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48화 아스라, 대결 후에 디저트를 보채다(2)
    2024년 05월 24일 20시 22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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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직진으로 들어가 꽉 쥔 미늘창을 마음껏 휘두르면 된다. 당연히 막히는 철벽의 수비를 검은 창으로 계속 밀어붙인다.



    "앗......! 역시 밀리는구나 ......!"

    "한탄하는 것 치고는 잘 견디고 있소."



     기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갑옷으로 인해 팔의 힘으로는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정도로 떨어져 있다.



     하지만 웃길 정도로 약하고, 거짓말처럼 초약화되었음에도ㅡㅡㅡㅡ마왕.



     미늘창을 휘두르면 막히고, 더군다나 반격당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아니, 일격 이상은 매우 드물다. 여기까지 이어지는 것은 극히 드물다.



     대가 대신으로 재주를 보여주는 것도 재밌겠다며, 한 손에 든 미늘창으로 오른베기를 한다.



    " ......!"

    "욧!"



     예상대로 몸을 옆으로 비껴가면서도 대검으로 받아낸다.



    "ㅡㅡㅡㅡㅡ"



     수라의 기백으로 인해 아스라의 몸이 팽창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미늘창이 멈추는 순간, 온몸을 힘과 함께 내려 무게 중심을 낮추고, 억지로 버텨서 갑옷을 그대로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이어서 회전하는 미늘창으로 돌바닥을 갈기갈기 찢고, 거칠게 부수어 큰 돌멩이를 날려 보냈다.



    "............"



     한편 공중으로 날아간 마왕도 거꾸로 된 시야 속에서 어렴풋이 [하하, 엉망진창이네. 웃겨 ......]라고 생각하며ㅡㅡㅡㅡ마력을 담은 발바닥으로 공기를 걷어찼다.



     하늘을 달리는 갑옷 기사. 발차기와 마력의 발산으로 공중을 이동하며 돌아다닌다.



    "ㅡㅡㅡㅡ!"



     아스라의 시야에서 살짝 벗어났을 때, 대검을 똑바로 던졌다.



     기뻐하는 모습에서, 아스라가 전투 중에 보이는 찰나의 여유가 느껴진다. 투척을 가소롭게 여긴 아스라는 대검의 기척을 포착하자마자 미늘창으로 쳐냈다. 마왕의 예상대로.



    "마왕 볼."

    "............!"



     대검을 쉽게 피했을 때, 포효하며 팽창하는 마력의 구체가 다가오고 있었다.



     거꾸로 선 마왕이 휘두른 손끝에서 검은 동그라미가 발사되어, 점차 큰 공에서 거대한 구슬이 되었다.



    "ㅡㅡㅡ"



     미늘창을 오른쪽 옆구리에 끼워 힘을 주면서, 동시에 보라색 마력을 뿜어내는 왼손의 주먹을 내밀었다.



     검은 구슬은 보라색 불꽃과 같은 마력을 내면에서 쏟아내며 함께 폭발했다.



     아스라는 옷이 찢어지고 피부가 벗겨지는 와중에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잃어버린 그 모습을 찾았다.



    "ㅡㅡ기척을 놓치면 안 되잖아?"

    "ㅡㅡㅡㅡ!?"



     둔탁한 소리와 통각과 함께, 등골이 오싹해지는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풀린 오른쪽 어깨 관절로 인해 손에서 흘러나온 미늘창이 땅에 떨어진다.



    "그 자세로 바로 나오는 건 왼손 뒷주먹이겠지?"

    "앗 ......!?"



     읽혔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분쇄를 위한 왼손 주먹을 휘두른 참이었다.



     쪼그려 앉아 피한 마왕은, 마력이 깃든 손가락 끝을 배 부근에 갖다 대고 있었다.



    "마왕 웨이브도 줘야겠네."



     손가락이 튕겨지자, 어둠의 파동이 퍼져나가며 아스라의 거대한 몸이 날아가 버렸다.



     흑기사를 능가하는 거대한 거체가 날아오르며 두 번 튕기고는 멈춘다.



    "...... 훗."



     아무리 갑옷을 입었다 해도 조금의 방심도 용납할 수 없는 상대임을 다시 한번 자책한다.



     하지만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느껴지는 것은 경외와 존경, 공포와 신봉. 신변의 위험에 노출되자, 생명에 닿는 기교를 보여주어 생기는 기쁨은 멈출 수 없다.



    "ㅡㅡㅡ이야아!"



     마왕이 발밑에 있던 미늘창을 집어 들고서, 무릎을 꿇으며 멈춰 선 아스라를 향해 창끝을 내밀었다.



     두 사람 사이를 단숨에 메우며, 검은 미늘창으로 날카롭게 찔렀다.



     그 찌르기는 마치 오니와 함께 저 멀리 있는 성까지 뚫고 들어갈 것 같은 속도여서, 모두가 그대로 숲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 확신했다.



    "ㅡㅡㅡㅡ!"



     하지만 고개를 들어 유쾌하게 웃는 아스라는 그것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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