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44화 쿠쿠(1)
    2024년 05월 23일 22시 05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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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왕의 '무'를 전수받은 쿠쿠의 경우.



     태어나면서 파멸의 능력을 가진 운카이와는 달리, 무술이 몸에 배지 않은 채로 태어났다.



     그러나 쿠쿠는 단기간에 마왕의 무술을 형식적으로나마 모방하는 데 성공한다. 그것은 아스라조차 불가능하고, 카게하나 릴리아는 결코 엄두도 못 낸다.



     그렇다면 쿠쿠는 어떻게 체득에 이르게 된 것일까?





     .........



     ......



     ...





     연병장으로 할당된, 기지에 있는 광장. 나무와 돌이 부딪히며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짐승 같은 소리였다.



    "카아......쿠아......"

    "......오오 ......"



     팔이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둔탁한 무기를 휘두르며, 일대일 모의전을 이어가는 오크들.



     지난번에는 그저 무기를 틀에 박힌 대로 계속 휘두르는 것뿐이었다. 지옥 같았던 그날을, 이번에는 쉽게 뛰어넘었다.



     오크인 자신들에게 훈련에 대한 기억이 있을 리가 없다. 굳이 말하자면 살기 위해 사냥을 하는 것, 그 자체가 훈련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팔 근육이 경직되고 경련을 일으킬 정도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마왕은 이 카스 숲에서 자기 방어를 할 수 있을 정도로만 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오크군은 종족별로 나뉘어 대삼림의 중앙 부근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마을 건설과 생활에 필요한 일, 그리고 훈련을 번갈아 가며 맡고 있다.



     물론, 훈련은 가장 '허탕'을 잘 친다.



    "............"



     곁눈으로 힐끗힐끗 쳐다보지만, 쉴 틈이 없다. 팔짱을 끼며 우뚝 선 자세로 우리를 감시하는 오니의 눈빛이 있다.



    [제2석] 아스라.



     강렬한 눈빛을 받을 때마다 본능적으로 주눅 들고 몸이 움츠러든다. 일정 간격으로 칠흑의 미늘창을 휘두를 때마다, 그 엄청난 위력을 새삼 깨닫게 된다.



    "가간"

    "옙, 무슨 일로 ......"



     이 자리에서 드물게도 지혜를 가진 오크가, 자신의 실력에 걸맞은 상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하던 휘두르기를 멈추고 달려온다.



     투박한 망치를 들고, 자신보다 훨씬 작은 아스라에게 물었다.



    "투지가 부족하다. 저녁은 뭔가 좋아할 만한 것을 줘라. 훈련한 부족한테만 주고. 메이드한테 말하면 준비해 줄 거다."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면 보상이 있다는 걸 알면, 너만큼 실력이 늘지는 않더라도 조금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테지."

    "............"



     이 정도로 강한 상사에게 칭찬을 받으니, 느껴보지 못한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이 솟구친다.



     대답 없이 묵묵히, 구울 여성들에게서 배운 인사로 화답한다.



    "이 내 부대다. 전승불패는 말할 것도 없지. 또한, 조직에 있어 병력이란 우리들을 가리키는 말이란 것을 보여 주겠다. 우선은 거기서부터다."

    "옙!!"



     그 오니의 부관으로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오크 대장에게,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이 모인다.



    (......슬슬 때인가)



    "......!?"



     지혜를 가진 오크인 가간이 가지고 있는, 깎아낸 나무에 바위를 묶은 것뿐인 망치를 아스라가 움켜쥐어 빼앗아 갔다.



    "...... 흠."

    "갓!?"



     망치의 바위 부분을 손쉽게 으스러뜨린 순간, 오크들이 비명을 지르며 소란을 피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며, 가간뿐만 아니라 모두가 당황한다.



     하지만 아스라는,



    "자기 몸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강해져라. 거기서부터 강자가 시작된다."



     말을 하면서 등을 돌리고 걸어가더니, 뒤쪽 벽에 세워져 있던 강철 망치를 집어든다. 가볍게 들어 올리고, 시선을 받으며 가간에게로 향한다.



    "...... 넌 슬슬 제대로 된 것을 휘둘러라"

    "...... 가, 감사합니다!!!"



     기대의 표시인지, 마왕이 일부러 준비한 강철 망치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든 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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