳐져 있다.



     마찬가지로 본전을 사이에 두고 삼지창처럼 뻗어 있는 우전(右殿)과 좌전(左殿)도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계단에 의해 공중에 받쳐지고 있다.



     셀레스티아 왕녀는 베네딕트가 이곳을 <성역> 발동 장소로 선택할 거라 단정지었다.



     그렇기 때문에 파견된 것은 정예 부대들뿐이었다.



    "...... 베네딕트의 모습은 아직 안 보이는가."



     라이트 왕국 제2기사단 대대장 바겐 셀 역시, 왕과 머튼 공작이 직접 선발할 만큼 지휘 능력이 뛰어나다.



     임무 달성률은 높지만, 병력 소모를 아끼지 않는 탓에 부하들에게 미움을 받기 때문에 꼭 필요한 순간에만 부름을 받게 된 호걸이다.



     이 마지막 국면에서 지휘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은 버겐 말고는 없을 것이다.



    "이제 하쿠토를 불러들이자. 야습을 감지한 이후 줄곧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으니. 두 사람 모두 이제 잠을 재워야 할 것 같은데. 괜찮지?"



     알트의 친위대로서 산하로 들어온 [광기(光旗)의 기사단] 단장인 지크 프리드도 이 자리에 파견되어 있었다.



    "ㅡㅡㅡ!!"



     세 전당을 향해 점점 높아지는 웅장한 신전과 왕국군의 야영지를 가르는 언덕에서, 복음의 날개를 사냥하는 백광.



     강력한 마력을 가진 주교들을 하얀 빛을 발하는 마력의 대검으로 차례차례 불태우고 있다.



     게다가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저격수는 무엇보다도 흉악하기 짝이 없다.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어두운 밤에도 결코 빗나가지 않는 백발백중의 활과 화살로 하쿠토가 쓰러뜨릴 수 없는 그 어떤 목표물도 쏘아 맞추고 있었다.



     만약 저것이 적이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신들조차도 눈치채지 못한 채 사살되었을 것이다.



    "대단한 마력이지만 ...... 아직 더 일하줘야만 해. 물론 쉬게 해줘야겠지만."

    "그게 좋겠어. 부탁의 넴이 올 때까지 반나절. 베네딕트가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게 되면 하쿠토와 오스왈드도 어쩔 수 없이 총공격에 동참해야 하니까."

    "...... 과연 그가 여기에 나타날지."

    "베네딕트가? 이만큼이나 전력을 모았으니, 여기가 본진이 아닐까? ..... 누구 없느냐! 하쿠토를 쉬게 하라! 돌아오면 식사와 수면을 취하라고 말해!"

    "............ 전하의 실적을 믿을 수밖에 없는가."



     신전 내에는 식량과 비축, 농성에 대비한 대주교 등의 병력도 보존되어 있다.



     지금까지 잘못된 선택을 전혀 하지 않은 셀레스티아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녀의 부대는 어떻게 할지. 곧 도착할 예정이라던데. 그것도 내 기사단과 맞먹는 전력이라고 하더군."

    "............"



     한쪽 눈썹을 치켜든 바겐은, 아무렇지 않게 던져진 새로운 정보에 불신감을 느꼈다.



     왕국 최대의 용병단인 [깃발 없는 기사단]과 동급일 리가 없다. 물론 모든 단원이 그대로 이동한 것은 아니고, 약 70퍼센트가 남아서 재편성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3천 명에 가까운 단원들이 국군이 되었다.



    "...... 아직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을 텐데."

    "그의 카리스마는 ............말하는 동안 도착한 것 같군."



     밤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검은 갑옷의 기사들. 네 줄로 질서정연하게 행진하는 기사단이 결전의 장소로 출정했다.



     대열에 한 명도 빠짐없이. 젊은 병사부터 노병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두 같은 기괴한 기운을 풍기며 일제히 멈춰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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