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45화 가르침(1)
    2024년 05월 24일 00시 08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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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출장이야? 좀 편히 쉬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제대로 된 권력을 가진 왕자님이 오는 바람에....... ......"



     카스 숲에서 키우고 있는, 왕도 지하에 있었던 마물들에게 마왕이 마력을 흘려보내며 먹이로 주면서 투덜거렸다.



     커다란 개미와 손발이 긴 하얀 괴물, 그리고 뿔 달린 토끼다.



     쿠쿠는 반팔 반바지를 입은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한 마왕의 곁에서 조용히 동태를 살피고 있다.



    "농담이 아니라고 ....... 이쪽은 칼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돈 벌어야 할 때 또 외출을 한다니. 이래서야 그 두 사람에게 뭘 위해 수련을 시킨 건지 모르겠어. 아니 여차하면 나를 데려가려고 한다니깐? 본말전도도 유분수지......"



     투덜거림은 끊이지 않았고, 이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자신을 향한 질투의 눈초리도 더욱 거세질 것이다.



    "제자 제도는 폐지할까. 지난번에 완성형을 보았으니, 쿠쿠를 마지막으로 하자. 그렇게 하자............ 엄밀히 말하면 쿠쿠는 내 제자가 아니지만."

    "그렇군요......"



     처절한 수련을 했던 7일을 회상하며, 쿠쿠는 땀을 뻘뻘 흘렸다.



    "아, 그러고 보니 아스라와 카게하한테는 주의를 주었어. 이제 쿠쿠가 노려질 일은 없을 것 같아."

    "감사합니다 ......"

    "하지만 감사위원이라고 말해버렸으니까, 쉽게 물러설 수 없지. 임명한 책임을 추궁당하면 큰일이고."



     마왕으로부터 육석의 문제 행동 등을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감사위원에 임명된 쿠쿠.



     감시의 눈이 있으면 폭주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맡긴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질투심을 품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빨리 시비에 휘말릴 줄은 몰랐어. 얼마나 다혈질인 거냐고."

    "............ 렐가 선배도 그랬습니다만."

    "아, 맞다.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나하하하하하하하하!"



     사건의 시작, 그건 2주 전의 일 .......



     아직 마왕에 의해 대삼림에서 끌려 나와, 금강벽의 저택으로 옮겨졌을 때의 일이었다.



    "렐가, 이 오크는 쿠쿠라고 해. 좀 약한 면이 있는 것 같은데, 나랑 잘 맞을 것 같아서 이쪽을 도와주기로 했어."

    "............"



     작은 수인족 소녀가, 집에 돌아온 마왕의 어깨 위로 기어올라 앉았다.



     그리고 쿠쿠를 가만히 쳐다보며 입을 다물고 있다.



    "..................!?"



     갑자기 눈앞에서 이변이 일어난다. 소녀가 눈 깜짝할 사이에 주먹을 내밀었고,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마왕이 머리 위로 손을 내밀어 주먹을 받아냈다.



    "오크 중에서도 약한 편이니, 부디 공격하지 말아 줘. 쿠쿠는 렐가의 후배니까 오히려 지도해 줘야 해."

    "싫어! 이 녀석, 약해!

    "싸움을 잘 못한다고 하더라. 모든 일에는 역할 분담이 있어. 강한 담당만 있어도 조직은 돌아가지 않는 법이야."

    "흥~"

    "쿠쿠는 대장장이 일을 도와주려고 데려왔으니까, 이곳에 대해 이것저것 가르쳐 줘."



     어깨를 두드리며 동행을 권유하자, 마왕과 무시무시한 수인 소녀의 뒤를 얌전히 따라간다.



     고대 유적지일까? 이세계 같은 마왕의 저택을 점점이 설치된 발광석에 의지해 걸어간다.



    "...... 청소하러 온 그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어?"

    "몰라. 렐가, 매일 도우산이랑 긴타네 집에 가고 있어."

    "경비는? 뭐 가도 상관없지만, 문지기라고 호언장담했잖아? 사실은 그 빈도로 남쪽 숲까지 갔던 거야......?"

    "스모우가 있으니까 그렇잖아."



     마왕의 얼굴을 툭툭 치며 망연자실해하는 소녀의 모습에 전전긍긍하지만, 본인은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다.



    "우리 집은 계절의 행사가 우선이구나......"

    "밥은 뭐야?"

    "오늘은 햄버그 스테이크라도 만들까? 다들 좋아하고, 간편하니까. 청소해 주고 있으니 최대한 맛있는 걸 내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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