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0 전설의 그것
    2021년 02월 25일 21시 55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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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25/

     

     

     

     체육 수업이 끝나고 나서, 착착 갈아입는다.

     

     앗차, 여기서 갈아입는 풍경을 느긋이 관찰하며 우헤헤 하려는 녀석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그런 일은 엿보기와 마찬가지로 범죄란 말이다.

     

     "........."

     "레티시아."

     

     모든 번뇌는 사라지고, 나는 우주와 일체가 된다.

     

     "........"

     "레티시아!!"

     "으아!?"

     

     무에서 돌아오자, 눈앞에 글로리아와 그녀가 이끄는 복슬복슬 일행이 있었다.

     옷은 모두 갈아입었구나.

     좋아좋아.

     

     "마음이 여기에 없네. 피곤한 거야!?"

     

     아마 '멍하게 있었어' 라고 말하고 싶었겠지.

     

     "미안해요. 무슨......일......인."

     

     눈앞의 글로리아의 모습을 보고, 난 말문을 잃었다.

     

     금발 트윈테일 리본과, 여우귀를 하였고 약간 눈꼬리가 올라간 위원장은....갈아입은 참인 탓이겠지.

     

     가슴가에 장식된 리본 스카프가......조금.......비뚤어져 있다.

     

     "~그러니까, 나는ㅡㅡ"

     

     "글로리아, 넥타이가 비뚤어져...."

     "안 돼!"

     

     전설의 대사를 다 말하기 전에, 뻗은 손을 그녀가 들고 있던 교과서로 쳐냈다.

     

     "미안.......하, 함부로 만지지 말란 말야!"

     

     외치는 것처럼 말하고, 발걸음을 돌려 떠나버렸다.

     

     "기다려~"

     조금 늦게, 라우라도 따라갔다.

     

     .....그, 그렇지.

     갑자기 만지려 하면 싫겠지.

     신뢰관계가 없다고나 할까, 마이너스 상태인 사람이 보기엔 더욱 그렇겠네.

     

     "저기, 미안해요. 어, 글로리아는, 나쁜 뜻이 있던 건 아니에요."

     

     남아있던 이르마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알고 있어요. 갑자기 손을 내민 제가 나빴는걸요. 분명 놀라게 해버린 거네요."

     "저기저기, 글로리아가 저런 짓을 한 건, 이유가 있슴다."

     "그래요?"

     "저기......"

     

     여기선 이야기하기 어려운가.

     

     "괜찮으면 방과후. 늦게라도 좋으니 방에 올래요?"

     "! 괜찮슴까!?"

     "물론이에요."

     "그럼, 그럼, 라우라도 같이 가도 됩니까?"

     "네, 환영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조금 늦을지도 모르겠지만, 들르도록 하겠슴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이르마는 자리로 되돌아갔다.

     글로리아와 라우라는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에 돌아왔지만........

     그날, 글로리아는 이제 눈도 마주쳐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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