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8 글로리아의 진심
    2021년 02월 25일 07시 45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23/

     

     

     

     

     뭔가 글로리아가 진심을 보여주게 된 모양이지만, 며칠 동안은 매우 평화로웠다.

     

     ......아니, 계속 평화로웠지.

     

     점심식사 때 하던 키득키득 소곤소곤은 계속해줘도 되는데, 확 없어지고 말았다.

     재빨리 식사를 끝내고 보니, 글로리아는 잡담도 하는둥 마는둥 하면서 책상에 붙박혀 있었다.

     

     슬슬 괴롭힘(?)을 재개해주지 않나 하고 서글퍼질 정도다.

     

     그래서, 세 사람이 귀를 쫑긋거리며 다가왔을 때는, 기대에 찬 나머지 가슴이 고동쳤다.

     자자자, 뭘 해주려는가!?"

     

     "무슨 일인가요?"

     "어~, 잠깐 묻고 싶은 일이 있어서. 조금 전 돌려준 쪽지시험, 몇점이었더라?"

     

     글로리아.....그 귀 쫑긋거리는 정도로 보니, 상당한 자신이 있나 보네.

     요 며칠 동안 책상에 붙어 있었던 것은, 시험공부였는가!

     진심의 공부.....이, 이 얼마나 진심으로 노력하는 아이란 말인가!!

     

     시험점수로 압박을 건다.

     꽤 기본에 충실한 진심을 보여주네.

     

     하지만....

     

     "에, 그건......저기?"

     

     눈치채!

     눈치채고 물러나!!

     지금이라면 아직 때에 맞다고!

     

     "괜찮잖아. 우리들도 보여줄 테니까."

     "아니, 그."

     "괜찮잖아~"

     

     라우라가 고양이같은 속도로, 책상에 엎어놓았던 시험용지를 훔쳤다.

     

     "아앗."

     

     "어디어디~"

     "어때요?"

     "음~?"

     

     시험용지를 들여다 본 순간, 쫑긋거리던 귀가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

     

     셋이 모두 말을 멈췄다.

     이쪽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되잖아.

     

     "저, 저기. 저, 1학년은 두번째라서."

     "그, 그렇네. 두번재니까 당연하네!!"

     "응응. 그래요. 두번째니까."

     

     그러니까 필사적으로 공부했는데 이기지 못해도 풀죽지 말라고.

     

     "최고점이었는데....."

     "좋은 점수 땄으니 잘됐슴다~"

     그래 맞아, 이르마.

     라우라의 말대로니까, 이제부터도 공부에 힘내도록.

     

     "흥. 나도 두번째라면 백점 정도 맞았다고!"

     "응응, 그렇겠네."

     

     "이, 이걸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아니 그거 진짜 진 사람이 하는 대사라니까.

     

     

     

     에~.

     전통적인 대사를 내뱉은 글로리아는, 아직 포기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현재, 체육시간입니다.

     

     리리아 마법학교는 마법학교라는 이름이기는 하지만, 아가씨들의 건전한 성장을 담당하는 학교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법의 수업내용은 전체의 절반 정도.

     

     그 밖엔 보통의 공부에다가 아가씨답게, 다도와 꽃꽂이같은 수업도 있고, 체육도 있는 것이다!!

     

     이예이!!

     체육!!

     체육복!!

     이예!! 이예!!

     

     리리아 마법학교의 체육복은, 타이츠으!

     무릎 위 정도의 가지색 타이츠!

     착 달라붙고 약간 광택이 나는 타이츠으으으!!

     

     위는, 반소매에 엉덩이를 가릴 정도로 두꺼운 흰 면 재질.

     소매와 옷자락이 꾹 죄어들어서, 둥글게 부푼 실루엣을 만든다.

     

     "그럼, 내 실력, 보여주겠어."

     

     아, 그랬습니다.

     

     에~ 아무래도 글로리아는 달리기에서 날 이길 생각인 모양입니다.

     두명 씩 시간을 재는 것이었는데, 페어였던 애가 어느 사이에 글로리아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뭔가 괴롭힌다기보다, 어쨌든 레티시아를 이기고 싶다. 로 바뀐 모양입니다.

     

     이긴 후에 낄낄대는 괴롭힘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조금 전까지 잠들었던 레시티아를 달리기로 이기겠다니, 조금 더러운 방식이 아닙니까?

     

     그리고 당신 여우녀잖아?

     진짜 발 빨라 보입니다만.

     

     여기서 도전하겠다는 말은, 정말로 달리기에는 자신이 있다는 말이겠지.

     

     그럼, 어떻게 되려나.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