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48화 아스라, 대결 후에 디저트를 보채다(1)
    2024년 05월 24일 20시 21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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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대검을 양손에 들고서 아스라를 향해 베어버린다.



     맞받아친 검은 미늘창과 겹치자, 대검에 담긴 힘과 함께 접점에서 파열된다. 연이어 천둥소리를 닮은 격음이 숲을 울린다.



    "욧! 홋!"

    "ㅡㅡㅡㅡ!"



     경쾌하고 치밀하게 계속 휘두르며 빈틈없이 공격한다. 당죽에서 상단, 중단, 하단, 역풍까지 조합도 다양하다.



     발생되는 힘은 말할 것도 없이 거대하며, 사람의 형상을 한 자들에 깃들어서는 안 되는 힘이다.



     말없이 응수하지만, 아스라는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침착하게 미늘창으로 물리친다.



    "윽............"



     멀리서 보는 쿠쿠도 생명의 위기감을 느끼는 여파.



     모든 것이 일격필살. 거의 전폭적으로 부딪히는 검은 칼날은, 고막을 뒤흔들 뿐만 아니라 중저음의 음파로 보는 이의 피부를 두드린다.



     사실 아스라의 손에도 오랜만에 느껴지는 마비가 찾아왔다.



     호적수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가진 자로서, 이보다 더 좋은 인물은 없을 것이다.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장난이라고 해도, 놀이라고 해도, 그 '힘'을 조금이라도 받은 사람으로서는 몹시 불편한 마비였다. 마비감을 느끼는 것 자체가 위화감이었다.



     왼쪽에서 베어버린 대검을, 한 단계 위의 힘으로 휘두른 미늘창으로 딱 멈추게 한다.



    "앗!?"

    "...... 갑옷 때문에 이렇게까지 불편을 겪게 될 줄이야"



     역할상 어쩔 수 없다고, 아스라도 머리로는 분별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본래의 실력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변한 '힘'의 질은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가짜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아스라에게 승리를 확신하게 만드는 힘이었다.



    "...... 만약에"

    "............?"



     연민의 눈빛을 받은 마왕은 그 심정을 짐작하고 희희낙락하며 말했다.



     오니를 올려다보며, 경멸하지 말라는 눈빛을 날린다.



    "나를 언제든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일 날지도 모른다고?"

    "호오?"



     한편, 아스라도 얕보였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번 미늘창을 움켜쥐었다.



     자신은 무기를 통해 마비가 느껴질 정도로 봐줘야만 하는 열등한 존재가 아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아스라가 뿜어내는 기질에 투기가 섞이며, 마침내 '쓰러뜨리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다.



    "----!!!"



     오니의 형상이 더욱더 그에 걸맞게 험악해진다.



    "우왓!?"



     대검을 힘껏 휘둘러 공격을 쳐낸다.



     양손을 주축으로 사용하던 이전과 달리, 마왕처럼 오른손 하나로 검은 미늘창을 휘두르며 공격한다,



    "누우웃!!"



     극도로 굵은 팔을 휘둘렀다.



     다만 미늘창의 끝은 마왕이 아닌 그의 발밑을 향하고 있었다.



    "웃!?"



     오니의 싸움에는 땅도 무관했다.



     대지를 산산조각 내며 발판을 무너뜨린다. 무자비하게 붕괴를 일으키는 아스라는, 이미 오니족이라는 하나의 굴레에서 벗어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자연급의 맹위를 떨치더니, 다음에는 미처 자세를 잡지 못한 마왕을 향해 미늘창을 휘두른다.



    "웃......! 잔재주를 부리기는!"

    "흡!!"



     떠 있는 곳에 규격을 뛰어넘는 강타를 날려, 무게감이 있는 흑기사를 화살의 속도로 날려버린다.



     그것으로 끝낼 만큼 얕잡아 볼 생각은 없다. 헛수고할 여지 따위는 남기지 않는다.



     미끄러지듯 굴러가는 갑옷을 한 걸음으로 따라잡고, 다시 한번 미늘창을 휘둘러 내려찍는다.



    "핫!"

    "읏 ......!"



     굴러가던 마왕은 일부러 땅에 손을 얹으며 몸을 일으켜 세운 후, 창을 받아내고 계속 날아가는 쪽을 택했다.



    (날아간 곳에서 안전하게 착지하기 위해서인가 ......)



     팔 힘으로는 이쪽이 우세하고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재주껏 피해버린다.



     한 수만 더 쓰면 끝낼 수 있는 국면을 어렵지 않게 넘어가 버린다.



    "ㅡㅡㅡㅡ"



     하지만 정면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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