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43화 운카이(3)
    2024년 05월 23일 14시 43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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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는 운카이를 극도로 위험하게 여기고 있었다. 당장 멸망시켜야 한다고 마왕에게 설파하고 있다.



    "능력이 문제가 아니야. 중요한 건 사용하는 쪽이 어떻게 하느냐 잖아? 그리고 불사의 마물이 자연 현상과 같다면, 번개 같은 걸 쓰는 모리도 마찬가지야."

    [전혀 다르네. 그 녀석은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게야]



     상석에서 모리의 발언을 들은 마왕은, 운카이의 처분에 대해 분명하게 부정적이었다. 이에 모리는 운카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그 많은 마물을 그 많은 마물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네. 하지만 마력량으로 봤을 때 아직 더 만들 수 있겠지. 내 부하 따위는 순식간에 능가해 버릴 게다]

    "그야 뭐......"

    [마력이 회복되는 대로 또다시 높은 등급의 마물도 당연히 만들어낼 수 있고. 그 수는 끝없이 늘어나서 ...... 아무리 좋게 말해도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일세]

    "되돌렸으니 괜찮잖아."

    [...... 되돌렸으니 괜찮기는 무슨!]



     우물쭈물하는 마왕에게 더욱 강하게 반박한다.



    [오늘은 되돌렸을 뿐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기동력을 보지 않았나. 언제든 세상 밖으로 튀어나와 모습을 감출 수 있다. 음지에서 강력한 불멸을 계속 증식시켜 세상을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네. 그게 문제인 게야!]

    "그렇게 되면 확실히 위험하긴 하겠지만."

    [가장 심각한 건, 그 군대는 녀석과 의식이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야]



     모리가 하는 것처럼 간단한 명령을 내리고 권속이 실행하는 방식도 아니었다.



     운카이는 마치 손발이 움직이는 것처럼 불사들과 함께 행동하고 있다.



    [보아하니 그 녀석 자신도 불사들의 능력을 다룰 수 있는 것 같던데 ....... 그것 또한 위험하지. 가뜩이나 귀찮은 데 더해 잠재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니......]

    "............"

    [내가 알기로는 최강종에 버금가는 존재일세. 폐하가 안 하겠다면 내가 죽여버리겠네]



     마왕은 모리의 진심을 확인한 후, 곤란한 표정으로 아스라에게 시선을 돌린다.



    "............"

    "............



     아스라는 운카이의 능력을 실제로 본 것도 아니고, 설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무언으로 대답한 아스라를 바라보던 그는, 다시 한번 모리를 달랜다.



    "...... 모리, 운카이는 아직 아무것도 몰라. 모처럼 이 세상에서 자아를 가질 수 있었는데........"

    [불멸과 생명의 질서는 무너뜨려서는 안 되네. 그건 절대적인 법칙인 게야]

    "그러니 우리가 힘을 쓰는 법을 가르쳐 줘야 하지 않겠어? 그뿐만이 아니야. 지식도, 규칙도, 즐거움도, 슬픔도, 우리가 겪어온 것처럼 가르쳐줘야 하지 않을까?"

    [............]

    "그 기회는 줘야 한다고 생각해. 그에게는 그 권리가 있고, 나에게는 그 책임이 있어."



     마왕은 열정적으로 모리에게 말을 걸었다.



     살짝 열려있던 문 뒤에서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마왕은 눈치챈 모양이다. 모리가 이해할 때까지 끈질기게 타이르면서도, 지켜주려는 의지가 부드러운 어투에서 전해진다.



    "불안한가?"

    [............]



     옆에 있던 카게하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어. 주인께서 지켜주실 거야. 모리도 ...... 저렇게 말하고는 있지만, 원래는 옛 권속을 처분하고 싶지 않을 테고."



     카게하 역시 그 무시무시한 모습 앞에서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소년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팔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제부터는 여기가 운카이의 집이다. 살기 힘들면 주인의 저택도 좋겠지. 어쨌든 있으면 안 될 일은 절대 없다. 주인이 그렇게 말했지?"

    [............]

    "주인과 나를 믿어, 알았지?"



     마치 인간족에서 말하는 누나 같았다. 그 모리조차도 우려하는 자신에게, 마치 우울해하는 동생에게 말해주는 것처럼.......



    [............]

    "음, 좋은 미소다. 주인을 닮아서 다행이네."



     마왕의 '마'에서 태어난 운카이는, 이렇게 자신의 있을 곳을 찾았다.



     마왕 직속으로 여겨지는 두 거두의 하나를 담당하고, [늪의 악마]가 두려워할 만큼의 능력을 가진 암흑의 사도는 이렇게 이름과 거처를 찾게 되었다.



     그럼 ............ 또 다른 이레귤러는 무엇인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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