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장 249화 캠프 카레(1)2024년 05월 24일 21시 54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대공의 왕좌'를 되찾기 위한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날의 시간은 저녁. 목적지를 향할 때 한 차례 야영을 하는 알토 일행은 아무도 없는 산속에 텐트를 치고 있다. 이른 아침의 출발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일행은 이제야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다.
거의 반나절 내내 마차를 달렸지만 알트는 체력 걱정이 없었으며, 단련된 무술가인 소류, 그리고 에리카의 시종인 마리도 마찬가지였다.
군용의 마물인 하크란이라 불리는 백마는 등에 날개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조상 중에 환수 유니콘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만큼 피곤한 기색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마부를 맡은 고용인도.
"그라스, 밥을 먼저 만들어도 돼. 만들기 힘들면 근처 마을에서 사다 먹으면 되고."
"누구보다도 일을 많이 한 말과 저한테, 또 달리라고요?"
알트와 함께 장작 패기를 마친 에리카가 텐트를 치고 있던 그라스에게 지시하지만, 당연하게도 거절당한다.
"그럼 갖고온 식재료 말고도, 주변의 산나물도 캐오겠습니다. 불은 소류 씨가 피워 놓았으니 물이라도 끓여 주세요."
"오늘 저녁 식사는 뭔데?"
"저의 독단으로 카레입니다. 참고로 아직 세 번 정도밖에 만들지 않았거든요. 모두 실패했지만, 이 타이밍에 감히 또 만들어 보겠습니다."
반론을 허용하지 않는 남극 요리사의 표정으로 산으로 향하는 그라스의 모습을 지켜보며, 재료를 자르는 일을 맡은 소류가 묵묵히 작업한다.
내분이나 마물 토벌 때문에 야영에 익숙한 알트도 손을 빌려줘서, 마리와 함께 밥을 짓는다.
"착하지 착해, 수고했어."
[............]
에리카가 하크란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을 때, 산나물과 버섯을 자루에 담은 그라스가 돌아왔다.
"돌아왔습니다."
"어서 와~"
"오, 이미 밑준비는 다 끝났군요. 고맙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요리할 테니 여러분은 편히 쉬세요."
그라스는 그에 신경 쓰지 않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진지한 눈빛으로 프라이팬을 집어 들었다.
"이제부터 향신료 카레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왕국 남부에서 구한 여러 가지 향신료로 만드는 것인데, 기억에 의지해 손수 만들어 보겠습니다. 실패해도 불평하지 마세요. 화를 내도 상관없지만, 조용히 화내주세요."
"아, 알았다구 ......"
안경을 고쳐 쓰고 투지가 넘쳐흐르는 그라스에게서, 평소의 천연덕스러운 기질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가져온 가방에서 향신료가 든 병을 몇 개 꺼내고는, 손가락으로 턱을 두드리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과 ...... 이것으로 해볼까 ......"
그라스는 기름을 두르고 네 가지 향신료를 던져 넣었다. 프라이팬의 불 세기를 조절하며 어떤 향신료를 볶기 시작했다.
"............ 질문을 해도 될까?"
"물론입니다. 다만 대답할 수 있는 타이밍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만은 양해해 주세요."
"그래...... 여기 있는 크라우스가, 성에서 가져온 재료로만 요리를 하라고 입이 닳도록 말하지 않았었나?"
"말씀하셨죠. 한 번만 말해도 되었는데, 이런이런 ......"
"...... 그래, 끼어들어서 미안했다."
"아뇨 아뇨, 또 궁금한 게 있으면 뭐든 여쭤보세요."
그의 머릿속에서, 조미료나 산나물은 재료에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
크라우스의 의도는 암살자나 자객도 고용한다는 테라 스타코트를 경계한 것으로, 가게나 판매처에 독극물이 섞여 있을 것을 우려한 것이다.
따라서 자생하는 산나물이나 멀리서 가져온 향신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엄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자, 양파 넣으세요!"
"뭐!? 내, 내가 하는 거야!?"
앉아있던 통나무에서 뛰어오른 에리카.
"앗, 먼저 손을 씻어야 해! 그다음에는....... 아이고 뭘 하지......!"
"안 되겠다, 너무 당황하고 있어......."
당황하는 에리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구세주 같은 인물이 뛰어나온다.
마리가 재빨리 대나무통의 물로 손을 씻고, 우왕좌왕하는 에리카를 대신해 양파를 던져 넣었다.
"감사합니다, 역시 마리 씨."
"별말씀을요."
갈색이 될 때까지 볶은 양파에 향신료를 넣고, 매콤하게 익었을 즈음에 토마토를 넣었다.
"자, 지금!"
"이거네요."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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