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웃!? 이야아!!"
"물러서라, 가간!"
"앗 ......! 크, 구우......"
가장 수모를 당했다고 생각한 가간은, 등 뒤에서 그 모습을 발견하고는 달려가서 때리려 했다.
하지만 아스라가 눈빛으로 이를 제압했다.
"발로 차 봐."
"뭐? 바보 같은 말도 적당히 해. 정말 부러운 일이지만, 주인의 무구로 치장한 자를 어떻게 차버릴 수 있겠어?"
"가볍게 해도 좋으니, 시험해봐."
"...... 왜 스스로 하지 않지? 앉기만 하면 살찐다고 정말......"
앉아있는 아스라 옆에 서 있던 카게하의 모습이 사라진다. 구시렁대며 삐딱하게 굴던 모습은, 거의 순식간에 이동했다.
"ㅡㅡㅡㅡ"
"ㅡㅡㅡㅡ"
바로 옆에 나타났을 때는, 이미 차버린 발이 쿠쿠의 눈앞에 있었다.
완벽한 자세가 흔들리는 것으로, 미묘한 동요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가차 없이 돌려차기는 휘두른 발차기를 피했다. 반응한 것을 알아차린 무인의 피가, 멈추려던 발차기를 회전시키고 있었다.
"......!"
"오오! 세상에, 여기까지 일 줄이야!"
가면이 공중을 날았다.
허리를 젖혀서 발차기를 피할 때, 아주 조금 닿은 것은 가면뿐이었다.
"대단해, 쿠쿠! 주인이 대단한 거지만, 나는 칭찬해 줄게!"
"......감사."
카게하가 박수를 치며 쿠쿠의 성장을 칭찬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가면을 잡아 다시 얼굴을 가린 쿠쿠도, 카게하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아니, 정말 대단해! 정말 훌륭해 ......! 어떻게 저런 실력을 가질 수 있을까 ............ 아마 주인이 곁에서 가르쳐 준 덕이겠지. 아마 주인 곁에서 열심히, 친절하게 가르쳤겠지. 그렇게 밀착한 시간을, 보냈겠지......"
미소를 지으며 칭찬을 늘어놓던 카게하가 점차 이 가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소 속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눈동자에는 분명한 적의가 깃들기 시작한다.
지금의 그 피하는 방법은 그 인물이 열심히 가르치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 즉, 다양한 상상과 망상이 가능하다.
게다가 발차기 후의 틈을 노리지 않겠다는 쿠쿠의 교만함도 카게하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마치 '다음은 없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겠네 ......, 부럽다 ......"
"............"
"그런 행복한 시간, 나 같으면 기뻐서 실신했을지도 몰라. 거기에, 태도와 가면의 옷 ............ 꽤 좋은 것을 가지고 있잖아, 쿠쿠."
기습을 당한 쿠쿠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 카게하를 상대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편안히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 카게하에 맞서. 속도에서는 아수라를 능가하며 마왕 다음으로 빠르다는 소문이 있는 카게하와 싸우려고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물건들을 벗겨내려 하는 카게하에게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반격도 자세도 취하지 않고, 도발적이게도 여유를 보인다. 무기인 태도에 손도 대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충분히 기다리고 있다.
"물러서라."
"............ 동료들끼리의 경쟁은 허용되잖아."
끼어든 아스라의 한 마디에, 못마땅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건 육석 내의 이야기다. 하급자를 괴롭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되나?"
"......과연 하급자일까?"
"의심스럽긴 하지만."
카게하뿐만 아니라, 쿠쿠를 보는 아스라의 눈빛도 완전히 달라졌다.
자랑하는 발차기를 피한 것에서 동급이라고 판단한 카게하는 전의를 불태웠다.
"그래, 정말 의심스러워 ......"
"............"
아스라는 어떨까.
그 오니의 눈을 마주 보는 쿠쿠 역시 어떨까.
다음 육석에 가장 근접한 위치로 뛰어오른 것은, 최약의 오크였다. 마왕의 '무'를 전수받아서, 운카이와 마찬가지로 마왕의 명령만을 수행하는 직속 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