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50화 한발 앞서, 최종결전의 땅에서(2)
    2024년 05월 25일 19시 08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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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의 기사단' ...... 흑기사교의 수호자로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흑기사를 쫓아 모인 전사들이었다.



    "ㅡㅡ늦었습니다"



     강인한 남자들 틈 사이로 ............ 부엉이를 머리에 얹은 수녀가 나타났다. 작은 체구이며 복장에 어울리지 않는 곡검을 들고 걸어 나온다.



    "안녕하세요, 저는 흑기사단을 이끌고 있으며 귀족을 싫어하는 릴리아예요."

    "싫어하는 것을 일부러 주장하러 왔다고 ......?"



     호시탐탐 귀족을 노리는 세력이 도착했다.



     지크에게 시선을 돌리지만, 그 역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어깨를 으쓱하는 것으로 끝난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 릴리아는, 이미 흑기사교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아는 사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바겐과 지크도 왕성에서 본 적은 있다.



    "늦어진 것은 그들의 훈련 과정을 마치는 것이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이에요. 저희 잘못이 아니니 사과하지 않을게요."

    "어, 어어, 그래서ㅡㅡ"

    "사과하지 않아요!"

    "알았으니까 ......!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고! 착한 아이라면 진정해!"



     도착하자마자 송곳니를 드러내자, 버겐은 당황스러워한다.



    "귀족은 개자식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더러운 말을 쓰지 마! 숙녀가 되라고! 그렇게 생각해!"



     작은 동물 같은 외모로 가차없이 내뱉는 릴리아.



     그리고 릴리아는 머리 위의 부엉이에게 손을 뻗어 풍성한 깃털 속을 뒤져 문서를 꺼냈다.



    "...... 그게 뭐지?"

    "이것은 셀레스티아 왕녀에게서 받은 추가 지령서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흐름이 적혀있어요."

    "우리의 고민까지 파악한 모양이군 ......"



     공주가 그린 각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시나리오에 새겨지면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아무리 저항해도 그 이야기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



     지크는 처음으로 책 속에 있는 듯한 묘한 감각을 맛보았다.



    "흐음, 먼 길을 와줘서 고맙다. 그럼 한번 보도록 하지."

    "............"



     바겐이 앞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릴리아는 문서를 부엉이 깃털로 되돌리고 ...... 대신 동전 한 닢을 꺼냈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뒤에서 뭔가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양손을 내밀었다. 아마도 어느쪽 손에 동전을 쥐고 있는 것 같다.



    "...... 어느 쪽일까요?"

    "알겠냐아아아아~!! 원한다면 맞히라고 하는 거냐!? 왜 너랑 게임을 해야만 하는데!"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바겐이 농락당한다. 동전을 쥐고 있는 손을 맞히지 않으면 지휘서를 받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애초에 그건 지휘서라고!? 명령이라고!? 만약 빗나간다면 어떻게 할 셈이지! 흑기사님께 어떻게 보고할 생각이냐!"

    "...... 농담이에요. 피곤하신 두 분에게 웃음을 자아내는 농담이었어요."

    "분명 진심이었다고. 진지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고 ......"



     흑기사의 이름이 거론되자마자, 단번에 미소를 지으며 친근하게 군다. 귀족에 전혀 겁을 먹지 않는 릴리아는 위압감 넘치는 흑기사단을 배경으로, 당황하는 바겐과 어이없어하는 지크를 휘두른다.



     지휘서는 무사히 두 사람이 알게 되었고, 흑기사단도 야영 준비를 마치고 휴식을 취했다.



     그 모습은 ...... 대치하고 있는 엔다르 신전 측도 눈치채고 있었다.



     상층, 중층, 하층으로 나뉘어 있는 신전.



     베네딕트에게 지휘권을 부여받은 자는 오랜 기간의 공덕을 인정받은 어느 귀족이었다.



    "남작, 예의 흑기사가 모은 사병이 도착했다고 하더군. 숫자도 제법 많다고 하던데. 전황은 어떤가? ...... 우리는 베네딕트님으로부터 최후의 보루를 맡았으니까."



     현재 성전을 관장하는 '기란 우라레' 백작이, 현장을 맡은 남작에게 말을 건넸다.



     은은한 촛불이 비추는 신전의 상층부에 있는 건물 안에서, 작전 회의라는 명목으로 떠들썩하게 놀고 먹고 마시며 잔치를 즐기는 엔제교단의 귀족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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